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일 생명의 강 연구단에서 간매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간매천에 강 바닥과 양 편에 사석(산을 조각내어 채취 한 돌)을 채우고 있었고, 그 사이사이에 콘크리트 지지대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로써는 굉장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앞으로의 지천들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으로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원래 지천들에는 사석으로 된 간단한 하상유지공이 설치됐었습니다. 이는 본류 준설로 인한 지류의 피해를 막기위한 장치인데 작년의 비에 다 무용지물이 됐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설치하는 것인데 이번엔 완전 인공의 강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하상유지공은 거의 모든하천에서 망실됐으니 이러한 공사도 대부분의 하천에서 진행될 거라 예상가능합니다.
문제는 지천이 수백개에 이른다는 사실입니다. 완공 전까지는 시공사에 책임이 있겠지만, 완공 후에는 정부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어마어마한 세금이 추가로 들어가게 되겠죠. 피해는 온 국민에게 돌아옵니다.
상식적으로는 지천에 방지장치를 먼저한 뒤 본류 준설을 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겉으로 보이는 공정율을 높이기 위해서 그랬을거라 짐작됩니다. 그로인해 대부분의 지천에서는 역행침식이 급격히 일어났고, 몇몇 지천에서는 교량이 붕괴위험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 중 남한강의 간매천은 자주 모니터링 하던 곳 중 하나입니다. 여주시내와 가깝기 때문입니다. 폭이 2~30m 가량되는 작은 하천입니다만, 작년 한 해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었습니다. 아마 다른 하천들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을겁니다.
사진으로 간매천의 변화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2011년 5월 13일. 멀리 보이는 다리 아래가 남한강입니다. 하천 일부는 이미 봄에 내린 비에 무너졌었습니다.
▲ 2011년 6월 22일. 강 바닥에 일부 사석을 채우고, 하상유지공을 설치했습니다. 사진 중앙에 하천을 가로지르는 보 같은 시설이 하상유지공입니다.
▲ 2011년 7월 3일. 비가 많이온 날 물이 세차게 흘러갑니다. 역행침식은 이런날 가장 뚜렷하게 일어납니다. 이런 물살에 하상유지공은 견뎌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하천주변 시설들이 안전하게 지켜집니다.
▲ 2011년 7월 28일. 하상유지공 오른편의 논이 5~6m 가량 패였습니다. 결국 하상보호시설이 제 역할을 못한 것입니다.
▲ 2011년 7월 29일. 무너진 부분을 복구하고 있습니다.
▲ 2011년 8월 12일. 물이 다 빠진 뒤의 모습입니다. 반듯하던 하상유지공은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돌이 몇 개가 빠져나간 듯 보입니다.
▲ 2011년 9월 8일. 장마가 거의 끝나가던 때입니다. 하상유지공 위쪽과 아래쪽에 비슷한 높이의 모래가 쌓였습니다. 본류 준설 때문에 가팔라진 하천이 스스로 완만하게 만든 것입니다.
4대강 1호 생태공원이 '생태공원'이 아닌 5가지 이유 (9) | 2012.01.21 |
---|---|
파렴치한 거짓으로 포장한 4대강 현장사진 (23) | 2012.01.17 |
북한강 녹조? 4대강 재앙의 전조! (19) | 2011.12.09 |
4대강 보 물새는 것 맞다. 국토부의 충격 '자백', 그러나... (3) | 2011.12.06 |
박원순 시장이 4대강의 희망인 이유! (6) | 2011.12.02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