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간첩이라구요?
사람일은 참 모르는 일이다. 쫓기듯 해변을 빠져나와 민박을 잡고 나니 나현씨에게 특별한 문자가 와 있었던 것이다. “주문진과 망상 사이에 아빠가 쓰는 빈 집이 있거든. 거기서 며칠 쉬면 좋을 텐데…….” 알고 보니 그녀가 말하는 그 ‘빈 집’이 바로 그 동네에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비어있는 상태. ‘올레’를 외쳤지만 민박집이 이미 우리 짐으로 어질러졌기 때문에 다음날 그곳으로 향했다. 다시 추워진 날씨가 잠잠해질 때까지 머무르는 것으로 정했다. 하지만 곧 국회의원 투표일이 있었으므로 투표일까지 더 쉬는 것으로 했다. 그것도 다시 바뀌어 ‘빈 집’에서 삼일,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4일을 더 머물기로 했다. 아예 투표까지 하고 오는 것이다. 그 쯤 되면 추위는 멀리 가 있을 것으로 믿었다. 일주일동안 계절..
도시를 떠나는 꿈
2012. 12. 27.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