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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아랫도시, 포카라

달려라자전거

by 채색 2008. 11. 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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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유채색입니다.

포카라는 페와 호수라는 큰 호수가 바로 옆에 있어서 묵직하고 고요한 느낌이 듭니다. 특히 제 머리속에는 포카X 스XX 라는 음료광고 때문인지 지중해의 푸른 바다가 생각납니다. 아마도 그리스의 산토리니죠? 포카라! 엄연히 틀립니다. 자꾸 입안에서는 '나나나나나~ 날 좋아 한다고..' -.-;; 이런 노랫자락이 생각나서 힘들었습니다.

이곳에선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산맥이 지척입니다. 도시에서는 타르푸 출리, 안나푸르나 봉 등 거대한 설산들이 눈앞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아마도 처음 이곳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은 누구라도 거대한 산들이 눈앞의 거대한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햇볕을 받아 새하얀 광을 발산하거나 달빛을 받아 은은한 은색을 내뿜죠. 때로는 구름들이 살짝살짝 가려서 신비감을 자아내기도 하구요.

 

과일가게 아저씨

여긴 카트만두의 과일가게 아저씨 입니다. 카트만두를 떠나기 전 들렸던 곳입니다.

 

두시간 폭우 뒤

여긴 카트만두의 유명한 여행자 거리 '타멜'입니다. 우기가 끝나 비구경을 거의 못했는데 이날 저녁에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그저 그런 폭우였겠지만 배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않은 이곳에선 대단한 폭우였습니다. 신발을 적셔가며 겨우겨우 빠져나갔는데 알고보니 둘러가는 길이 있더군요!!

 

포카라 가는길에 버스가 퍼지다.

드디어 포카라로 출발했습니다. 안나푸르나 산행을 하려고 했죠. 이 버스는 인도에서 유명한 TATA 사의 버스 입니다. 이곳에서는 대단히 오래된 버스도 아직까지 운행을 한답니다. 그래서 가는 도중 몇차례나 이렇게 퍼져버러 힘들었습니다. 사진의 상황은 타이어가 터져버려서 멈춘겁니다. 제 자리가 바퀴 바로 윗자리였는데 "빵!!" 하고 아주 큰 소리가 났었죠. 조금뒤 계곡 건너편에서 메아리가 들릴정도로요.

 

페와 호수!!

아침에 출발한 버스는 저녁에 도착했습니다. 힘든 여정이었죠. 숙소를 잡고 바로 페와호수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안나푸르나 산을 보고 싶었지만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죠. 페와 호수는 생각보다 크고 맑았습니다. 고요한 이미지에 부합했습니다. 카트만두는 정말 어지럽고 정신없거든요. 물론 그런 것들이 인간적이고 활기차다고 생각되지만 그런 곳에 있다가 이런곳에 오면 마음이 차분하게 된다고 할까요? ^^

 

디파와리 축제기간에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들

제가 간 때가 때마침 축제 기간이었습니다. 디파와리 축제. 힌두교에서 아주 큰 축제이지요. 보통 '디왈리'라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디파와리'라고 하네요. (사전을 찾아보니 산스크리트어로 '디파와리'라고 합니다.) 동네 아이들이 가던 차량들을 멈춰세우고 노래를 불러 용돈?을 받고 위 사진처럼 가게마다 들러 노래를 부르고 용돈?을 받습니다. 그리고 젊은 여성, 남성들이 어울려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밤에는 집앞 마당에다가 촛불로 이쁘게 장식하여 꾸며놓았습니다. 너무 이뻐서 찍어보려고 했었는데 삼각대도 준비되지 않았고 해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T.T

정확히 이 축제가 무엇을 기념하기 위해서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나 이 아이들이 즐겁게 노래부르고 용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참...^^ 아래 두 사진을 찍을 때는 과일가게에서 과일주스를 마시고 있었는데 이곳 사장님은 아이들의 귀여운 노래를 듣고도 그냥 보내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조금 줬습니다. 노래감상의 댓가로...

 

페와호수의 작은 배들

페와 호수에는 이렇게 작은 배들이 많이 있습니다. 색깔도 이쁘게 칠해 놓았구요. 처음에는 무엇을 하는 배인지 몰랐는데, 알고보니 관광객이든 현지인이든 빌려준다고 하더군요. 가격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하루종일 타는데 300루피정도 했던 것 같군요. 우리돈으로 4000원 정도겠네요. 네, 바~로 타고 나갔습니다. 망설일게 뭐가있겠습니까. 단, 스스로 노를 저어야 하는 굉장한 재미가 있습니다.ㅋㅋ

 

페와 호수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

숙소에서 눈 뜨자마자 나갔는데도 벌써 태양빛은 세상을 덮고 있었습니다. 선명한 안나푸르나를 보기위해서 일찍일어났는데도!! 아침의 태양빛이 지면의 온도를 높이면 산을 따라 정상으로 바람이 불게되는데, 그걸 산풍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높은 산에는 금방 구름들로 덮히게 됩니다. 산풍이 본격적으로 불기전에 깨끗한 안나푸르나를, 그 반영을 담고싶었습니다.

