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감사합니다>
여울,
국어사전에는 '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거나 하여, 물살이 세차게 흐르는 곳' 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이런 지역을 통과할 때는 물은 세차게 일렁입니다. 물소리도 카랑카랑 합니다.
가파른 산의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물은 끊임없이 이리 뒤집히고 저리 뒤집히지만, 넓은 강을 흐르는 물은 이런 여울을 만나야만 그럴 수 있습니다. 특히 자갈이 많고 얕은 지역일수록 더욱 더 심합니다.
이 여울은 단순하게 물이 뒤집히고 소리내는 공간이 아닙니다. 이곳에서 산소를 머금기도 하고, 가지고 가던 물질들을 잘게 부수기도 합니다. 물을 정화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또, 이 속에는 작은 생명들이 아주 많이 살고 있습니다. 포식자를 피해 온 수서곤충들, 그 곤충들을 먹으려는 물고기들 말입니다.
한국의 강은 대부분의 구간이 비교적 얕아서 이런 여울이 많았습니다. 금수강산이 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흙탕물처럼 보이는 다른 나라의 강들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이런 여울들을 다 없애버렸습니다. 본류는 직접적인 준설로, 지류는 본류가 낮아진 탓에 본의아니게 낮아졌습니다.
원주를 거쳐 남한강으로 합수되는 섬강도 마찬가지 입니다.
작년 4월의 섬강입니다. 이곳에는 이런 여울이 매우 흔했습니다. 수심이 깊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지역을 걸어서 건널 수 있었습니다.
올해(2011년) 4월 섬강입니다. 왼쪽 위 모서리부분의 교각을 보시면 같은 장소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여울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강의 수심이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2010년 4월, 섬강교에서 남한강 방면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강 폭은 넓고, 수심이 매우 낮은 상태입니다.
여울이 있던 강은 맑은 물소리를 내며, 생명을 살리면서 흘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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