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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에 쏘이고, 내 인생 100m 신기록!

세상살이

by 채색 2010. 8. 2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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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사진은 벌에 쏘이고 난 뒤 5분만에 찍은 것이고, 오른쪽은 이틀 뒤에 찍은 것입니다.


저는 키가 넘을 만큼의 풀이 무성한 곳을 반바지 반팔로 들어간다해도 무섭지 않습니다. 아니 않았습니다. -.-
벌에 쏘이기 전까지...

얼마전 금강의 천내습지를 갔을 때입니다. 
이곳은 4대강 공사가 아직까지 들어가지 않은 곳으로 꼭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였죠.
숲이 무성해 사람의 접근이 매우 힘든 편입니다. 다행히 임도같은 길이 있어서 그 길 따라서 들어가볼 수는 있었죠.
여름철이라 그마저도 풀 숲에 반쯤은 가려진 상태였습니다.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들어갔습니다.
아름다운 습지풍경에 감탄에 감탄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공사차량으로 보이는 용달차가 들어오더니 저를 앞질러 갔습니다.
안쪽으로는 더이상 차가 들어가기 힘든 곳인데... 라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용달차는 다시 돌아나왔죠.

그럴줄 알았다.. 하고 신나게 룰루랄라 폴짝 폴짝 뛰며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일행들은 한참 뒤에서 천천히 오고 있는 중이었죠.

버드나무 숲 입구에 다다랐을 때,
웽~~~ 웽~~~ 하는 벌떼 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악!!!!"

왼다리 종아리 쪽에 쏘이고 말았습니다. 
어찌나 아픈지 펄쩍 펄쩍 뛰며 걸음아 나살려라 나갔습니다. 벌이 날아오는 속도의 몇배로 뛰었을 겁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이토록 빨리 뛴 적은 없던 것 같네요. 
제 인생 100m 달리기 신기록을 세운 듯 했습니다. 

바로 침을 뽑기 위해 지인께 부탁했습니다. 
벌에 쏘인 부분으로부터 완전 마비가 오는 듯 했죠. 
정말 정말 아팠습니다. 

함께 간 사진작가 선생님께 상황을 설명했더니 '그 벌은 보통 쏘이면 주저 앉아요.' 라고 말씀하셨죠.
저도 주저앉을 만큼 아팠지만 주저 앉는다면 또 쏘일까봐 100m 신기록을 세우며 전력질주 한거죠. ㅎㅎ

처음에는 500원 동전만큼만 붓더니 시간이 지나니 손 바닥만큼 부웠습니다. 
메모리폼 스폰지처럼 누르면 천천히 올라왔죠. 
정말 정말 따끔한 기억이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풀숲이 우거진 곳에는 쉽사리 접근도 못하고 접근 할 때도 다른 사람을 앞세웠습니다. 
지금은 붓기도 빠지고 괜찮아졌지만 벌에 대한 아픈 기억은 두고두고 오래갈 것 같습니다. T.T
다른 분들을 위해 벌에 대한 기본 상식?을 적어놓았습니다.


여름철에 벌에 쏘이는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는 과정에서 벌에 많이 쏘이기도 한다는데요,
야외에서 벌의 접근을 피하기 위해 당도가 높은 음식(수박, 청량음료 등)을 주위에 두지 않도록 하고
벌을 유인할 수 있는 향수, 화장품, 화려한 색깔의 옷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벌이 접근한 경우에는 무리하게 쫓으려 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피하거나 낮은 자세로 엎드리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용카드같은 납작한 물건으로 피부를 밀어서 침을 빼내야 하고
감염 방지를 위해 상처부위를 비눗물 같은 것으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합니다.
또, 독이 흡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얼음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고

체질에 따라서 쇼크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평지에 눕혀 호흡을 편안하게 해준 뒤 119에 신고해야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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