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얼음이 만든 아름다운 결정
몇일전 생태조사차 울진의 깊은 산속에 다녀왔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라 산양, 삵, 수달 등 매우희귀한 동물들도 비교적 잘 살고 있습니다. 물가에는 수달의 똥이 수시로 발견되고 조금 높은 바위벽 아래에는 산양의 똥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런 조사중에도 제 눈을 끄는 것은 겨우내 얼었던 계곡이 녹으면서 만들어낸 결정이었습니다. 얼음만 있었다면 분명히 이런모양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겁니다. 눈이 쌓였던 탓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죠. 초겨울 얇은 살얼음 위로 눈이 쌓였고, 그 이후로 겨울 내내 얼어있었던 겁니다. 그런 눈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녹다가 얼고, 얼다가 녹고를 반복하며 거대한 눈덩이 같은 결정을 만든 것 같네요. 봄이되면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봄 꽃도 보지만, 골 깊은 계곡에서는 이토록 아름다..
사진
2009. 3. 12. 0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