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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만에 '4대강 살리기'의 진실을 보여드립니다.

강의 눈물

by 채색 2011. 11. 1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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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 사업. 국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4대강 살리기'라는 이름으로 돌아왔습니다.

'살린다'는 것은 죽어가는 것을 살린다거나 여전히 살아있는 것을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전혀 '살리기'와는 멀었습니다. 오히려 '죽이기'였으며 실제로 사업 진행과정 전반에 걸쳐 강에 깃든 생명들이 죽어나갔습니다.

30여년 전 독일에선 '기술과 자연의 조화'라는 타이틀로 우리의 '4대강 살리기'와 비슷한 사업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엄청난 후유증을 겪은 뒤 다시 그 전의 상태 즉 자연스러운 상태로 되돌리고 있습니다. 유럽이나 북미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재자연화 사업'입니다.

정부는 죽어가는 4대강을 살리는 것이라고 꾸준하게 주장했지만, 아무리 아무리 살펴보아도 그것은 거짓일 뿐입니다.
'4대강 살리기'의 진실은 '4대강 죽이기'였습니다.


유럽의 '진짜 살리기' 사업


| 뮌헨 근처의 이자르강. 인공 구조물을 완전히 걷어내고 강물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아름다운 경관을 얻게 된 것은 물론이고 여울성 소형 어류들이 돌아왔으며, 큰 물고기들의 산란처로써 충실히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 비엔나(오스트리아) 근처의 도나우강. 둔치를 보호하던 사석들을 완전히 제거하고 자연복원이 되도록 하였다. 사석이 있을 때는 접근이 매우 힘든 강이었지만 제거한 뒤에는 사람들에게 멋진 휴식처가 되었다. 



한국의 '가짜 살리기' 사업, 즉 '죽이기' 사업



| 여주군 전북리 일대의 강변습지. 원래는 습지 식물들이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제방 아래 쪽에는 오솔길이 나 있어서 풀향기와 강바람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었다. 그러나 '4대강 살리기' 사업 후에는 오솔길은 콘크리트 자전거 도로로 대체되었고, 습지 식물들이 있어야 할 자리는 인공 연못이 자리하게 되었다. 




| 봄 여름에는 푸릇푸릇한 버드나무의 신선함이 넘쳤고, 가을에는 억새가 장관이었던 곳이다. 이곳 바위 늪구비 일대에는 가끔씩 준설 등으로 상처가 생겼지만 대부분의 시간동안은 자연스러움을 유지할 수 있었다. 물론 사람들에게도 길 한 두개를 열어두어 자연과 사람이 조화가 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그러나 '4대강 살리기' 사업 후에는 콘크리트 자전거 도로가 들어섰으며 정체모를 나무들이 심겨졌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던 아름다운 풍경은 이젠 도심 공원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곳으로 바뀌었다.


예전에는 공사중이라서 그럴 수 있다, 공사가 끝나면 다르다, 지켜봐달라 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거의 끝난 상태가 바로 위 사진입니다. 자연은 모조리 사라지고 오직 인공만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게 '4대강 살리기'의 진실 바로 그것입니다. 어딜봐서 이것이 살리기였으며, 어딜봐서 자연이 돌아오는 모습입니까?! 

국민들은 속았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강을 알아보기도 전에 다 없애버렸습니다. 그것도 너무나 기가막힌 이름, '살리기' 라고 하면서.

ps.
사진들을 고르고, 글을 쓰면서도 너무나 화가나네요. ㅠㅠ 

영상을 짧게 만들면 많이 볼까 싶어서 그렇게 해봤습니다. 사진과 영상 모두 마구 퍼나르셔도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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