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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물이 입안에서 깨끗해지는 이유

달려라자전거

by 채색 2008. 11. 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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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유채색입니다.

바라나시 세번째 이야기 입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서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하지만, 그래도 덧붙이자면. 힌두교 최고의 성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매년 100만명이 넘는 힌두순례자들이 방문한답니다. 또한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여행자,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죠. 옛 문헌을 직접본 것은 아니지만 석가모니 부처님도 2000년도 훨씬 전에 이곳 근처(부다가야)에서 수행을 하셨고, 또 바로 옆 '사르나트'에서는 첫번째 설법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어느 서양학자는 역사보다도 오래된 도시라고 말을 했다고 하네요.

바라나시를 다녀온 여행자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주제 중 가장 흔한 것이 강가(갠지스)에 관한 이야기 일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똥을 싸고 화장(火葬)을 하는데 저 곳에서는 목욕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물까지 마신다는... 또, 근처의 가게에서는 물통을 팝니다. 그래서 멀리서 온 사람들은 이 강물을 물통에 담아가죠.

강가(갠지스)는 앞 여행기에도 밝혔듯이 강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써 여신이기도 합니다. 원래는 천상의 강이었다가 지상으로 내려오게 되었죠. 실제로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발원하여 명상으로 유명한 리쉬케쉬, 하리드와르 등등을 거쳐 이곳 바라나시를 지나치고 제가 지나갔던 빠뜨나를 거쳐서 벵골만으로 빠져나갑니다.

인도는 굉장히 큰 나라입니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죠. 아직까지 그렇다할 공해는 없는 것 같습니다만, 대도시를 생각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죠. 그곳에는 수많은 공장 및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배설물?들은 대부분은 강으로 흘러보내지겠죠. 그게 수백 수천키로에 걸쳐 일어난다고 하면...^^;; 강가가 그런겁니다. 그저 똥과 화장이 끝난 후의 재가 그 더러움을 다 차지하는게 아닙니다. 강물 안에는 엄청난 공해도 녹아들어가 있는거죠.

그래서 여행안내서에는 절대로 인도인들처럼 하지말라고 되어있습니다. 큰일난다는 거죠. -.-;;

그럼 인도인들은 괜찮나요?? 네... 그런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목욕하고 물을 먹는 사람들. 그곳에서 살기때문에 익숙해지고 내성이 생겼다고 말을 할 수 있는사람도 있거니와 아주 멀리서 여행와 처음으로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있을 터... 그러나 인도인들이 그곳에서 그렇게 했다고 해서 심한 병에 걸렸다는 소리는 그곳에서도 지금까지도 들어보지 못했네요.

믿음으로 소화하는 것 같습니다. 그 물들의 그토록 더럽지만, 그 더러움에 앞서 신성함이 있는겁니다. 공포영화에서 가끔 봅니다. 똑같은 물이지만 신부님의 기도?가 담긴 물은 성수로 변하여 악마들을 물리치는 모습. 보는 관객은 무슨...저런... 할 수도 있지만 엄연히 틀린 물입니다.

어느 일본여행자가 자기도 그곳에서 수영했노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괜찮았냐고 제가 물었더니... 몇일동안 설사하고 난리가 났었다고... 분명히 물을 들이키지도 않고 그냥 몸만 담궜을 뿐이었는데도 그랬다는 군요. 아마도 X꼬로 물이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며 웃고 넘겼는데..ㅋ

믿음은 정말 신비합니다. 무섭기도 하구요.

 

 

바라나시

저녁무렵 바라나시 풍경입니다. 정확히 갠지스강과 면한 바라나시의 풍경이라고 해야겠네요. 노젓는 배를 타고 강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화장의식

아침 점심 저녁 밤 새벽 할 것없이 그곳에서는 화장의식이 치뤄졌습니다. 첫번째로 잡은 숙소 바로 앞이 이곳 화장터였기 때문에 그 향기와 소리를 들을 수 있었죠. 사람에게 만약 영혼이 있고, 그 영혼이 연기의 형태로 사라진다고 한다면. 제 코를 통해 저에게도 많은 방문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목욕하는 아저씨들

1월이라 다소 추웠?기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목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저렇게 목욕을 하다가 한모금 꿀꺽~ 하고 또 이를 닦고 오물오물 하다가 뱉기도 하고 그러죠. 그런 장면들을 찍고 싶었는데... ^^;; 그 믿음으로 이 물을 소화하는 그 장면을!!

