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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의 시작, 밭두렁을 태웠습니다.

농사짓기

by 채색 2013. 2. 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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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은 블로거를 힘나게 합니다.^^


어제는 '우수'라는 절기였습니다. 우리 속담에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 할만큼 날씨가 따뜻해지는 절기죠. 글자의 뜻에도 드러나듯 비가오는 계절입니다. 1월 초 강추위가 물러간 뒤 몇차례 비가 왔으니 올해는 '우수'라는 절기가 딱 맞아떨어지진 않았네요. 


날씨가 풀린다고 하니 본격적인 농삿일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대동강 물이 녹을 정도이니 우리가 농사지을 땅도 녹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우선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밭두렁을 태우는 일이었습니다. 봄에 날이 더 풀리면 두렁에도 이것저것 심을 계획이었거든요.


전통적으로 이 시기에는 논두렁이나 밭두렁을 태우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병충해를 예방하고 들풀들을 정리하기 위함인데요. 요즘에는 두렁태우기로 산불이 많이 나 자제를 많이 한다네요. 


그래서 우리도 밭두렁을 바로 태우지 않고 낫으로 베 내어 밭 중앙에 모아놓고 태웠습니다. ^^ 밭 주변으로 숲이 좋아서 산불나면 안되거든요!







크지 않은 우리 밭의 두렁입니다. 들풀들이 잔뜩 자라있습니다. 초겨울에 왔을 때는 대단히 복잡해 보였는데 겨우내 내린 눈으로 대부분 허리를 잔뜩 숙였습니다.






열심히 일 했습니다. 밭이 크지 않아서 금방 끝났습니다. 한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네요. 깔끔하게 면도한 기분이 듭니다. 아니면 때를 벗긴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시원~합니다.




안타깝게도 전 주인 할아버지는 밭 이곳저곳에다 비닐멀칭 비닐을 많이 숨겨두셨습니다. 다음번에 오면 한 차 실어내야할 것 같습니다. ㅠㅠ 





마른 풀들은 정말 잘 탔습니다. 크게 불이 날까봐 조금씩 조금씩 태웠는데도 금방 다 태웠습니다.




마지막까지 타던 나무입니다. 아직까지는 쌀쌀한 날씨여서 불을 쬐는 재미가 있더군요! ^^



밭두렁에는 호박이나 콩 종류를 심을까 생각중입니다. 이 종류들이 잘 자라더라구요. 문제는 그곳에 이미 떨어진 들풀들의 씨앗입니다. 과연 사람들이 길러온 작물들과 스스로 살아남은 들풀들이 동시에 심어졌을 때 누가 나오느냐하는 것.


더욱 더 안타까운 점은 올해가 첫 해이니 어린 싹을 구분못해 우리가 심은 작물이 들풀인줄 알고 마냥 베어버리면 어떡할까 하는 것이죠. ^^ 당연히 그런 경우가 생기겠죠? 그런 경험을 하면서 배우게 될테니까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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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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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2.19 08:24 신고
    농사를 지으면서 제일 많이 돈이 들어가는 경우가 농기계입니다.
    주위 농촌지도소에 가면 교육을 받고 저렴하게 농기계를 빌려주는
    시스템이 있으니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처음 귀농하면 누군지도 모르는데
    농기계를 빌릴 염두가 나지 않을 때 써먹는 방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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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2.20 09:44 신고
      그렇잖아도 살펴보니 '농업기술센터'라는 곳에 농기계은행?같은 곳이 있더군요. 아마 쓰게되면 거기서 빌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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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2.19 09:11 신고
    하나하나 해나가시는 모습이
    멋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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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2.20 10:47 신고
    이제 본격적으로 바빠지시겠습니다.
    올해 풍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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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2.25 23:21 신고
    링크 타고 다니다 요기 가지 왔네요 ^^ 덕분에 잊어 버렸던 tistory 아이디도 찾아보구요~ 이집 쥔님의 정착 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10년 전 땅과의 첫 대면 하며 설레었던 때가(마음이) 떠오릅니다.

    "땅 파서 먹고살기" 저의 깜냥에 쥔님의 소박한 마음 흔들리지 않으시면 힘들어도 헤쳐 나가실것 같습니다.
    올 농사 수확의 기쁨 누리시길 응원하며 기원드립니다.

    봉화 5~6년 전 잠시 다녀왔지만 참 살고 싶은 곳이더군요~ 홧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