겁나게 노를 저었습니다. 자전거 타느라 다리에는 힘이 조금 붙었지만 상체는 '봵'이더군요. 노 하나를 가지고 오른쪽 왼쪽 번갈아가며 열씸히 저었는데!! 결국엔 사진처럼 구름이 다소 덮였습니다. ^^ 그래도 이 고요한 호수 가운데서 홀로 산을 감상하는 것! 정말 감동입니다. 여러분 어때요?

 

물 위로 뛰어드는 여행자

10월 말경이었지만 날씨는 따뜻해서 그냥 저렇게 물에 뛰어들더라도 괜찮은 정도이긴 했습니다. 민물이라 저렇게 수영하고 일광욕으로 몸을 말리고 배 안에서 책을 읽고!! 낮잠자며 황당한 꿈꾸기도 하고. 포카라 정말 괜찮은 곳입니다. 제가 조용한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품에 안고픈 곳 입니다. 언제 한번 저곳에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호수에서 수영하는 아이들

뚜껑을 닫은 페트병을 구명조끼 비슷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재미있게 놀던지! ^^

 

그네 타는 아이

귀여워서 멀리서 한 컷 담았습니다.

 

피스 파고다

이 탑은 일본에서 지은 것입니다. 세계 곳곳에 짓고 있다고 들었는데 잘은 모르겠네요. (인터넷 검색으로 피스 파고다를 쳤더니 쓸데없는 제 글만 검색되고 다른 정보는 거의 없네요. -.-;;) 포카라에서 안나푸르나 반대편을 올려다 보면 이렇게 보입니다. 신비롭다고 할까요? ^^

이곳에서는 안나푸르나가 굉장히 잘 보인다고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올라가야죠! 그래서 때늦은 오후에 올라갔습니다.

 

통행료를 지불하라!

피스 파고다 입구에도 여지없이 디파와리 축제 분위기가 잔뜩 물든 아이들이 있더군요. 저와 제 친구가 그 쪽에 다가가자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보면 귀엽고 이쁘지만 돈을 내야한다는 압박감도 무시할 수는 없죠. ^^ 아마도 통행료를 조금 내고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산마루에서 바라본 포카라시

이곳이 네팔의 제 2의 도시라고 하는 '포카라'입니다. 어때요? 정말 포근해지는 도시 아닌가요? 겹겹이 높은 산들이 감싸서 마치 보호해주고 있는 것 같단 느낌입니다. 카트만두처럼 빽빽하지 않고 널널한 도심이 참 여유로워 보입니다. 물론 자전거를 타고 포카라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보았는데요. 마당이 있는 집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좁다란 콘크리트 성냥갑 속에 사는 저 같은 놈은 마당있는 집만 보면 침을 흘립니다. 그것도 이렇게 대자연이 가까운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산마루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 산맥

_MG_9178.jpg

와우!!! 아직 구름은 걷히지 않았지만 정말 멋지지 않아요? 중앙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봉우리가 "타르푸 출리"입니다. 텐트모양으로 생겼다해서 '텐트피크'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거대한 산이 왜 감동을 주는지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감동이 정말 짠~하고 기분좋다는 건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또 가고싶다 또 가고싶다 또 가고싶다 T.T

 

도심에서 바라본 타르푸 출리

도심에서도 계속 보입니다. 물론 타르푸 출리는 5600m 로 7000m 가 넘는 안나푸르나 주 봉에 비하면 많이 낮은 산입니다. 상대적 거리가 가까워서 대단히 높게 보이죠. 자전거 타고 지나가다가 거대한 이 산이 나타날 때면 괜스럽게 '아~'하고 얇은 신음소리가 흘렀습니다.

 

아름다운 네팔 처녀가 춤을 추다

사진을 잘 못찍어서 그런데 정말 이뻤습니다. 디파와리 축제 덕에 이런 모습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몰론 여성분들만 춘게 아니라 남성분들도 함께 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짝을 이루어서 즐겁게 추고 있었는데... ^^;; 저는 남자라.. 자연스럽게 촛점은 여성분들에게 맞춰졌습니다.

 

사람들에게 웃음 주는 아저씨

시장을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길래 뒷꿈치를 들어 쳐다봤더니 어느 아저씨께서 코믹? 연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몸개그였죠. 물론 저는 ^^;; 이곳 사람들보다 가슴이 차가워서 웃기진 않았지만 정다운 풍경이었습니다.

 

네^^ 이것으로 포카라 편을 마치겠습니다. 포카라는 저의 꿈꾸던 고향 같은 느낌입니다. 그곳에서 느낀 여러가지 감정들은 정말 따뜻하고 포근하다고 할까요? 고요한 페와 호수와 친절한 사람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솟아난 안나푸르나 산. 짙은 초록으로 뒤덮힌 세상. 누군가가 지금 살고 있는 부산을 떠난다면 가장 살고싶은 동네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두말않고 '포카라'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그것은 현실을 떠난 힘든 일일테지만요.

뒷 편은 안나푸르나 산행을 한 사진과 이야기를 싣겠습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갤러리에서나 책에서도 보지못한 이야기와 사진들을 꺼내놓겠습니다. (반대로 책에서는 여기서 보지 못한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 항상 추천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이번 편 마치겠습니다.^^

이상 자유채색이었습니다.

 

ps. 제 책이 발간되었습니다. 제목은 "달려라 자전거". 유라시아를 횡단하며 담은 이야기와 사진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래의 제 홈페이지에 오시면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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