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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동물들이 쫙! 깔렸어요!!

달려라자전거

by 채색 2008. 11. 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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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동물들이 쫙! 깔렸어요!!

안녕하세요? 자유채색입니다.

바라나시에 도착했을 때 역시나 눈에 띄는 것은 길 위의 동물들이었습니다. 소들과 개들 그리고 원숭이들까지 여기저기 많았죠. 첫날 숙소를 찾으러 다니며 좁은 골목을 지날 때는 정말 불편했습니다. 왜냐하면 제 자전거의 짐 때문에 소와의 교행이 어려웠던 거죠. -.-;; 그랬습니다. 그곳에선 소와 마주치는 것이 불편을 느낄 정도로 동물들은 어슬렁 다녔습니다.

특히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동물이 있는데, 개 입니다. 피부병이 걸려 온 몸의 털은 다 빠진 듯 보이고 붉은 반점이 몸을 덮고 있습니다. 자신은 아픈지도 모르는지 뒷다리로 사정없이 긁어제끼는데 제 몸에 피부병이 걸린 듯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누군가가 치료를 해준다면 좀 더 말끔하게 살아갈텐데 좀 안타까웠습니다.

 

 

쓰레기장의 자유로운 돼지 가족

자전거를 타고 바라나시 시내를 돌아다닐 때 였습니다. 주변이 갑자기 악취로 가득차서 돌아봤더니 도심 한 가운데 쓰레기를 매립? 방치? 해 놓은 곳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시럭 거리는 게 보여 자세히 살펴봤더니 돼지들이 그 속에서 먹이를 찾고, 먹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과자 껍질 등으로 그 속엔 먹을 것이 그다지 풍부해 보이진 않았으니 저 돼지들은 고생꽤나 하고 있는 것이겠죠?

그래도 우리속에 갖혀서 사람들의 먹이로써 사느니 이렇게 쓰레기장이라도 뒤져 가족과 함께 자유로이 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 이곳 인도에서는 돼지고기를 거의 먹지 않으니 앞으로의 자유도 다소나마 보장되어 있는 듯 합니다.

 

 

도심속의 다람쥐

숙소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밖을 내다봤습니다. 쪼끄만한 뭔가가 지나가길래 봤더니 다람쥐였습니다. 다람쥐는 산에서 도토리 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이 다람쥐들은 뭘 먹고 사나요? 또 겨울잠은 어디서 자고? 이곳은 겨울이 없으니 겨울잠은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나의 적 ㅅㅂㅂ원숭이!

바라나시에서 원숭이와의 추억이 두개가 있습니다. 아주 무서웠던 기억이죠. T.T

한국의 동물원에서 보고, 네팔에서 보고, 이곳 바라나시에서 보고... 큰 횟수로 치자면 세번째가 되겠네요. 이곳 바라나시에는 정말 많은 원숭이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로 무엇을 먹고 사는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다 뭘 먹으니까 이렇게 건강히 살고 있겠죠?

가트(목욕용 돌계단)를 거닐 고 있었습니다. 여느때처럼 원숭이들도 많이 보였죠. 괜히 장난끼가 발동하여 '어응~'하고 애교스레 소리를 냈습니다. 그랬더니 한놈이 딱 째려보더니 소리를 '꺅~~' 내며 덤벼드는 겁니다. 가지고 있던 카메라 가방을 휘두르며 방어를 하는데 주변에 있는 놈들까지 합세를 하려고 하더군요. !! 원숭이한테 긁히면 긁힌 부분이 썩어들어가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들은 터라 온 몸이 바싹 긴장이 되었습니다. "아~ ㅅㅂ X 됐다" 하고 있는데~ 인도 아저씨가 "버럭!!" 하니 다들 도망쳐 버렸습니다. 원숭이들도 애송이 관광객은 알아보나 봅니다. -.-;;

 

멀리 다른 숙소에서 사람들과 놀다가 제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시간은 9시가 넘어 주변은 컴컴했죠. 가트나 복잡한 골목에는 대부분 불이 밝혀져 있는 편입니다. 몇년 전까지는 그런 것들이 없어 수많은 '사고'가 났다고 하더군요. 가게에서 파는 바나나와 빵을 샀죠. 그것을 양손에 들고 룰루랄라 걸어가고 있었던 겁니다. 골목은 왠지 무서워 가트로 나와서 가트쪽에서 걸어가는데, 모두 가로등이 켜져 있는건 아니더군요. 그 어두운 곳을 지나치려 하는데 복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앞에서 원숭이 한마리가 길을 막아서는 겁니다. 앞선 기억이 있어서 순간적으로 겁을 먹었죠. 그래서 아무 소리도 않고 그냥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다른 원숭이들이 봉지 둘을 잡는겁니다.!!! 그 어두운 곳에서 그것도 혼자서 걸어가는데 이 원숭이들 한테 공격을 받은 겁니다!! 그 쯤에는 어둠이 다소 눈에 익숙해졌습니다. 제 주변에 더 많은 원숭이들이 노려보고 있다는것도 알게된거죠. T.T 그러나 저도 뺏기기 싫어서 봉지를 잡고 팽이돌 듯 돌았죠. ^^;; 그래도 손을 놓지 않고 메달려 있더군요. 그래서 바나나가 든 봉지를 멀리 던지고 잽싸게 뛰었습니다.

여~러~ 마리의 원숭이의 손이 비닐봉투에 닿는 소리를 듣는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겨우 수십미터를 뛰었을 뿐인데 심장은 수백미터 전력질주한 것과 비슷하게 뛰더군요.!! 휴~ ㅅㅂㅂ 원숭이들!!

