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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히말라야에 간대요.

여행

by 채색 2008. 11. 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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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히말라야에 간대요.

한국 로체 청소년 원정대 2008 - 4차 대둔산 훈련 동행기

 

안녕하세요? 자유채색입니다.

히말라야 하면 일단 거대한 설산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감동과 함께 두려움이 몰려오지요. 저의 느낌은 그것인데요, 아마 다른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히말라야에 15세에서 19세에 이르는 아이들이 '원정'을 떠난다고 합니다. 원정대의 이름은 한국 로체 청소년 원정대라고 하네요.

2006년, 2007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입니다. TV에 방송도 되었다고 하는데, 저는 이제서야 알게되었네요. 수백명? 수천명?의 지원자 중 서류전형을 통해 200명을 선발했고, 그 중 면접과 체력테스트를 통해 50명을 선발했다고 합니다. 최종적으로 '로체 리더쉽 캠프'에서 20명을 뽑았다고 합니다. 불행히 스무명 중 한명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빠지기로 했고, 결국 원정대는 19명으로 꾸려지게 되었습니다.

10월부터 훈련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짐을 싸는 방법을 배우고, 길을 찾는 방법을 배우고, 배낭을 메고, 신발을 신고, 옷을 입는 간단한 것에서부터 복잡한 것 까지.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테니까요. 하나라도 놓쳐서는 안될 겁니다. 아무리 단체로 이동하고 행동한다 할지라도 히말라야는 히말라야니까요.

목적지는 로체가 보이는 로체베이스캠프(5200m)와 칼라파타르봉(5,545m) 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가는 길 옆? 쪽에 있다고 하네요. 저도 가보지 않아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1월로 예정된 산행이기에 엄청난 고생이 뒤따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 만큼 더 큰 의지가 필요하겠지요. 이 아이들에게는 지금까지의 어떤 고생보다도 최고의 고생이 될것이고 고생하는 만큼 성장할 것입니다.

제가 동행한 대둔산 훈련은 4차라고 하네요. 대전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충남 금산군, 논산시, 전북 완주군에 걸쳐져 있습니다. 최고봉 마천대의 높이는 878m로 그렇게 높은편은 아니지만 그 가파르기로 말할 것 같으면... ^^;; 에고... 그러니까 시작부터 끝까지 엄청난 기울기의 경사로가 펼쳐졌습니다.

 

 

원정대장님

성함은 이충직이고 딱 봐도 산사람처럼 생겼습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의 주관 '한국글로벌재단'의 이사로 계십니다. 서울에서 대둔산까지 버스를 타고 갔는데 안내양 좌석에 앉은 대장님은 줄 곧 세명의 형상으로?? 나타나셨습니다.

 

 

등산화를 지급받는 아이들

이 행사의 협찬사인 '버스하우스'에서 등산장비 일체를 지원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협찬사의 옷에서부터 신발 배낭 등 많은 것들을 받았지요. 가게에서 사는 것처럼 선택권이 없었지만 그래도... ^^;;

 

 

라면먹다

도착한 다음 점심으로 라면을 먹었습니다. 저야 1년 2개월동안 자전거 여행을 하며 지겹도록 해본 탓에 별 감흥같은것은 없었지만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저도 감흥은 없었지만 재미는 있었어요.^^

 

 

텐트치는 요령을 배우다.

부대장님께서 텐트치는 요령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텐트속에서 야영을 할 것이기 때문이었죠. 플라스틱같은 것으로 된 폴대였는데도 상당히 가볍더군요.

가장 아래 사진에 보이는 사람이 준범씨. 2006년 1기 때 참여하고 지금은 대학생의 신분으로 '서포터'로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숙달된 조교의 시범인거죠. 지금.^^

 

 

출발을 앞두고 주의사항을 듣다

주차장에서 출발을 앞두고 대장님께서 주의사항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여러분 출발합시다."

 

 

가파른 오르막길

산 중턱까지 이렇게 도로가 나 있었습니다. 태고사 입구까지 도로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곳까지 승용차를 타고 가서 그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길에 올랐지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완전 망쳐놓은 이 길 위에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군요. 그 덕분에 아이들의 보호의 임무를 맡고있는 준범씨는 자꾸만 '좌로밀착', '우로밀착'같은 어색한 군대용어를 써야만 했습니다.

