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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예약하고도 놓칠뻔한 사연

세상살이

by 채색 2008. 12. 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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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유채색입니다.

얼마전 서울에 볼일보러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기차를 놓칠뻔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항상 제가 하던 것과는 갑자기 달라진 것이 있어서 그랬는데요, 평소 자주 이용하던 '승차권 자동발매기'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정확하게 기계가 바뀌었다기 보다 내부 프로그램이 바뀐 듯 보였습니다.

이전까지 인터넷으로 예매한 표는 기차역의 승차권 자동발매기에서 '주민번호'만으로 발권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예약번호(10자리 숫자로 된 인터넷 회원번호)로만 발권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죠.


올라갈 때는 현장에서 카드로 표를 샀기때문에 별 문제를 못느꼈었는데 내려올 때는 불안해서 예매를 했습니다.
서울 쪽에 괴상한 볼일이 많이 생기는 탓에 몇달동안 아주 여러차례 서울을 다녀왔는데요. 집에서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카드로 결재를 한 다음, 기차역에서 주민번호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표가 나왔습니다. 그 전에는 인터넷으로 결재했던 카드를 긁어야 하는 경우도 있긴 했었지만요.

제가 그렇게 편하게? 기차표를 구매했던게 1년도 더 된 것 같네요. 그래서 매우 익숙했습니다. 편리했습니다. 비록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야한다는 사실이 께름칙하긴 했지만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일요일 저녁 시간에 맞추어 기차역에 갔습니다. 자동발매기 앞에는 항상 한산하고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빨리가거나 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죠. 주민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시간은 1분도 채 안걸립니다. 아니 몇초 걸릴겁니다.

예약 번호가 무엇인지도 나와있지 않습니다. (예약번호는 10자리의 인터넷 회원번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약번호를 입력하라고 나옵니다. 그냥 무심결에 주민등록번호를 눌렀더니 빈칸의 개수가 더 적습니다. 이게 뭔가해서 두세번 시도하다가 옆의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제는 주민번호로는 구입할 수 없다고 말하더군요. 창구에 가면 구입할 수 가능하니 창구에 가라고 하더군요.

뚜둥!! 열차시각이 다 되었는데 이거 어쩐담. -.-;;

정말 기가막혔습니다. 철도회원이야 회원카드가 있으니까 괜찮겠지만 저같은 일반회원은 그 괴상한 회원번호를 외우고 다닐리가 없습니다. 10자리나 되는 회원번호를 왜 외우고 다녔겠습니까. 또 회원번호가 굳이 필요없었으니 적어가지도 않았죠. 발을 동동 구르니 심장도 덩달아 구르더군요.

얼른 창구에 가서 기다렸습니다. 창구에서 기다려 기차표를 산 건 정말 오랫만이더군요. 이것저것 따져가며 창구직원에게 질문을 쏟아놓는 아주머니들이 얼마나 얄밉던지...

결국엔 아슬아슬하게 표를 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좌석이 없어서 돌아가는 상황이었지만 저는 예매표를 발권하는 것 뿐이라 문제는 없었죠. 직원에게 왜 갑자기 바뀌게 된 것인지 물었지만 대답은 못했습니다. 그냥 얼마전(당시 약 10일 전)에 바뀌었다는 것만 이야기 했죠.

당황스러웠습니다. 여행객에게 그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처음부터 그 괴상한 회원번호만 입력해야 표가 나왔다면 미리부터 준비했겠지만, 아무런 공지나 통보 없이 갑자기 이렇게 큰 변화를 일으킨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저만의 문제는 아닐겁니다. 바뀐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또 여러사람들이 곤혹을 치를겁니다.

발권을 할 때 주민번호를 입력해야하는게 문제라면 그게 왜 문제인지 밝히고 앞으로 회원번호로만 발권을 받을 수 있다고 공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철도 발권에 주민번호를 받는 것은 당연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갑자기 이렇게 바뀐것은 혼란을 초래합니다.

지금이라도 인터넷으로 예매하는 승객들에게 공지를 하여서 저같은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자유채색이었습니다.

ps. 아래 링크된 책이 제가 첫번째로 쓴 책입니다.^^ 유라시아 여행한 이야기가 한가득 들어있죠. 따뜻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ps2. 달려라 자전거가 "2008 올해의 청소년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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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채색의 여행갤러리
http://www.thejourne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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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유라시아, 꿈길처럼 달린 432일!
한국 청년, 두 바퀴 자전거로 열두 나라를 가슴 벅차게 달리다.


유라시아 자전거 횡단 여행기. 세상을 향한 동경으로, 넓은 세상에는 미처 알지 못한 그 무엇인가가 더 많은 것이라고 생각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그 무엇'에 대한 동경 하나 만으로, 만 1년 2개월에 걸친 유라시아 대장정에 나섰다. 이 여행기는 2001년부터 준비했던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해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유럽과 러시아를 횡단했던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은 2006년 6월에 시작되어 2007년 9월에 끝났다. 때로는 걷고, 때로는 달리면서 만났던 따뜻한 심성의 사람들, 결코 잊을 수 없는 인연들, 추억들을 글과 그림으로 그대로 남겼다.

특히, 유라시아 대륙의 장대한 풍경을 사진으로 옮겨 담았다. 중국의 대도시들, 티베트ㆍ네팔의 주옥같은 절경, 프랑스ㆍ스페인ㆍ포르투갈의 숨겨진 길과 유적지 등 현지의 생생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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