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코볼 같은 똥을 남기고간 산양, 그들의 보금자리에서...
하루를 더 묵기로 했다. 며칠 더 묵는 걸 권하는 선생님께 약간 어정쩡하게 대답했지만 정확히 원하는 바였다. 게다가 그는 내설악 쪽에 있는 산양연구소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백담사보다 더 깊이 들어가 있는 그곳은 과거 백담산장이었던 곳이다. 늘 가보고 싶었던 그곳을 가게 되어 정말 기뻤다. 설악산엔 늘 일로 왔기 때문에 갈 기회가 없었다. 아침을 먹고 산책을 했다. 속초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청대산이었다. 눈 쌓인 설악산과 한도 끝도 없는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우리나라 어디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자연의 은혜를 입은 속초마저도 난개발의 몸살을 앓고 있었다. 멋도 없는 밋밋한 네모 아파트가 도시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타고난 집들이 가득했다면 얼마나 좋았을..
도시를 떠나는 꿈
2012. 12. 25.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