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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생명의 강 연구단에서 4대강 사업현장 조사 후 결과발표를 하며 '보가 두동강 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었습니다. 이에대해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사실이 아니라며 '고발'하겠다며 엄포를 놨었는데요. 제가 결과발표를 하는 자리에 가지 않아서 언론을 통해서만 대강 내용을 알 수 있었는데,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명절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마침 발표자료가 메일로 와 있어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핵심내용은 '4대강 보'는 진짜 '보'였다는 것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규모로는 국제대댐협회에서 규정하는 대형댐에 해당하지만 설계상 '보'로 설계했다는 것입니다. 박창근 교수는 발표자료를 통해 "4대강에 설치되는 대부분의 보 본체가 암반위에 건설되지 않았고 물이 보 본체 아래부분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차수벽을 설치하였다."며 4대강의 보들이 '보'의 설계기준으로 건설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가래로 막아야 할 것을 호미로 막고 있다는 걸 뜻하는데요. 경악할만한 일입니다.
▲ 일반적인 보의 설계도. 물은 왼쪽에서 흘러와 오른쪽으로 넘어간다. 보 본체와 상하류의 보호공, 아래의 차수공 등으로 간단하게 이루어져 있다. 사진=생명의강 연구단 발표자료
▲ 구미보 월류부 표준단면도. 일반적인 보의 설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진=생명의강연구단 발표자료, 국토해양부
실제 설계도를 보면 1~2m 내외의 일반적인 보의 설계도와 구미보의 설계도가 크게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박창근 교수는 특히 이 보가 암반위에 직접 건설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2번과 3번 부분에 해당하는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이 유실되더라도 암반위에 직접 건설되었다면 댐 하부가 유실될 걱정이 없지만, 4번에 해당하는 차수공만 건설했다면 댐 하부가 유실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래가 유실된 뒤에는 댐 스스로의 무게에 못이겨 아래로 꺼져버리는, 즉 두동강이 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4대강 중 특히 낙동강의 경우는 모래층이 잘 발달되어 있어 유실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지역에 따라 강 바닥 20m 이상이 모래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는 창원에 강변여과수를 활용한 정수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증명합니다. 강변여과수를 통해 취수하기 위해서는 '25~50m 깊이에 물이 원활히 순환할 수 있는 자갈과 모래층이 발달한 지질구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 양양 양수발전소 하부댐 기초공사 전경. 암반이 나올 때까지 굴착하고 틈새에는 차수재를 투입한 뒤 콘크리트를 타설했다. 사진=생명의강 연구단 발표자료
발표자료는 기존 댐의 설계의 예로 양양 양수발전소에 지어진 댐을 들고 있습니다. 이 댐은 기초공사에서 흙과 풍화토를 모두 걷어낸 뒤 노출된 암반을 물로 깨끗이 씻고 균열된 암반에는 차수재를 투입한 후 그 위에 콘크리트 타설을 하여 댐을 올렸다고 합니다. 물이 댐 하부로 흘러갈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했습니다. 보와 다르게 물의 엄청난 압력을 받기 때문에 댐 어디로도 물이 흘러나와선 안되기 때문입니다. 또 암반위에 직접 건설하면 댐 하부가 깎여나갈 가능성도 줄어드는 것입니다.
