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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활동가 땅투기하다 딱 걸려...

강의 눈물

by 채색 2011. 8. 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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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감사합니다>

'땅을 어떻게 사고 팔 수 있는가' 

라는게 평소의 제 생각입니다. 지구에는 우리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땅과 하늘, 물과 공기를 다 같이 나누어 쓰는 것이지 어느 누군가가 자기 것처럼 한다면 다른 생명들은 다 물러나야 할 것입니다. 결국 '땅 주인'은 홀로 외로이 삶을 마감하게 되겠죠. (지금의 우리가 딱 그런 상태입니다)

그런 제가 땅 투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여러분께 딱 걸리게 됐네요. -.- 

투기는 사전에 나와있는대로 '기회를 틈 타 큰 이익을 얻으려는' 것입니다. 저는 4대강 사업이라는 기회를 틈 타 내성천의 땅 한 평을 살 예정입니다. 산 땅은 더이상 개발이 되지 않도록, 또한 자연복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게 됩니다. 이것으로 자연이 자연그대로 있을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되는 거죠. 이건 굉장히 큰 이익입니다! 그래서 '투기'라는 단어를 썼고, 실제로 저는 투기를 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이 '투기'에 함께하는 것 어떨까요? 다른 '투기'보다 돈은 훨씬 적게 들어가지만 이익은 어마어마 합니다. 강을 지키거나 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없는 정부에 대항해서 우리가 살 수 있는 땅 - 원래 하천의 일부였지만 지금은 다른 용도로 쓰이는 땅 - 을 구입하여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입니다. 파괴된 강이 복원되도록 돕게 되면 그 속에서 쫓겨났던 생명들이 다시 돌아오며 우리 역시 그들로부터 '생기'를 얻게 됩니다. win-win 전략이죠. 자연은 원래 서로서로 win-win 하는 구조입니다.!

이 '투기' 계획은 생명운동가이신 지율스님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꾸몄습니다. 저는 별로 연관없는 1인이지만 너무나 공감하여 바로 '투기'에 동참하게 된 것이구요! ^^ 

2주전 내성천 트레킹을 갔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대로 모래가 아주 많습니다. 모래톱을 조금만 파면 물이 나옵니다. 모래 속으로 물이 흐르고 있다는 증거죠. 물은 모래속으로 흐르며 정화가 되고 물을 저장하는 기능도 합니다. 정부는 이를 '동맥경화'라 우기며 준설(강바닥 굴착!)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내성천은 낙동강에 모래의 50%에 육박하는 모래를 공급하고 있으며 스스로의 경관적, 생태적 가치도 매우 뛰어납니다. 영주댐 건설은 이 모든것을 파괴하게 됩니다.

투기하는 곳 : 우리가 강이 되어주자!

투기 상품 : 내성천 모래톱 1평 사기(5만원)
                   멸종위기 흰수마자 서식지 2평 사기(10만원)
                   왕버들 1그루 사기(30만원)
                   천연기념물 원앙 서식지 10평 사기(50만원)
                   천연기념물 수달 서식지 20평 사기(100만원)

위의 '우리가 강이 되어주자!'를 클릭하면 내셔널트러스트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이 됩니다. 여기에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1만명이 5만원씩 투기하여 1만평을 사는 것을 목표로 하고, 그 다음엔 10만명이 10만평을 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국가는 이 소중한 땅을 다 소유하고 있지만 제대로 역할을 하고있지 않습니다. 사실 나라가 잘만 운영된다면 이런 개인들의 투기는 전혀 필요없는 것입니다.

개발세력에 대응해 민간인들이 힘을 모아 그곳을 함께 구입하고 보호하는 '내셔널 트러스트'운동은 오래됐죠. 제가 사는 곳의 최순우 옛집도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으로 지켜진 집입니다. 이 일대는 한옥들이 즐비했지만 개발광풍이 불며 대부분 사라졌죠. 이는 단순히 '집'이 사라진다기 보다 마을에 남겨진 문화와 역사, 사람이 모두 사라지는 것입니다. 

내성천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모래강입니다. 강 속을 뚫고 걸어다녀도 하나도 아프지 않습니다. 모래가 오염된 물을 정화시킨다는 것은 초딩 때 배웁니다. 모르면... 아니.. 이걸 모르면... 뭐.. 할말이 없네요. 

이 강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4대강 사업 때문입니다. 낙동강에 있는 8개의 대형 보(댐)의 물이 더러워 졌을 때 교체하기 위해 중형 댐(영주댐)을 짓고 있는 것이죠. 이와 함께 보현댐이나 저수지 둑높이기 사업같은 것들이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이 조금씩만 힘을 보태주신다면 정말 좋겠습니다아~ ^^

* 투기라는 단어는 지율스님이나 내셔널트러스트와는 전혀 관계없습니다. 제가 쓴 겁니다. 딱걸렸다는 표현은 여러분에게 걸렸다는..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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