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있는 강, 길을 걷다.
추위는 일단 물러간 듯 했다. 바람도 잔잔했고 길가의 얼었던 물도 녹아있었다. 출발할 때가 왔다. 떠나는 우릴 위해 수연씨는 빵과 차를 가지고 왔다. 금방 일어날 생각이었지만 금세 한시간 가까이 흘러갔다. 불과 삼일 동안이었지만 친근감이 많이 생긴 탓일게다. “여행 잘 하세요~”, “다음에 또 만나요~” 햇빛은 월악산 능선 나무들 사이에서 깜빡 깜빡 거렸다. 어찌나 반가운지! 대전리에서 얼마 걷지 않았는데도 단양군 경계가 나왔다. 단양버스의 종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우릴 멀뚱멀뚱 쳐다본다. “안녕하세요?” 하고 늘 하던대로 인사하고 지나갔다. 길은 그곳에서부터 계곡과 떨어지지 않고 이어졌다. 월악산 계곡 여기저기서 흘러온 작은 하천들이 모이고 모여 조금은 큰 하천을 이루었다. 다 좋은..
도시를 떠나는 꿈
2012. 4. 19. 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