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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람들 걷기위해 제주까지? 서울성곽길은 어쩌고...

여행

by 채색 2010. 9. 1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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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람들 걷기위해 제주까지? 서울성곽길은 어쩌고...
_서울성곽 걷기여행 단행본이 나왔습니다. 제주도 제주지만 서울사람들아, 우리 주변에도 이토록 아름다운 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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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참 많이 걷습니다. 부족하기 때문이겠죠? 우리 생활이 기계에 익숙하게 되면서 앉아있는 시간, 차 타는 시간, 인터넷 하는 시간 등등 너무 많이 늘어났죠. 잘 걷지 않을 때가 많다보니 운동하고자 하는 욕구가 솟습니다. 때론 되려 포기하기도 해서 체중이 늘어나고, 질병들을 얻기도 하지요. 제주올레, 지리산 둘레길, 강화둘레길, 울진숲길 참 많습니다.

사람들의 걷기 욕구에 맞추어 걷는 길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경쟁적으로 만들다보니 문제점들도 많이 따라오고 있습니다만 좋은 면들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길들의 수요는 서울인구가 많은 만큼 서울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환경문제를 개선하고자 만든 길들이 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훼손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길 뿐만 아니라 이동거리가 늘어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 등의 문제도 쉽게 넘길 부분은 아니죠. 해결 방법은 가까운 곳에서 걷는 것입니다.

서울성곽 걷기여행
국내도서>여행
저자 : 녹색연합
출판 : 터치아트 201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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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1000만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또, 수도권 인구를 다 합한다면 2000만을 훌쩍 넘기죠. 이 많은 인구들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길이 만들어져야 할겁니다. 걷기욕구가 얼마나 강한지 북한산국립공원에는 매년 1000만명에 달하는 탐방객이 찾고 있습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인구를 분산하고 북한산국립공원을 보호하기 위해 국립공원 공단에서는 북한산 둘레길을 만들고 개통을 했습니다. (공단에서는 정상부의 극심한 훼손을 부르는 케이블카를 추진해 말썽을 빚고 있기도 합니다.)

서울시에서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외사산 둘레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길이 완성된다면 집에서 배낭을 메고 출발해 몇박 몇일의 도보여행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천천히 느긋하게 걷는다면 심신이 건강해지겠죠? 물론 길을 만드는 과정에서 환경을 훼손하는 아이러니는 최소화 해야 사람들에게 더욱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와중에 서울성곽을 따라 도보여행을 할 수 있는 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작년 초 녹색연합이라는 환경단체에서 서울성곽 길을 이어 안내하는 책자를 처음으로 발간했고, 그 뒤를 따라 종로구청에서 안내지도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배포했습니다. 녹색연합에서 나온 책자는 물론이고 종로구청에서 만든 지도도 불티나게 나갔었죠. 그 전까지는 백악산(북악산)을 안내하는 지도가 전부였고, 사람들도 백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을 잇는 길이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이 길은 매우 특별합니다. 자연과 역사, 문화를 동시에 만날 수 있기 때문이죠. 600년이 넘도록 한 나라의 수도를 한 만큼 역사와 문화는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경복궁, 창덕궁 등이 서울의 중심에서 역사를 말해주었다면 서울성곽은 서울의 경계에서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더더욱 강남이 개발되기 70년대 이전까지는 이 성곽을 중심으로 발달했기 때문에 서울의 근현대사를 모두 끌어안고 있습니다.


몇일 전 이 성곽을 아울러 설명하고 안내하는 단행본이 발간되었습니다. '서울성곽 걷기여행'이라는 책인데요. '서울성곽순례길'을 만들었던 녹색연합과 걷기여행 시리즈를 만드는 터치아트 출판사가 함께 만들었습니다. 서울성곽길을 총 4코스로 나누고 각 코스별로 다시 3개의 세부구간으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각 코스는 3~4시간이 걸리는 그리 길지 않은 구간이지만 이야깃거리는 가득합니다. 그 만큼 이 길은 오랜시간이 묻어있다는 것이겠죠. 

남산골 딸깍발이의 이야기와 허생의 이야기, 성벽에 새겨진 각자성서에 관한 이야기, 전쟁의 상흔으로 사라져간 성벽들, 전태일의 이야기를 비롯해 잘못된 개발의 이야기들, 성곽과 음양오행의 관계, 인왕산에 무교의 기도처가 많은 이유, 정동에 외국인이 많이 몰렸던 이유가 귀신이었다는 이야기 등등 서울성곽을 따라 이토록 다채로운 이야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서울 사람에게는 늘 보던 성곽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으며, 다른 지역분들에겐 신선한 볼거리로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서울시는 2013년까지 서울성곽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화유산 등재는 서울시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당연히 시민들과 함께 해야하고, 대부분의 시민들이 서울성곽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함께 보전해 나갈 때 등재가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의 유도가 절실한데, '서울성곽 걷기여행' 이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서울성곽을 여행하며, 성곽의 소중함을 다방면으로 알려나갈 때 문화유산의 등재는 당연지사일 것입니다. 그 때는 누구라도 '서울'하면 아름답고 멋진 '서울성곽'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모두 서울성곽의 모습입니다. ^^ 
서울분이시라도 아마 평소 보지 못했던 모습들도 있을 것 같네요. 


남산코스의 성곽 여장의 모습입니다. 때로 이 여장의 모습을 보고 '대강' 지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 여장은 서울성곽 초기 여장의 형태를 본딴 것으로 여겨집니다. 




낙산공원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성곽의 모습입니다. 




낙산의 성곽입니다. 



낙산코스, 삼선동구역입니다. 



마찬가지, 삼선동 구역입니다. 



겨울에 폭설이 내릴 때 찍었습니다. 낙산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찍었습니다. 




이것도 지난 겨울 폭설이 내릴 때. ^^ 낙산에서 한성대 입구역으로 내려가기 전에 찍은 겁니다.




북악산 코스, 숙종 때의 성벽과 여장이 가장 온전하게 보전된 구간입니다. 




청운대에 올라가는 길입니다. 



인왕산 치마바위 아래에서 기차바위를 바라보고 찍었습니다. 멀리 북한산이 이곳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인왕산 구역 성벽입니다. 세종 때의 성벽, 숙종 때의 성벽, 최근 복원된 성벽이 골고루 세워져 있습니다. 새하얀 성벽도 백년이 지난 후에는 누렇게 변해가겠지요. 



인왕산 코스에서 성벽과 도시를 한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죽여주지 않나요? ^^




위 사진에서 조금 벗어난 지역, 탐방로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천천히 걸으며 도심을 느끼기에 더할나위 없습니다. 그리고 그냥 걷는 것보다 '서울성곽 걷기여행' 책을 보며 이곳에 서려있는야기를 함께 본다면 정말 정말 좋겠죠. 

서울성곽 걷기여행
국내도서>여행
저자 : 녹색연합
출판 : 터치아트 201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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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책은 오프라인 서점 뿐만 아니라 온라인 서점에서도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책 판매 인세는 '녹색연합'의 수익금이 됩니다. 
ps2. 글과 사진의 대부분은 자유채색이 쓰고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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