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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느, '올'누드비치 현장을 가다!!

달려라자전거

by 채색 2013. 9. 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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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모습을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배우는 사회... 그 속에서 자라나 자꾸만 그들에게 시선을 줘야 했던 나. -.- 오늘만이라도 옷을 벗어던지고 바다에 몸을 띄우자. ㅋ>>


7월이 되었습니다. 예년보다 더 뜨거운 날씨가 일찍부터 시작됐습니다. 어제는 열대지방에서나 봄직한 국지성 소나기가 곳곳에 쏟아졌습니다. 그것들과 함께 바다가 생각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시원한 파도에 몸을 싣고 하늘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2년전 여행할 때의 짙푸른 지중해 바다, 특히 깐느지역 주변의 누드비치가 생각났습니다. 바다도 시원했지만 사람들의 옷차림도 시~원했던 그곳. ^^a 이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진입했습니다. 다소 가파른 언덕길을 넘어간 프랑스, 오랫동안 방치?된 듯한 국경검문소를 통과하니 프랑스가 나타났습니다. 이탈리아와 얼마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바다의 색깔이 달랐고 또 하나 다른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상의 탈의’. 컥.

처음에는 잘못봤나 싶었습니다. 프랑스에 도착한 것이 너무 기뻐 해변으로 뛰어갔는데 뭔가 이상한 거였죠. 그러다가 알아챈거죠. 많은 여성분들이 하의만 입고 있다는 것을요. 당연히 저는 남자니까, 그것도 한국남자... 시선을 대부분 그런 여성분들에게 주었습니다. 물론 표시안나게 힐끔힐끔이요. 장기간 여행을 하다가 갑자기 여성의 나신을 보게 된 거라서 당연히 심장 박동수도 올라가고 조금 흥분도 되었습니다. -.-a

자전거를 놔두고 한참이나 바라봤습니다. 그날 목표가 니스까지 가는 것이었지만 한참이나 지체할 수밖에 없었죠. 니스까지 가려는 이유는 숙소때문이었구요. 넋을 잃고 바라보다 가야겠다 싶어 자전거에 올라탔습니다. 그러나 아쉬움이 조금 남아 천천히 걸으며 해변을 즐겼습니다. ㅎ (참 부끄럽고도 챙피한 행동이죠.. !!)

니스에 도착하고선 유스호스텔을 찾는데 한참 헤맸습니다. 그렇게 큰 도시인줄은 생각하지도 못했죠. 유명한 도시인줄도 몰랐구요.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결국 이 도심의 유스호스텔에서는 자지 못하고 한참이나 떨어진 곳의 야영장에서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신기한 리플릿을 발견했습니다. ‘누드 계곡 야영장’ 안내 리플릿이었는데요, 그날 약간 흥분한 상태라 당장이라도 가고싶었습니다. 그러나 요금이 비싸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포기했습니다. (이런동네구나~ )

원래는 니스에서 하루이상 머물다 가려고 했습니다. 큰 도시에서 친구도 사귀고 하려했죠. 하지만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유스호스텔에서 묵을 수 없기에 그냥 떠났습니다. 또, 도시보다는 ‘진짜’바다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곳의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런 바다를 두고 코발트빛 바다라고 하나요? 티베트의 하늘만큼이나 짙푸른 색을 보여줬습니다.

cannes를 지나갔습니다. cannes라는 것만으로는 그 유명한 깐느인지 알 수가 없었죠. 맞습니다. 그곳을 그냥 지나갔습니다. 괴상하게 도심 시설이 잘되어 있다 싶었으나 프랑스어로 된 지도하나만 달랑 들고 있었으니!!

도시를 약간만 벗어나니 아주 특별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붉은 암석과 푸른 하늘과 코발트빛 바다의 색조화는 정말 특이했습니다. 니스와 깐느... 그 유명하고도 볼거리 많은 도시를 그냥 지나쳐놓고도... ‘우와 정말 도시보다는 시골이야.’ 하며 빠져나오길 잘했다고 속으로 외쳤습니다. 붉은 암석지대 사이사이로 들어온 백사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가로이 여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백사장에서 좀 쉬어갈까 하며 백사장 하나 하나를 꼼꼼히 살폈습니다. 하나 하나 지나칠 때마다 더 좋아보이는 곳들이 나왔죠. 이곳 해변은 공용버스나 기차같은 것이 들어오지 않았기에 정말 한가한 분위기였습니다. 속으로 엄청나게 감탄의 연발탄을 날리고 있었지요.

