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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신자인 나, 녹색당에 가입하다.

지구를 지켜라

by 채색 2012. 1. 2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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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은 블로거를 힘나게 합니다>


정치... 이 단어만 들어도 머리에 쥐가 나려고 합니다. 분명히 정치는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에도 그렇게 느끼게 된 이유는 뭘까요? 그 이유는 가지각색이겠죠. 그 중에는 공통점도 있을거고 아닌 점도 있을 겁니다. 확실한 공통점은 정치에 대한 불신일 것 같습니다. 정치인들 자기 이익을만을 위해 정책을 결정할 때가 많고, 내세웠던 공약이 빈말이 될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겠죠.

그럼에도 정치에 등을 돌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살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법안과 정책들을 만들고, 집행하고, 바꾸기도 하기 때문이죠. 등을 돌리면 돌릴 수록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애를 쓸겁니다. 좀 더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의견을 정치에 반영하도록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런 노력을 하더라도 뒤통수를 치기도 하는걸 보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사실 저는 투표 때가 되면 투표나 했지 제대로 된 정치참여를 한 적이 없습니다. 최근 몇 년동안 환경사안에 대해 조그마한 목소리를 낸 것 뿐입니다. 케이블카 반대를 위해 거리에서 캠페인을 하고 정치인들에게 청원엽서를 보내고, 정부청사 앞에서 시위하고... 4대강 파괴를 막기위해 현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잘못된 점을 찾아내고 알리기도 했죠.


내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것이 정치, 나의 대변자는 어디에?

정치라고 하는걸 조금만 단순화 해서 생각해보면 그리 복잡한게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입니다. 뽑을 때 그 사람이 자신의 목소리를 잘 말해줄 수 있을 것인지, 자신의 입장을 잘 알아줄 것인지 최적의 정치인을 뽑는 것이죠. 물론, 소수에게 막대한 책임과 권한이 집중된다는 것이 이런 민주주의의 단점일 것입니다만, 아직까진 이게 현실이죠.

그래서 저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정치인, 정당을 찾으려 노렸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정치인은 거의 없더군요. 토건사업으로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는 나라, 행복을 ‘부’의 기준으로 측정하지 않는 나라, 최대한 사람들이 평등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나라, 최소한 집이나 먹을거리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무엇보다도 자연과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나라.. 로 만들려고 하는 정당이나 정치인 말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의 두 거대 정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 최근 15년 동안 번갈아가며 여-야를 맡아 정부와 국회를 이끌었습니다. 이들을 보며 제가 우리나라에 갖는 희망을 찾기란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민주당이 여당 때 수많은 골프장 허가가 이루어지고, 새만금 간척사업 같은 어마어마한 환경파괴가 일어났었습니다. 그들은 지금 4대강 사업을 두고 마치 자신들은 무척이나 환경을 보호하는 정당처럼 행동하려합니다. 그러나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문순 도지사는 각종 불탈법으로 진행되는 강원도 골프장 문제에 대해서 너무나도 안이한 태도로 대하고 있으며 전남도의 정치인들도 지리산 케이블카 건설에 매우 적극적인 지지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전 서울시장의 선거에서 희망을 맛봤습니다. 정치에도 이런 쾌감을 느낄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바로 박원순 시장의 당선 때문입니다. 그는 다른 정치인과 전혀 다르게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결코 실망시키는 일 없이 잘 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신문을 통해 서울시정 소식을 들을 땐 미소가 자동으로 띱니다. 그가 당선 되기 전 일각에서는 시민단체 활동과 정치는 다르다며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는데요. 그 둘의 관계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시장께서는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쇄신에도 못미더워...

지난 달이었던가요? 민주당은 민주통합당으로 이름을 바꾸며 쇄신을 한다고 했습니다. 좀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한나라당의 비상대책위원으로 좀 멋진분들이 들어가는 바람에 야당 쪽에서 확실히 바꾸지 않으면 곤란하겠다 싶었던 거죠. 하지만 그 다행이 곧 절망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표단 선거에서 시민사회출신들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것 때문입니다. 이미 정치권에 발을 오랫동안 담그고 있었던 분들끼리는 큰 쇄신이 되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이 보낸 에너지정책과 관한 질문에 핵발전 폐지에 관한 언급없이 ‘에너지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물론 문성근, 박지원 최고위원 등은 단계적 폐지를 말해 민주당 전체의 입장이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부분에 대해 제가 민감한 것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건으로 핵발전의 위험성을 충분히 느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핵발전 부분이 그럴진대 4대강이나 골프장 등 제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이런 부분들도 미온적일거라 여겨졌습니다. 분명 4대강의 보들도 ‘일단 만든 것이니 지켜보자’는 입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새롭게 출범한 민주통합당이 제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힘들다고 느꼈습니다.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은(이젠 통합진보당이죠) 좋아는 하지만 왠지모를 거리감이 느껴져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는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비교적 적극 지지단계입니다만)

▲ 녹색당 홈페이지의 로고.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과 동식물들이 함께 사는 것을 그렸다.


내가 찾던 당, 녹색당 출범.

그런데 작년 말에 혜성같이 나타난 정당(준)이 있습니다. 바로 녹색당인데요! 이 당 정도라면 저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곳이라 여겼습니다. 저의 한표가 진짜 소중하게 역할을 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 결국엔 당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정말 이례적인 일입니다. 어느 당이든 ‘대체 누가 당원으로 활동하는가’하고 궁금했었거든요.

녹색당에서 내세우는 가치는 분명합니다. 녹색당 홈페이지 소갯글 말미에 “녹색당은 경쟁보다 서로 돌보는 삶을, 양극화 대신 공정한 분배와 정의를, 소수자에 대한 차별대신 동등한 권리를, 자연과 동물에 대한 착취대신 겸손한 공존을 생각”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내세웠던 페인트 같은 ‘녹색’이 아니라 녹색당은 바람이 일렁이며 우리를 기분좋게하는 산록의 진짜 ‘녹색’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면서 내년에는 정권교체가 핵심인데 표가 분산되는게 아닌가 싶은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녹색당은 내년 총선에는 비례대표를 통해 후보를 낸다고 합니다. 즉 지역구를 통해 야권연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별히 상관이 없을 것 같습니다. 

녹색당이 국회에 들어가 제대로 된 녹색을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면, 정말 대한민국은 살기좋은 세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게다가 무한존경하는 녹색평론의 김종철 발행인께서 녹색당 창당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계시니 더할나위 없습니다. 물론 완전히 바뀌는데 까지는 오랜기간 걸릴 것입니다. 시민들이 얼마나 참여를 하느냐에 달렸겠죠.


녹색당 함께해요~

여러분께 완전 힘차게 권유하는 바입니다. 녹색당에 가입하세요^^ 당비는 3,000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부담도 없죠. 게다가 참여가 열려있습니다. 당원에 가입하고 녹색당의 비전을 서로 나누는 일은 완전 즐거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5000명 이상의 당원이 모여야 정식으로 창당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3000명이 못되네요.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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