 

여~유~~넘치는 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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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 메~"(오늘 햇볕이 선탠하기 딱 좋아~) 라고 말하는 듯 느껴집니다. 발하나 딱 걸치고 강 저편을 느긋~~하게 바라보는 눈빛이 어찌나 평안해 보이던지.!!

 

 

거리의 소

허~연 침을 질~질~ 흘리면 제 곁을 지나쳤습니다. 되새김질을 하는지 꺼억꺼억하고 트림을 하더군요. ㅎㅎㅎ

 

 

가트의 소들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 소들도 강가(갠지스강)에서 목욕을 했습니다. 다른 놈들과는 다르게 어떤 꼬마아이가 씻겨주는걸 보니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는 듯 보였습니다. 소야 언제봐도 느긋하고 여유로운 것 같습니다. 그 속마음이야 제가 생각하는 것과 완전 다를 수도 있겠지만요.

 

 

날보고 웃는 개

뭐가 그리 좋은지 저를 보고 '헤~헤~' 거리며 눈을 반달로 만들었습니다. 웃는 얼굴을 보니 금방 전염이 되어 저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골목길에서 새끼를 낳은 개

일주일도 안되었다고 했습니다. 바로 옆 가게 주인아저씨가 벽돌로 경계를 쌓고 멍석을 깔아 그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주었지요. 인간이든 동물이든 생명의 신비는 정말 경이롭습니다. 축하해요 개 아주머니.

 

 

피부병 '심하게' 걸린 개

피부병이 아주 심하게 걸린 개입니다. 도심을 걷다보면 자주 마주칩니다. 뒷다리로 벅벅 긁는 모습을 보면 애처롭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또, 온몸 구석구석 긁어주고싶기도 하구요. -.-;; 긁는 부분에서 새하얀 가루가 작은 눈내리듯 떨어질 때면 정말 안쓰럽습니다. 이런 개들에게 작은 치료라도 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간이 만든 환경에서 피부병이 걸렸을게 뻔하니까요.

 

제가 아는 대부분의 동물들은 사람으로부터 피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유독 이곳 바라나시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은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사람들 역시 자신들과 비슷한 생물로 여기는 듯 합니다. 또!!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이 동물들을 결코 괴롭히는 경우가 없습니다. 지나가는 소가 있어도 그저 그냥 지나가는 소일 뿐입니다. 지나가던 개가 똥을 싸도 그냥 똥을 싸는 개일 뿐입니다. 가끔씩 공격적인 원숭이(-.-;;) 들이 있으면 혼내거나 하지요.

요즘의 우리나라에서는 시골의 농삿일을 돕는 소도 거의 없는 걸 보면 우리가 식사하는 그 많은 소들은 모두 그저 인간들을 위해 태어나고 죽는 그런 비참한 인생일겁니다. 그들도 이 지구상에 한 종으로써 당당히 태어났건만 다른 종에게 완전히 종속되어 생을 마감해야 하는 거니까요.

다행히 전 세계가 다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그런 곳이 더 많아지면 좋겠지만 아직 기다려 봐야겠지요. 이곳 인도사람들은 채식을 많이합니다. 고기를 먹어봐야 닭과 닭으로 가장한 비둘기 정도가 거의 전부입니다. 소고기라는 것은 거의 구경도 할 수 없을 뿐더러 먹지 않습니다. 인도의 수많은 신 중 최고의 신중 하나인 시와(시바)가 난다(황소)를 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살생을 금기하는 분위기 때문에 더 그렇겠죠. 또, 환생을 굳게 믿기 때문일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자신이 다시 태어나면 저 동물로도 태어날 수 있는데 설마하니 그 동물을 먹을 수 있겠습니까? 괴롭힐 수 있겠습니까?

이 도시에서는 동물들이 먹이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혹시 반대일까요?) 그래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치는 동물들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행복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무서울 것도 없고, 겁나는 것도 없고, 그저 사람들이 버린 음식들을 먹고 강가에서 노닐다 잠자고... ^^

 

이상 자유채색이었습니다.

ps. 아래 링크된 책이 제가 첫번째로 쓴 책입니다.^^ 유라시아 여행한 이야기가 한가득 들어있죠. 따뜻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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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채색의 여행갤러리
http://www.thejourne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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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유라시아, 꿈길처럼 달린 432일!
한국 청년, 두 바퀴 자전거로 열두 나라를 가슴 벅차게 달리다.


유라시아 자전거 횡단 여행기. 세상을 향한 동경으로, 넓은 세상에는 미처 알지 못한 그 무엇인가가 더 많은 것이라고 생각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그 무엇'에 대한 동경 하나 만으로, 만 1년 2개월에 걸친 유라시아 대장정에 나섰다. 이 여행기는 2001년부터 준비했던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해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유럽과 러시아를 횡단했던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은 2006년 6월에 시작되어 2007년 9월에 끝났다. 때로는 걷고, 때로는 달리면서 만났던 따뜻한 심성의 사람들, 결코 잊을 수 없는 인연들, 추억들을 글과 그림으로 그대로 남겼다.

특히, 유라시아 대륙의 장대한 풍경을 사진으로 옮겨 담았다. 중국의 대도시들, 티베트ㆍ네팔의 주옥같은 절경, 프랑스ㆍ스페인ㆍ포르투갈의 숨겨진 길과 유적지 등 현지의 생생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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