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진짜 몰랐습니다. 옥수수에 보석이 박혀있는줄은요.
영주장에 쭈그리고 앉아있던 빼짝마른 할매보고 유하가 뜬금없이 옥수수 종자할거 있어요 하고 물었어요. 할매는 엉덩이 한쪽을 들썩이며 살 사람 있나싶어 들고와디만 허허 팔리네하며 할매만큼이나 쪼그라진 옥수수를 내밀었어요. 그게 지금 우리 옥수수의 엄마 아빠 쯤 되겠네요. 집에서 한 십분 걸어가면 그 골짜기에서 유일하게 도로가 닿지않는 밭이 있어요. 집주인은 그 밭을 소개시켜주면서 기계가 못드가니까요 쓰면 쓰고 말면 말고 라는 말을 몇번이나 한거 있죠. 기계가 안들어가니 풀들이 궁딩이 바짝 붙이고 서로서로 손을 단디 붙들고 있었어요. 괴씸하게도 저라는 놈이 영주장 할매한테 받아온 옥수수를 거기에 심을려고 풀들을 다 벴답니다. 꼭 그 할매처럼 쪼그리 앉아서 낫으로 한줌씩 지고 드르륵 드르륵 하고 벴어요. 꼬박 ..
농사짓기
2013. 9. 3.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