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딸아! 농약 투백이 농산물만 보낼 수밖에 없단다.

지구를 지켜라

by 채색 2011. 11. 30. 11:14

본문





<추천하기>








은정아, 아빠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잘 지내고 있니?

너에게 깨끗한 유기농 농사를 지은 그러한 쌀과 채소를 보내줘야 하는데,
골프장이 들어서게 되면 앞으론 농약 투백이가 된 것밖게 보내줄 수밖에 없다.

너 그거 먹겠니?

이것이 해결되면, 엄마한테 적극적으로 잘해주고
사랑하는 남편, 사랑하는 가장이 되도록 하겠다. 

염려말고 추운데 너나 생활 잘 하고
시간있을 때 집에 놀러오기 바란다.

 


강원도 홍천군 서면 두미리의 심재성 이장님입니다. 앞 뒤 사정을 잘 모르시는 분은 갑자기 왜 유기농 쌀과 채소 얘기를 하다가 농약 투백이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지 의아하실 겁니다. 


바로 그가 살고 있는 두미리에 거대한 골프장이 두 곳이나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은 예전부터 유기농산물 집단 생산지였고,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홍천군이 '유기농 클러스터'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기농산물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보신 분은 알겠지만,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일체 써서는 안됩니다. 그야말로 자연식으로 '유기'하여 짓는 농사입니다. '유기농 인증'까지는 최소 6~7년 동안 엄청난 노력을 거쳐야 합니다. 처음에는 저농약 단계에서 무농약단계로, 전환기를 거쳐 유기농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출하시에는 농약잔류검사를 철저하게 받은 뒤 유기농 마크를 달 수 있게 됩니다.

그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던 두미리, 그곳을 감싸고 있는 산중턱에 골프장이 들어섭니다. 계곡을 중심으로 양쪽에 하나씩 들어서게 되는데, 그곳에서 흘러내린 물이 두미천 등 마을 하천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골프장의 농약사용. 그 농약들이 고스란히 마을하천으로 흘러들고, 그 물은 두미리의 농산물로, 농산물은 우리 입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농약이나 제초제 등의 독성을 깨닫게된 농민들이 흔히 유기농으로 전환을 시도합니다. 노력의 결과로 깨끗한 농산물을 얻게되고, 높은 수익은 물론 구매자들이 만족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곤 다시는 농약을 쓰는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으려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죠.

'웰빙'바람이 분지 꽤 지났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우리들은 어떤 것이 '웰빙'인지 서서히 깨달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먹거리를 먹으며, 즐겁게 지내는 방식 말입니다. 그 중에서도 '먹을거리'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건강하지 않다면 그 무엇도 행복을 가져다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광우병 사태'이후로 이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높아졌습니다.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그 이후 짧은기간에 높은 성장을 했지요. 그러면서 더 많은 농민들이 유기농업을 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농약에 찌든 땅을 다시 생명이 넘치는 땅으로 만들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건강해지도록 노력을 하면, 똑같이 땅의 생명도 살아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골프장 공사로 이런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있으며, 강원도 전체에는 42개 골프장이 운영중임에도 또다시 41개의 골프장을 추진/건설 하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강원도 농민들은 강원도청 앞에서 노숙을 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ㅠㅠ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김이비 할머니의 꽃같은 시절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