15살의 소령양이 너무 힘들어 보여요,.

 

새신발 때문에 다리가 아파요

체력이 좋을 것 같이 생긴 진우군. 새신발 때문인지 발등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신발끈을 조금 느슨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와주지도 않고 사진찍어서 미안해요.^^)

 

 

카메라에 담다.

아이들의 모습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계시는 최경선 감독님. 다음에 TV에 나오니까 여러분들 웃으세요.^^ (아니면 더 힘든 표정을 지어~)

 

 

너무 무거워 보여

아이들의 배낭이 자신들의 상반신만큼이나 컸습니다. 그리고 네팔에 갔을 때 문화교류를 위해 장구나 북, 징 같은 것들도 함께했죠. 나중에 연습하기위해서...

 

 

산길 오르기

도로가 끝나고 산길을 올라갔습니다. 그곳은 분위기가 있더군요. 특히나 '산죽'이 많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울창한 여름철에는 짙은 숲 덕분이 뜨거운 햇볕을 많이 가려질 것 같더군요. 아이들은 이런 가파른 길에서도 잘~ 올라갔습니다. 대단합니다.

 

 

정상에 오르다.

낙조대 입니다. 대둔산의 최고봉은 아니지만 오늘은 이곳까지 오기로 한거죠. 올라왔던 힘든 길을 금방 잊은 듯 빠르게 웃음이 찾아왔습니다.^^

 

 

밥해먹기

낙조대 아래에는 낙조산장이 있었습니다. 그 주변에서 야영하기로 결정했고, 그곳에서 또 밥을 해먹었습니다. 점심과는 다르게 밥과 국을 끓였습니다. 아이들은 얼마나 신날까요.^^ㅋ 사진은 맛있는 국을 떠먹고 있는 설희양입니다.

 

 

기념사진 찍다

아이들에게 사진을 많이 찍으라고 얘기해주고 싶은데 그러질 못했네요. 가슴속에 한가득 담아가면 될 일이기도 하지만, 사람이란게 기억력이 좀 딸리는 편이라서, 사진이 있으면 예전의 추억들을 꺼내기가 쉬워지지요. ^^;;

저 혼자 다닐때는 많이 찍지 않았지만 이 때는 이런 이유로 많이 찍었습니다.^^ 준범씨와 마찬가지로 1기 때 참여했고, 지금은 서포터로 참가한 푸름씨의 사진입니다. 동기 준범씨를 찍어주고 있습니다.

 

 

방안에 모여

저녁식사 후에는 산장의 방 안에 모여서 여러가지를 했습니다. 대장과 부대장님께서 산에서 살아남는 법, 글로벌 문화 등 여러가지를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원정대원들의 손발이 되고 있는 이윤지 선생님의 주도아래 네팔에서의 여러가지 활동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사진은 문화교류활동의 총책임자를 뽑는 투표의 모습?입니다. 아이들의 장난기가 여실히 드러나더군요.^^

 

 

아침체조

아침 산행 출발 전 체조를 했습니다. 운동 전후에는 스트레칭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지요. 조금더 꼼꼼하게 했으면 좋지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저는 3자로써 지켜봤습니다. -.-;;

첫번째 사진은 아름양의 익살스런 표정이 잘 담겨진 것이고, 두번째 사진은 재철군의 고뇌하는 얼굴... 입니다. -.-;;

 

 

아침산행, 차진철 부대장님

가장 앞장서서 원정대를 이끌었습니다. 목소리 뿐만아니라 풍겨나오는 분위기에서 산사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능선에 올라서다.

대둔산 최고봉 마천대로 가는 길입니다. 나무의 실루엣과 잘 어울려서 나왔습니다.

 

 

정상 마천대에서

낙조산장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대둔산의 정상 마천대가 있었습니다. 정상에 올라서니 산의 생김새가 조금 드러나더군요. 거대한 바위덩어리들이 '박혀져' 있었습니다. 굉장했지요.

