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를 뒤덮던 그 풀, 알고보니 물봉선꽃
저희 논 냇가 옆에는 풀들이 참 많이 자라 있습니다. 이른 봄에는 냇가로 내려가 손도 씻고 그랬지만 여름이 지나면서 풀들 때문에 그럴 수 없어 참 안타까웠어요. 그러던게 어느날 분홍빛 꽃이 조금씩 피기 시작하더니 금세 냇가 곳곳에서 분홍빛이 빛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채워진 분홍빛이 궁금해 가까이 가서보니 꼭 이쁜 확성기가 줄기 끝마다 달려있는 것 같았습니다. 무얼 말하려고 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세상에 큰소리를 치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꽃 모양이 너무 특이해서 '이 꽃은 정말 처음 본다'라고 여기며 도감을 뒤졌는데, 어이가 없게도 물가에서 자라는 봉선화, 즉 '물봉선'이었습니다. 봉선화는 손톱에 붉은 물을 들일 때 쓰는 꽃으로 그 어느 꽃보다 친숙한 꽃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자세히 살펴보니 봉..
자연관찰
2013. 9. 9. 1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