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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친숙한 문화유산, 네팔 파탄 두르바광장

달려라자전거

by 채색 2008. 11. 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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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유채색입니다.

파탄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의 남부에 위치합니다. 카트만두에도 두르바(덜발)광장이 있듯, 이곳 파탄에도 두르바광장이 있습니다. 두르바는 왕궁을 뜻한다네요. 그러니까 카트만두와 이곳 파탄은 다른 왕국이었거나 특별한 용도의 궁이었겠죠? 전에 얼핏 보기로 카트만두, 파탄, 박타푸르가 권력다툼을 하다가 카트만두가... 이런 이야길 본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납니다. -.-;; 거리라도 좀 멀고 특별한 지형으로 확실히 나뉜 곳이라면 다른 왕국이라고 쉽게 생각했을 터, 너무나 가까워서 자꾸 스스로 의심이 가나봅니다.

이곳은 1979년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습니다. 그만큼 가치가 높아 세계적으로 보호해야할 문화재라는 뜻이겠죠. 한눈에 봐도 보호해야할 것 같이 "굉장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예나 지금이나 친숙한 종교적 공간일 뿐 사람들로부터 '격리'시켜 '보호'해야하는 곳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원의 난간에는 사람들이 앉아있거나 잠을 잡니다. 그리고 성스러운 물감을 뿌리기도 하고 수행자의 빨래가 널려있기도 합니다. 안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하구요. 대한민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저로써는 이해하기 힘든 풍경임에 분명합니다. 오래된 문화유산에는 여지없이 철제 난간이 둘러지고 함부로 손을 대어서도 안됩니다. 그러나 그 기준을 그곳사람들의 사고에 둔다면 얘기가 틀려지겠지요. 제가 생각컨데 이곳 문화재를 철제 난간 둘러놓고 오랜기간 구경?하는 가치보다 신앙의 대상으로써 기도하고 휴식처가 되는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했을겁니다.

 

파탄 두르바 광장으로 가는 길

오토릭샤를 타고 갔습니다. 차량정체로 다른 곳에 내려 걸어갔습니다. 역시나 이렇게 사람들이 많더군요. 멀리 딱 봐도 '그것'일 것 같은 건물들이 보였습니다.^^

 

 

처음 맞이하는 사원

크리슈나 사원이라고 하네요. 카트만두의 두르바광장에는 이렇게 생긴 건물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거지만 이 건물은 인도풍이라는 거죠.^^ 인도에는 비슷한 느낌의 건물들이 많습니다.

 

 

두르바 광장

이곳이 두르바 광장 중심지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보통은 '덜발'이라고 발음하는데 그곳 네팔친구에게 물어보니 '두르바'와 비슷하게 발음하더군요. 그래서 흔히 덜발이라고 하는 것을 저는 두르바 라고 합니다.^^

시민들이 많이 지나다녔습니다. 지나가는 관광객만 돈을 받고 시민들에게는 그러지않습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들이 사원들입니다. 힌두사원으로 각각 모시는 신이 틀리죠. 불행히 세세한 내용은 모르겠습니다. ^^;; 그저 여행자로써 그곳의 분위기를 느끼고 '구경'하는 거죠.

 

 

엇! 히말라야가 보인다!

광장이 조금 더 잘보일까 싶어서 조금 높은 곳에 올라갔습니다. 그랬더니 헉! 새하얀 설봉이 보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안나푸르나 산행을 다녀오며 친숙했던 설산이 보이니 왜이렇게 반가운지!! ^^

 

 

눈길을 끌던 좌상

뱀이 머리위 있고, 연꽃으로 추정?되는 좌대에 앉아 있는 것으로 보아 '비슈누'신의 좌상으로 여겨집니다.(아마 맞을겁니다.) 비슈누 신은 '유지의 신'으로써 역할을 하고 힌두교에 있어 브라흐마, 시와(시바) 와 함께 최고의 신 중 하나입니다. 보통은 비슈누의 화신 라마나 크리슈나로 많이 숭배가 된다네요.^^;;

 

 

안쪽에서 바라본 두르바광장

보시면 사원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습니다. 빨래도 널려 있구요. 처음에 밝혔듯 이 사람들에게는 이 사원이 친숙한 공간이지 격리되어 구경해야 하는 문화재?가 아닌 겁니다. 저는 격리되는 문화재와 친숙한 문화재 둘의 적절한 중간치를 찾아 보호도 하고 신앙생활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오랜기간 구경?하는 가치보다 신앙의 대상으로써 기도하고 휴식처가 되는 가치가 더 크다고" 앞서 제가 얘긴했지만 그래도.. 선조들의 아름다운 걸작을 조금만 소중히 다루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너무.. 이건 아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

 

 

아이들

아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웃음짓게 합니다. ^^ 그런데 가장 아래의 여자아이는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는 듯.

 

 

풍경소리 같은 장식

우리의 사찰에는 모서리마다 하나정도의 풍경소리가 달려있는데, 여긴 굉장히 많네요.^^ 제가 있을 때 바람이 불지않아 소리를 내는 것인지 그저 모양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단체 관광객들

단체관광객들 참 많았죠. 그런데 저런 사람들 볼 때마다 생각나는건 부모님입니다. 단체로 몰려(끌려)다니며 구경하는 맛은 상당히 씁쓸할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나이가 들어 다른 나라들의 사람들이 살아온 또는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여간 즐겁지 않을거라고도 생각합니다.

 

 

기념품 상점

굉장히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바라본 두르바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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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을 끝내고 찻집에 올라가 차를 마시며 바라봤습니다. 돌아다닐 때는 다리가 아프고 정신이 없지만 느긋하게 앉아 휴식을 할 때는 저렸던 머리와 다리가 풀립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입가엔 미소가 흐르게 되지요. 이런 휴식이 없다면 여행도 참 힘들겠죠?

 

네~ 이것으로 파탄 두르바 광장 편을 끝마치겠습니다. 많은 것이 파괴되었다고하고도 이렇게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네팔이 부럽습니다. 또,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문화재와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도 한편으론 부러웠습니다. 우리에겐 이런 오래된 문화재가 과거형이지만 이곳 사람들에겐 현재진행형인 셈이지요. 아마도 이곳 사람들에게 다른곳의 문화재 관리상황?을 보여준다면 이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

아직까지도 어떻게 하는 것, 가까이 두는 것과 떨어져 보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좋을까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둘의 극단은 좋지않은 것만은 확실하다고 느낍니다. 그곳도 우리도 적정선을 찾아서 아름다움을 지켜나가는 것이 좋겠네요.^^

이상 자유채색이었습니다.

ps. 아래 링크된 책이 제가 첫번째로 쓴 책입니다.^^ 유라시아 여행한 이야기가 한가득 들어있죠. 따뜻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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