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곤드레 막걸리가 최고가 된 이유
숲 속의 아침은 어찌나 개운한지! 장성산 정산으로 향하는 길 도중 한번은 우리 둘다 “쉬었다 가자!”라는 말도 없이 그냥 앉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반가좌 자세를 하고선 눈을 감았다. 꼬리뼈에 구멍이 난 것처럼 바람이 들어와선 정수리로 나가는 느낌이었다. ‘명상’의 ‘명’자도 모르는 나였지만 자연의 기운이 내 몸을 통과해 흐른다는 것 쯤은 알 것 같았다. 유하는 혼잣말을 했다. “마음이 달콤해졌어.” 도시의 긴장됐던 얼굴근육이 다 풀어진 것 같았다. 오르막을 올랐다가 또 내려가고, 또 올라가길 몇 번 반복했지만 전날처럼 무리가 가진 않았다. 아무래도 자연의 기운을 듬뿍 받은 덕일 테다. 잣봉정상에서나 장성산 정상에서나 쌍쥐바위 전망대에서나 아름다운 풍경들도 힘을 보탰다. 산 길은 문산리에 닿으며 끝..
도시를 떠나는 꿈
2012. 5. 8. 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