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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배추김치가 사라졌다!!

세상살이

by 채색 2010. 10. 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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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감사합니다.


오늘 점심 때 밖에서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광화문 근처에서 볼 일을 보고 세종문화회관 뒤 쪽 건물 지하의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여러군데 둘러보다가 그냥 간단한 찌게나 먹자하여 일행과 함께
생태찌게, 동태찌게를 하는 집에 들어갔습니다.

주문을 했습니다.
저를 제외한 분들은 동태찌게와 알탕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저는 김치찌게를 주문했죠. 

일행 중 한 분이
"김치찌게가 안 될 텐데..."
라고 말씀하시며 주문을 받으시는 아주머니의 눈치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김치찌게 괜찮다고 하셨죠.

다름아닌 배추 파동 때문에 김치찌게를 팔지 않는 가게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장사해야 하는데 설마 메뉴에 있는걸 안팔겠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뒤 반찬을 꺼내왔는데 배추김치가 안보이는 겁니다.
어?? 

"아주머니!! 여기 김치 없어요??"
"있어요,, 갖다 드릴께요~"

저는 또 속으로 '그럼 그렇지 아무렴 김치 없이 장사하겠나!?'
그러면서 김치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김치를 담아 가지고 오다가.. 
"어, 있네?" 하고 그냥 가버렸습니다.

바로 탁자 위에 놓인 열무김치가 그 집의 '김치' 였던 겁니다.

"여기 배추김치는 없어요??"
"아.. 네.. 배추김치는 가격 오르고 나서는 더 못갖다 놨네요.."

그랬습니다. 배추가격이 오른 뒤부터는 김치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갖다놓지 못했던 겁니다.


반찬은 이렇게 나왔습니다.
한식집에서 필수였던 배추김치는 온데 간데 없습니다.
열무김치가 그 자릴 대신하고 있습니다.




열무김치는 맛있긴 했습니다.^^





그런데 김치찌게는?? 잉?? 어떻게 된거지??
김치찌게는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거라고 합니다.-.-



반찬통에는 정말로 배추김치가 없습니다. 
아예 갖다놓질 않았습니다. 
바쁜 식당임을 감안할 때 직접 담그지는 않을 것 같고 사 올텐데 아마 가격이 비싸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저는 김치찌게를 맛있게 먹고 나오며 아주머니께 여쭈었습니다.

"배추김치는 비싸서 못갖다 놓으신건가요?"
"네, 김치값이 비싸서 갖다놓을 수가 있어야지요."
"그럼 배추값 내릴 때까지는 김치가 없겠네요?"
"그렇죠~"

"그런데 김치찌게는 어떻게 된거에요?"
"아.. 이건 다른 데도 다 그렇게 하는 건데요.. 김치찌게는 중국산 김치를 써요.. "

"아.. 그렇구나..."


그랬습니다. 김치찌게는 중국산 김치를 써서 만들 수 있었지만 배추김치는 국산을 사용하기에 반찬으로 내놓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비단 이곳 뿐만 아니라 여러 식당들이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 것 같습니다.
더더군다나 곧 김장철이고 작년에 담가 둔 김치가 다 떨어지고 나면 식당에서 배추김치는 찾아보기 힘들겠죠. 중국산 김치 빼고...

저도 아버지 얘기만 듣고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솟은 것만 알았지
이렇게 실감하긴 처음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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