마지막 사진에는 진엽군이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노래부르기

많은 사람들 속에서 거리낌없이 노래를 부르던 가영양.

 

 

마천대에서 바라본 금강구름다리

대둔산에서 유명한 금강구름다리 입니다. 보기만해도 아찔합니다. -.-;;

 

 

단체샷

마천대에 있는 해괴한 정상석?? 개척탑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떤 생각으로 저 탑을 세웠는지는 모르겠는데 썩 보기는 좋지않았습니다.

여기엔 18명의 아이들밖에 없습니다. 빠진 유미양은 다리가 아파서 산장에서 쉬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가파르던 삼선계단과 금강구름다리

삼선계단을 왜 설치했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더군요. 길이 이것밖에 없는줄 알았는데 그 옆으로 그냥 보통의 등산로가 멀쩡히 있더군요. 뿐만아니라 금강구름다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게다가 이곳에는 케이블카까지 만들어져 있지요. 꼭 중국의 산 처럼 망가져 있었습니다.

어쨌든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오르고 건넜습니다. -.-;;

 

 

용재군과 동윤군

이쁘게 나와서 올립니다.^^

 

 

사과먹기

산행 중 휴식시간에 먹는 사과는 정말 꿀맛입니다. 맛없는 사과를 산에서 꿀사과라 팔아도 모를일이겠죠.^^

 

 

다리가 아프던 유미양

대원들이 정상과 구름다리 등에 간 몇시간동안 혼자 산장에 있었답니다. (물론 다른 등산객들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많이 섭섭했을 것 같네요. 그래도 아픈다리로 산행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쉬어서 회복을 해야 다음에 네팔에 가지요.

 

 

사물놀이

정빈군을 주축으로 4명이 모여 사물놀이를 했습니다. 네팔의 아이들에게 우리문화를 소개할 때 사물놀이를 할 생각이지요. 아직 어리지만 실력은 굉장하더군요.

 

 

패닝샷

제가 좋아하는 패닝샷으로 여러명을 찍었는데, 동윤군의 사진이 제일 잘 나왔습니다.

 

 

하산

전날 올라갔던 길을 한참걸려서 내려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르막길보다는 내리막이 더 힘든것 같다는 생각...

수고하셨습니다. ^^

 

대둔산은 그 때 처음들어봤고, 그러니 처음가본 것이었습니다. 충청 서부지역이나 전라 서부지역에는 높은 산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버티고 있었네요. (괜히 미안한 생각.^^) 그것도 매우 가파른 산세로써 말이지요.

그러나 아쉬운 점은... 원정대가 올라갔던 길에는 도로가 중턱 넘어까지 닦여져 있었고, 반대편에는 케이블카와 구름다리, 삼선계단 등등의 불필요한 여러 인공시설물들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관광자원으로써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하겠지만, 그만큼 여러 생물들의 생존입지가 줄어들고 결국엔 우리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마천대라고 하는 정상에 '개척탑'이라고 하는 해괴한 탑은 자연에 대한 괴상한 태도의 대표적 인공물이라 해야겠네요. 일제시대 한국인의 기를 끊기 위해 산 곳곳에 쇠말뚝을 박은 것과 무엇이 틀린지... 인간은 스스로를 해하고 망치고 있는 현실이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목격하는게 참 의아스럽습니다.

 

아이들과의 산행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평소에 친구랑도 함께하지 않고 거의 혼자서 산에 오르고, 자전거를 타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니 또다른 기분이었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의 웃음소리에는 '순수'가 퍼져나오더군요. 제가 얼마나 일상에 익숙하고 무뎌졌는지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산을 보고는 미안하고 죄스러웠지만 다행히 아이들 덕분에 중간치 이상은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바라만 보는데도 얼마나 즐겁던지!! 신기한 것은... "나도 저런 딸(아들)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수십번도 더 했다는거 아니겠습니까. -.-;; (액면가는 비슷합니다만.ㅎㅎ)

다음에도 함께하고 싶지만, 자의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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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 : 한국글로벌재단,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후원 : 보건복지가족부, 세계효문화본부
협찬 : 기아자동차(주), 버그하우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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