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보호구역보다 아름다운 군사보호구역이라니...
밤새 비가 내렸다. 다음날 아침엔 비가 그칠 거라는 예보를 믿고 “내일은 떠날게요!”라고 잘라 말했었다. 삼 일을 염치없이 머무른 탓에 꼭 출발해야겠다 싶었다. 박그림 선생님과 사모님이 비가 온다고 하루 더 쉬어가라고 몇 번을 말렸지만……. 날이 밝아오면서 빗소리가 사라졌다. 다행이다 싶었는데 소변보러 간 화장실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창밖으로 함박눈이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용해졌던 까닭이었다.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했지만 빗길이 아니라 눈길을 걷는 건 좀 낫겠다 싶었다. 따뜻한 아침을 얻어먹고 길을 나섰다. 집 마당에선 소복소복 쌓이던 눈이 넓은 길에선 거센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판초우의도 크게 소용없었다. 바람에 뒤집히기 일쑤여서 꼭 붙들고 걸어야만 했다. 새벽까지 ..
도시를 떠나는 꿈
2012. 12. 26.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