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감사합니다.>
생명죽이기 4대강 사업은 강 속 생태계 뿐만 아니라 강 밖 생태계 까지 모조리 밀어버립니다. 강 속이야 준설(강바닥 굴착) 때문에 초토화 되었고, 강은 제방보강?공사로, 준설토 농지매립공사(리모델링?)로 대부분 피멍이 들었습니다. 제방은 홍수방지 역할 뿐만 아니라 육지와 강의 생태계를 이어가는 역할도 합니다. 제방의 나무들을 긴 구간에 걸쳐 없애버리는 행위는 생태계를 단절시키는 행위입니다.
며칠전 낙동강을 지나는 도중에 제방의 극과 극을 만났습니다. 한 쪽은 나무가 그대로 남아있는 지역이었고, 한 쪽은 친환경 제방을 쌓은 곳이었습니다. 강을 가로지르는 적포교를 사이에 두고 좌우가 달랐습니다.
적포교 오른쪽입니다.
이 쪽은 나무들이 빼곡히 자라나 있습니다. 형태로 보아 대부분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버드나무류 나무 같습니다. 경사를 보면이 지역은 제방이라기 보다 산 사면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나무들이 살아남아있는 이유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대부분 제방의 식생이 이곳과 비슷했기 때문에 제가 '제방'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적포교 왼쪽입니다.
'친환경' 제방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정부가 말하는 친환경 제방은 콘크리트를 쓰지않고 자갈이나 쪼개어진 돌 같은 것을 썼을 때 붙이는 이름입니다. 이게 정부의 녹색이지요. 이곳 뿐만 아니라 아주 여러곳에서 이러한 공법으로 제방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식생을 다 없애버립니다.
적포교 왼쪽 항공사진입니다. (출처 : 다음지도)
보시다시피 제방에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습니다. 제방공사를 위해 저 나무들을 다 없애버렸죠.
제방의 나무를 없애고 새로 쌓는 이유
알고 계시겠지만, 낙동강 본류에서는 홍수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튼튼한 제방과 적절한 배수시설이 이미 건설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다면 거금을 들여 제방을 다시 보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준설과 댐 때문입니다.
준설은 강바닥을 깊게 만듭니다. 깊은 곳은 6m~7m 나 파고, 얕은 곳은 1~2m 를 팝니다. 그리고 댐(보라 우기는)은 이 물을 가두어 8~9m의 수심이 되도록 합니다. (관리수위 | 함안댐 : 7.5m, 합천댐 : 10.5m)
당연하게도 이 많은 양의 물은 제방에 훨씬 높은 압력을 가하게 됩니다. 기존에 물이 그저 흐르기만 할 때에는 물이 자연스럽게 육지와 소통하며 그렇게 큰 압력을 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방 붕괴사고는 거의 들어본 바 없지요.
하지만 많은 물이 강에 정체하게 되면 그 압력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제방에도 큰 힘이 가해져서 기존 제방으로는 막기 힘들 수 있습니다. 또,가 올 때, 가동댐의 문을 열고 일시에 많은 물을 흘려보내게 되면, 기존 강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물의 힘이 좌우 제방으로 가해집니다.
기존 제방들은 그런 힘들을 견딜 수 없습니다. 그래서 물난리 한 번 나지 않은 곳에 이토록 무식한 제방을 짓는 이유입니다. 4대강 공사가 아니라면 결코 필요하지 않은 사업입니다.
나무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제방의 나무들은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첫 번째로 제방을 보강하는 역할을 합니다. 흙들이 쓸려가는 것들을 뿌리로 꼼꼼하게 막아줍니다. 그런데 나무들이 없어지면 반대로 제방이 약해지게 됩니다. 방어막이 없어지는 것이죠.
두 번째로 육지의 생태계와 강의 생태계가 이어지도록 합니다. 얕은 강가에 사는 양서류들의 보금자리가 되거나, 작은 새들의 보금자리가 됩니다. 강에서 먹이활동을 하거나 쉬기 때문에 이 숲이 없어지면 매우 매우 살기가 힘들어집니다.
나무심기행사로 생색내기
강변의 나무들을 다 없앤 뒤에 '희망의 숲'을 조성한다며 공무원을 동원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참가자가 없으니 공무원을 동원했었죠.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반발만 커지고 있는 4대강 사업이니 오죽하겠습니까. 이렇게 나무들을 다 없애버린 사실을 숨기고 싶었나 봅니다. 강 속, 강 밖 생명들을 모조리 초토화 시킨 후에, 마치 자신들이 진짜 강 살리기라도 하는 듯이 '희망의 숲'을 조성한다니.
아마 나무심기 행사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이명박의 하수인들이나 강들이 진짜 죽었었다.. 생각하는 사람밖에 없을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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