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찾아간 한알학교와 따뜻한 인연
부론성당 교육관은 따뜻했다. 그런 방을 나서는게 내심 아쉬웠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선 방을 나왔다. 사제관 벨을 눌러 신부님을 부르고선 “고맙습니다” 인사를 꾸벅했다. 전날 신부님은 막무가내로 찾아온 우릴 보며 “허어.. 요즘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군요!”하며 대견 반, 걱정 반 했었다. 어제보다 바람은 잔잔해졌지만 기온은 차가웠다. 길은 강을 떠나 산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조용할거란 예상을 깨고 숲 속에서는 전기톱 소리가 날카로웠다. 얼마나 많은 전기톱이 쓰이고 있는지 벌떼가 웽웽거리는 것 같았다. 월송리를 지나는 중이었다. 산 비탈이 통채로 날아가버린 곳이 있었다. 집을 지으려는 것도, 벌채를 한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다. 끄트머리에 공사현황판이 있다. 섬강살리기 13공구에 쓰일 흙을 채취한다고 적혀져..
도시를 떠나는 꿈
2012. 4. 4. 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