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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번호 유출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더 황당!

세상살이

by 채색 2010. 9. 1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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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메일을 받았습니다. 정말로 황당합니다. 
어제 아침 언제나처럼 메일 프로그램을 열고 목록을 다운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중 아주 익숙한 열 세자리 숫자가 눈에 띄었습니다. 제 눈을 의심하며 뭐지? 하고 쳐다보니 컥!!! 제 주민번호가 적힌 메일이 제게 온 것이 아니겠습니까. 

'001207-1000000 님, 최강 윈도우폰 HD2 스토리' 라는 제목이었습니다. 헐...

보통은 제 아이디인 sungxxx 님, 이라던가 아니면 저의 닉을 써 '자유채색님' 이라던가, 이름을 써서 '김성만님'이라고 오는데 제 주민번호를 쓰다니요!! 그래서 주민번호가 유출되어 괴상한 업자에게 넘어간 것이 아닌지 순간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제 메일로 정확히 들어온 것이니 그것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조심스레 메일을 열어보았습니다. 휴대폰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보낸 광고메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상단에 쇼핑몰 이름을 보니 투@@@피피시 라고하는 곳이었죠. 그제서야 메일 보낸 곳을 살펴보니 같은 곳이었습니다. 일전에 핸드폰을 구입하며 정보를 알아보고자 방문했던 사이트였죠. 


아침에 일어나 확인한 메일함은 지금까지 봤던 것 중 가장 황당했습니다. 어떻게 내 주민번호를 버젓이 메일 제목으로 쓸 수 있을까요.!!



해당 쇼핑몰 사이트 입니다. 아마도 휴대폰 쇼핑몰 중에서는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의 주민번호는 정말 중요한 개인정보입니다. 유출됐을 경우에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이름과 주민번호를 이용해 주민등록증 같은 걸 제작해 대출사기를 칠 수도 있고, 불법 사이트를 저의 이름으로 가입해 피해를 입힐 수도 있습니다.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때에는 피해가 아주 크게 될 수도 있지요.

아침에는 출근도 해야했고 또 바로 출장일정이 잡혀있어서 제대로 확인을 못했습니다. 출장 가 있는 동안 내내 불안했죠. 해당 업체 전화번호라도 알아 내 항의전화나 최소 확인전화라도 해봤어야 했지만 그러질 못했습니다. 그러다 집에 와서 다시금 보니 문제가 꽤나 심각해 보였습니다. 메일 하단에 보니 또 제 주민번호를 들먹이며 001207-1000000 님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습니다.. 라며 무슨 정보 통신망 어쩌고 저쩌고 법률 및 시행규칙을 준수한다고 나와있었습니다.

이렇게 황당한 시추에이션을 만들어내며 당당히 말하는 것 또한 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가입되어 있는지 아닌지 긴가민가 하기도 하고 해서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평소 제가 쓰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들어가졌습니다. 비밀번호가 맞다는 말은 제가 가입했다는 걸 의미하지요. 어쨌든 저는 그 사이트에 언젠가 가입한 듯 했습니다. 그리고 제 정보보기를 클릭했습니다.

뜨억!!! 제 이름 '김성만'이 있어야 할 자리에 '001207-1000000' ...... 제 주민번호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아무래도 해당 사이트 회원관리 시스템에 심각한 오류가 일어난 것 같더군요. 



이름이 들어가 있어야 하나 숫자로 그것도 하이픈까지 정확하게 기재된 저의 주민번호가 대신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어리둥절 했습니다. 아무렴 회원 가입할 때 이름 난에 저의 주민번호를 쳐 넣었을까요. 당연히 저의 이름을 넣었을 것이고 주민번호는 따로 입력했을 겁니다. 이름 자리에 다른걸 입력할 이유가 전혀 없었죠. 

혹시나 다른 피해자가 있을까 싶어서 여러 게시판을 둘러보아도 그런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행이었죠. 회원정보에는 5월 23일에 가입했다고 나왔지만 지금까지 메일이 한번도 오지 않다가 갑자기 온 게 좀 이상했습니다. 이름 난에 제 주민번호가 들어가는 오류를 일으키며 뭔가 변화가 생긴 듯 합니다.

여튼, 오늘 아침 영업시간이 시작되자 마자 전화를 해서 항의할 겁니다. 어떻게 이런 오류가 생기고 소중한 개인정보를 떠벌릴 수 있냐고. 물론 저에게만 왔다면 상관없겠지만 혹시나 또다른 자동 시스템에 의해서 저의 이름이 거론 될 때는 여지없이 저의 주민번호가 사정없이 웹상에 뿌려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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