문제는 연구단의 조사결과 구미보, 칠곡보, 세종보 등에서 물받이공이 유실된 것입니다. 암반위에 건설하지 않았다면 물받이공이라도 단단하게 설치하여 댐하부가 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도록 했어야 했는데 물받이공 조차도 단 한번의 '여름'에 유실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완공을 올해 6월로 또다시 늦춰가며 '특수 콘크리트'를 직접 물 속에 붓는 등 부랴부랴 보강공사를 하고 있는데요. 이에대해 박창근 교수는 "지금이라도 땜질식 공사를 중지하고 가물막이를 다시 설치하여 보의 안정성을 정밀 재검토하고 그에 합당한 설계"를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 강정고령보 보강공사 현장. 긴 시트파일(H빔 같은)을 강 속으로 박고 있다. 이는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물받이공이 유실됐음을 의미한다. 보 본체 아래의 모래의 유실방지 목적으로 설치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사진=생명의강 연구단 발표자료
▲ 달성보 보강공사 현장. 보 아래 쪽으로 돌망태를 던져넣고 있다. 저 형태의 돌망태는 4대강 지천 곳곳에 하상유지공 용도로 쓰인 적이 있으나 대부분 쉽게 유실이 됐었다. 사진=생명의강 연구단 발표자료
▲ 금강 유구천의 보. 보 아랫부분이 역행침식으로 유실되며 내려앉았다. 4대강 보들이 만약 이처럼 내려앉는다면...? 사진=채색
발표자료를 살펴보면 보강공사를 하고 있는 곳들이 상당히 부실해 보입니다. 공사를 처음 진행할 때처럼 물을 뺀 뒤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한 뒤에 보강을 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것임에도 물을 빼지 않고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달성보 현장에서는 자갈을 채워넣은 돌망태를 물 속으로 던져넣고 있었습니다. 첫번째 보여드린 사진의 2번 내지는 3번 부분(물받이공 또는 바닥보호공)을 보강하는 것인데요. 저 돌망태는 작은 하천에서도 쉽게 유실됐었습니다. 낙동강처럼 큰 강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강정고령보 현장은 시트파일(H빔 같은)을 박아넣는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연구단이 현장관계자에게 물어보니 '하상보호공 유실방지'로 설명했다고 했으나 연구단의 견해로는 '댐 본체 밑으로 유출되는 모래차단'이 주 목적으로 보였다고 합니다. 시트파일을 박는 위치상 하상유지공 보다는 보 본체의 끝단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이곳에서는 수중으로 직접 콘크리트를 붓는 공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런 조사결과에 대해 정부측에서는 각종 해명자료를 내고 있으나 대부분 못미더운 것들 뿐입니다. 자료를 공개하고 검증을 받는다면 문제가 없을텐데 말입니다. 단순히 '문제가 없다', '사실이 아니다'라는 해명은 안하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의강 연구단이 제안한대로 정부측 전문가들과 민간측 전문가들이 함께 4대강의 안정성을 확인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가장 최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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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건설업에 불리한 말을 하지말란 것은 어떠한 부실공사도 넘어가란 말씀입니까? 그럴 수록 후퇴하겠죠. 당연히!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했을 때 시정을 한 뒤 한단계 올라가겠죠.
그리고 부실공사 할 이유가 당연히 없겠죠!! 그런데 짧은 기간에 밀어부치다 보니까 부실공사가 된거겠죠! 세계최강 건설업체가 공사 제대로 못할까바 공사장마다 청와대 직통 cctv를 단 것 좀 보세요. (모르셨죠?) 공사장 사람들이 그 cctv 때문에 불만이 가득하답니다. 세계최강! 업체들인데도!
그리고 여기가 제 개인 블로그이긴 하지만 이곳을 통해서 의외로 널리 퍼진답니다.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건... 이 공사는 공사업체의 능력과는 별개로 정치적인 문제입니다. 정권이 바뀌고 나면 정부의 입장도 완전히 바뀔 겁니다. 서울시장이 바뀌고 난 뒤 서울시의 정책이 바뀐것처럼... 그리고 야권과 한나라당 비대위 일부 위원들은(박근혜 의원을 포함) 4대강을 굉장히 비판하고 있다는걸 아셔야 합니다.
그런 댐이나 보는 일시적으로 인간에게 유리할지 몰라도 그 속 생태계는 금방 무너집니다. 산에 나무가 없으면 우리가 살 수 없는 것처럼 물 속의 생태계가 무너지면 마찬가지로 살 수 없게 됩니다. 물을 더 많이 쓰기위해 가두지만 그 물은 서서히 죽어가겠죠. 이럴 때 정수처리를 하면 된다고 하죠. 하지만 정수처리는 한계가 있습니다. 화학처리를 해야만 하죠. (창원의 대산 정수장 이외에는 모두 화학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유기농 식품이 좋은지 농약과 화학비료를 쓴 식품이 좋은지 말하지 않아도 되겠죠?