그러다 뭔가 느낌이 이상한 해변을 발견했습니다. 대강봐서는 뭔지 느낌이 오지않아 사진을 찍어서 확대해 봤습니다. 뜨아~ 어떤 아저씨의 몸에는 ‘황금색 들판 위에 커다란 고구마’가 자라나 있었습니다. 이상하다고 느꼈던 것은 바로 하체를 가리는 옷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

설마 여자도?? 하며 다시 찍어 확대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ㅎ 최고라 생각했습니다. 우와!! 여기다!!

동물원의 원숭이라고 할까요?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저에게로 왔습니다. 동양인은 이런 곳에 오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겠죠. 그것도 추레한 남자가 말이죠. 그래도 이런 경험을 어디서 해보겠습니까?! ^^ 그들이 그러하듯 저도 그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옷을 모두 벗고 들어가는 바다는 정말 시~원 하더군요. 하핫.

여러분은 옷을 벗는다는 것에 생각해보신적 있습니까? 과연 이 사람들은 왜 옷을 벗을까 하구요. 사실 프랑스는 성적으로 매우 개방된 나라라고 알려져 있지요. 가끔 프랑스 영화를 보면 가족 다 같이 한 욕실에서 씻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걸 볼 때면 그저 개방적이다.. 그래도 부끄럽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죠.

일단 문화의 차이라고 봐야겠죠? 우리나라에서는 옷을 벗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주로 가르쳐 왔고, 프랑스 같은 곳에서는 반대였겠죠?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구상에 옷이라는 것을 만들어 입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습니다. 수치심 등 불편한 마음을 가지기 때문이겠죠. 당연히 겨울에는 추워서 입겠지만요.

아니면 다른 동물과 다르게 수시로 발정하기 때문일까요? 부끄러움 보다 더 큰 문제지요. 추워진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옷을 만들어 입기 시작했다고 생각되는데, 그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는 옷 안의 맨 살을 볼 때는 누구라도 성적 욕망을 느끼게 되어 그럴까요. -.-a 만약 벗은 몸을 보고 성적 욕망을 수시로 느낀다면 말레이시아 섬에 사는 민족이나 아프리카의 몇 민족들. 그러니까 평소에 벗고 다니는 사람들은 매일같이 흥분해 살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 듯 그렇지 않습니다.

니스나 깐느 해변에서 유독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일본남성과 한국남성인데요. 보통은 아무리 상의가 탈의된 해변이라 할지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합니다. 그러나 관광온 한국남성이나 일본남성들은 주변을 배회하며 구경한다 하더군요. 제가 처음 도착하고 했던 행동처럼 말이죠. 유럽 사람들이라고 해서 완전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느끼는 감정을 모두가 느끼는 것은 아닐 겁니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하는 것이 과연?? 몇일 전 어느 블로거가 쓴 글을 보니, 건너편 집에서 어떤 아저씨가 나체로 집안을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방안에서 공부하던 아이가 화들짝 놀라 부모에게 이야기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곤 블로그를 통해 조금은 과격하게 ‘옷을 벗는 행동’에 잘못됨을 지적했습니다. 건너편 집 아저씨는 집안에서만큼은 그저 편하게 옷을 벗었던 것 뿐인데 그것이 남에게 보여져 놀라게 했던 겁니다.

과연 옷을 벗고 다니는 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이며.
벗은 모습을 보고 꼭 흥분을 해야 하는지.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없는지.
고민을 심히 해 봄직한 문제인 듯 합니다. ^^


<<프랑스에서 처음 만난 도시, 멘톤. 풍만이, 기념사진 찍다.>>

<<우유를 풀어놓은 것인지 괴상한 우윳빛을 띄던 멘톤의 바다>>

<<최고 부자동네라 불리는 모나코>>

<<코피 날 듯한 아찔함을 선사하던 해변. 물론 아직까지는 상의 탈의 만이다>>

<<깐느로 넘어가는 언덕. 멀리는 보이는 곳이 니스일대이다>>

<<절벽 지대의 별장들. 유럽 최고의 휴양지 답게 멋드러진 별장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붉은 암석과 푸른 하늘,바다의 조화. 너무 강렬한 색채였기에 아직도 머릿속엔 뚜렷이 새겨져 있다.>>


<<해식애로 형성된 해변. 그 속에는 시원한 파도소리와 사람들의 즐거운 목소리들로 가득 채워졌다.>>

<<물론 접근이 불가능한 해변도 있었다. 저런 곳에서 옷을 모두 벗고 편하게 누워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물이 어찌나 투명한지 수영하는 사람들이 공중을 날아다니는 듯 했다.>>


<<여기가 '올'누드 비치. 결국엔 발견하게 된 것이다. 사람은 많지 않았고, 대부분 옷을 벗고 있었다. 그 중엔 가족단위 휴양객도 있었다는 사실. 부모와 자식 부부, 또 그의 아이들까지 모두 벗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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