 

 

목욕하는 사두

사두는 힌두 수행자 입니다. 윗 사진에서 머리기신분이 이분이죠. 앞 모습은 민망해하셔서 뒷모습만 찍었습니다. 아마도 끈빤스는 인도에서 유래하지 않았을까하는...^^

 

 

기도하는 청년

강가(갠지스)여신에게 기도드리고 있는 듯 합니다. 아마 자신의 가슴속에 담아둔 소망을 빌겠죠? 그 소망 꼭 이루어지길 바라겠습니다.

 

 

배를 타는 사람들

이곳 먼곳까지 순례를 왔으니 배를 타고 성도 바라나시를 둘러봐야하는게 아니겠습니까. 강으로 한발짝만 나가면 이 바라나시가 훤히 눈에 들어오니까요. 사람들 옷 색깔이 너무 이쁘죠?

 

 

빨래가 있는 풍경

빨래가 마르는 모습을 보면 언제나 일요일 오후의 어머니 모습이 생각납니다.^^; 빨래에서 나는 햇볕냄새도 생각나구요. 그런 느낌과 바라나시의 풍경이 좀 어울리기 낯설긴 아네요.

 

 

목욕하시는 아주머니들

아주머니들은 따로 모여서 하더군요. 아름다운 색깔의 사리를 입고요. 이 물을 마시고 소화시키는건 아저씨고 아줌마고 관계없는 듯 보입니다.^^;;

그리고 가장 아래의 여자아이는 이뻐서..^^;; 찍은겁니다.

 

 

일요일 오후의 사람들

평일에는 한산하다가 주말에는 사람이 이처럼 많아집니다. 물론 휴가철이나 그런 때는 더더욱 많겠지만요.

 

 

강가(갠지스) 풍경

첫번째 사진은 어느 식당 옥상에서 찍은 것이구요. 아래사진은 어딘가에서 찍은겁니다. -.-;; 저는 한국사람임에도 이 강을 보면 왜이렇게 뭉클하게 되는것인지..^^;;

 

네..^^;; 바라나시 사진은 이것으로 다 보여드렸습니다. 이게 세번째 마지막 편이네요.

1편 : 도심에 동물들이 쫙 깔렸어요.
2편 : 안개에 휩싸인 신비의 도시, '바라나시'

 

사람들. 특히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나 적으신 분들은 인도에 대한 편견이 심하더군요. 못사는 나라, 더러운 나라, 더운 나라 등등으로 이해되고 있죠. 저도 그곳을 여행하고 책들을 접하기 전에는 그랬습니다. 그저 그냥 못살고 더러운 나라로 인식했죠. 그러나 여행을 하며 겪은 인도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못산다'는 개념을 바꾸기에 이르렀죠.

아마 21세기에는 '못산다'라는 개념은 아예 지우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주로 못산다고 할 때 경제적으로 빈곤함으로 판단하는데요, 지금에 와서는 그 빈곤이라는 것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그렇게 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 것이죠. 우리 기준에는 그들은 월 5만원 전후의 임금으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것을 받고도 충분히 잘 살고 있습니다. 농촌의 아이들도 즐겁게 잘 놀고 있습니다. 학교요? 못가는 사람들이 많지요. 그런데 학교를 다닌다고 해서 꼭 행복해지는 법은 없습니다.

하고싶은 얘기가 많이 있는데... 그만 줄여야 하겠네요. 솔직히 이걸 읽는분들도 많이 없거든요.ㅋ

여튼!! 믿음으로 그 더러운 물을 소화해버리는 인도사람들!! 대단합니다!!

 

이상 자유채색이었습니다.

ps. 아래 링크된 책이 제가 첫번째로 쓴 책입니다.^^ 유라시아 여행한 이야기가 한가득 들어있죠. 따뜻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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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채색의 여행갤러리
http://www.thejourne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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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유라시아, 꿈길처럼 달린 432일!
한국 청년, 두 바퀴 자전거로 열두 나라를 가슴 벅차게 달리다.


유라시아 자전거 횡단 여행기. 세상을 향한 동경으로, 넓은 세상에는 미처 알지 못한 그 무엇인가가 더 많은 것이라고 생각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그 무엇'에 대한 동경 하나 만으로, 만 1년 2개월에 걸친 유라시아 대장정에 나섰다. 이 여행기는 2001년부터 준비했던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해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유럽과 러시아를 횡단했던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은 2006년 6월에 시작되어 2007년 9월에 끝났다. 때로는 걷고, 때로는 달리면서 만났던 따뜻한 심성의 사람들, 결코 잊을 수 없는 인연들, 추억들을 글과 그림으로 그대로 남겼다.

특히, 유라시아 대륙의 장대한 풍경을 사진으로 옮겨 담았다. 중국의 대도시들, 티베트ㆍ네팔의 주옥같은 절경, 프랑스ㆍ스페인ㆍ포르투갈의 숨겨진 길과 유적지 등 현지의 생생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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