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넘어갈 수 없는 선
자병산에서 동해시로 하산했다. 무서운 국도를 어찌 또 통과할까 걱정했는데, 백봉령 옛길 표지판이 있어 그곳으로 내려왔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탓에 길은 잡목이 우거져 있었다.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숲길을 헤치고’ 내려온 것이다. 삭막했다. 도시에 다가가면 갈 수록. 특히나 도시 외곽인 탓에 더 그랬다. 차량들의 속도는 빨랐고 인도는 좁았다. 거대한 시멘트 공장은 자병산의 아픔을 떠올리게 했다. 빠른 걸음으로 재촉했다. 유하와 나 사이에는 “버스 탈까?”, “아니” 라는 질문과 답이 몇 번이나 오갔다. 서울에서 정한 우리의 계획은 자병산에서부터 백두대간을 타고 북쪽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설악산 대청봉까지. 그곳에서 케이블카 건설을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내려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5월 11일까지..
도시를 떠나는 꿈
2012. 5. 24.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