과소비는 일시적인 편리함만 줄 뿐 우리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게되는 것입니다. 빠른 속도, 큰 것, 대량생산 등 다 마찬가지입니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그런 '편리'는 굉장히 위험합니다.
여기서 이렇게 설명해봐야 소용없겠죠? ㅎ
보통 이런 말을 하면 신뢰님 같은 분들께서는 이런 질문들을 하죠.
그러는 당신은 콘크리트 집에 안사냐? -> 흙집 직접 지어서 살겁니다. 곧.. 그래서 직장도 때려쳤습니다.
물 안쓰냐? -> 샤워 3분만 합니다.
비누와 샴푸는? -> 비누는 안쓴지 몇 년 됐고, 샴푸는 물에 분해가 잘 되는 친환경 씁니다.
차 안타냐? 멀리갈 땐 어떡할래? -> 버스나 지하철을 선호하고, 자전거로 상하이에서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갔습니다.
똥 안싸냐? -> 쌉니다. 시골내려가면 삭혀서 퇴비로 채소키우고 채소는 제가 먹고 또 싸면 또 채소 키우고...
옷 안입냐? -> 5년 넘게 입은 옷이 대부분이네요. 3년동안 3벌정도 산거 같기도 하고...
ㅜㅜ
신뢰님도 신뢰님 주장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블로그 운영하나 해보시죠? 담에 주소 좀 알려주시구요.. 우리 댓글놀이 그만하자구요..
괜이 자연형하천이 각광받는게 아니죠-_-;
이명박이 4대강 하는 이유가 정치적이었죠...
일본도 80년대 버블 붕괴 이후 건설업에 치중했다가 어떤 결말을 봤는데 우리가 그 뒤를 따라가야하는건지..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삼풍 백화점붕괴과정 보여주는데 안타까움보다는 쪽팔림이 더 앞서더군요.
굳이 전문가가아니더라도 쉬쉬하는게 보이죠...삼풍이나 4대강 보나..
좀만 기달리면 옹호론자들이 원하는 결과가나올것임
닉을 여러번 바꾸고 말투마저 다른 사람인척 하는 꼴에서 머하는 넘인지는 짐작이 가는구나.
긴말 않겠다. 너같은 놈도 자식새끼를 낳아 기르겠지? 그 자식새끼가 반드시 저 4대강 재앙공사로
인해서 자연의 보복을 받아 곱게는 못죽을 것이다. 그게 싫다면 혼자 살다가 그냥 가거라.
미친놈...
아무튼 권장관이 언론에 공개적으로 보의 대부분 구조물이 암반에 기초해 있다고 했습니다. 설계도도 확인해보면 안다고 언론에 엄포를 놓았고,,,,,,,,,,,,,
이번 4월중에 민간인 공동으로 공동 안전조사팀을 꾸려서 최종 점검한다고 하니....
너무 성급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4대강 사업 너무 나쁜 시각으로만 보지는 마세요
좋은 점도 있습니다. 욕을 퍼부을 정도로 못견딜 정도로 저의 주장이 주인장님께서 싫으시면 다시는 방문하지 않겠습니다.
사실확인도 잘안해주는 수자원 공사가 정말 문제인지 사실 확인도 안하고 무조건 아니면 말고식의 주장이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한심한 현상입니다.
사전 발표하지 않았는지? 모두를 결국에는 바보로 만드는 공작을 펴는 바보만들기 지능전략인지?
나도 보가 모래위에 세워진 보인줄 알고 보가 두동강 나는줄 알았고 경악스러웠다.결국 나도 바보가 된건가?
아래는 3400여개의 콘크리트 말둑이 암반위에 고정됨을 이제서야 밝히는 동영상과 설계도면....<
http://www.4rivers.go.kr/kor_new/03_notice/video_view.jsp?id=337&rTyp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