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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 면생리대 만들기

지구를 지켜라

by 채색 2012. 1. 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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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남자들과 다르게 매달 한번씩 하는게 있습니다. 바로 생리인데요. 여성들에게는 정말 큰 일이지만, 남자들에게는 거의 와닿지 않는 일이기도 합니다. 생리통이 심할 때나 눈치를 채지 왠만해선 알 수도 없습니다. 나이가 들기 전까지는 '생리'라는 단어는 남자들이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거의 모든 여자들이 하고 있고, 누나들은 물론 여자친구, 부인도 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왠만한 남성들은 여성들이 생리로 인해 얼마나 큰 불편을 겪고 있는지 모를 겁니다. 물론 저도 잘 몰랐고 지금도 안다고 하기엔 부족합니다.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생리통을 더 심하게 한다는 것을 안 뒤에 조~금 관심을 가진거라고 할까요?

생리대 TV 광고에서 유난히 웃는 배우의 모습이나 다리를 쭉쭉 뻣는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자사의 생리대가 그만큼 편하다고 광고하는 것인데요. 반대로 생리대 자체가 일반적으로 불편하다는 것을 말해준다는 것이겠죠? 생리대를 차지 않는 저로써는 알 수가 없는 일이라서 여자친구에게 불편함을 물어봤습니다.

답답하다, 갑갑하다 등의 단어로 불편함을 표현했습니다. 또, 느낌상 냄새가 나는 것 같고, 화학성분이 올라오는 것 같아 기분이 더럽다고 합니다. 몇몇 TV고발 프로그램에도 나왔듯이 아무리 '깨끗하게' 처리된 생리대라 할지라도 그렇게 처리하기 위한 화학성분을 써야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여름철 땀이 났을 때는 비닐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특히나 소변 후에 다시 착용해야할 때는 정말 찝찝하다고 하더군요.

그럼 그런 생리대를 쓰지 않을 수는 없을까요?... 그렇겠죠. 하지만 불편함을 덜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면생리대! 

여자친구는 면생리대를 벌써 3년째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면생리대의 장점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편안하고 포근하다고 합니다. 부드러운 융 천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죠. 또, 일회용 생리대가 생리통을 증가시키는 건지는 잘 모르지만 면생리대 착용 후에 생리통이 확실히 줄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흡수력이 뛰어나 셀 걱정을 덜한다고 하네요. 또, 본인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탓에 뿌듯함이 크다고 합니다.^^

그러나 할 때마다 빨아 써야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널어놓기가 불편하다고 합니다. 바로 빨지 않으면 깨끗하게 지우기 힘든 점도 있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면생리대를 쓰는 이유는 3년동안 무려 4개의 생리대로 버텼다고 합니다. 계속 빨아쓰니까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이죠. 매달 생리대 값으로 7~8천원과 다량의 쓰레기가 발생하는데, 그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일회용 생리대로 인한 환경오염문제는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면생리대 교체시기는 3~4년에 한 번정도라고 하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여자친구는 이제 3년정도 썼기 때문에 갈아야할 시기가 온 것입니다.(아직도 쓸 수 있긴하지만) 이 때 또 남친인 제가 생리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도리 아니겠습니까? 제가 만드는 과정을 아래에 부족하나마 설명했습니다. 여자친구를 위해 이런 생리대 만들어 선물하는 거 어떨까요?


1. 준비물

면생리대를 만들기 위한 준비는 별거 없습니다. 생리대 모양의 도안준비, 바느질 준비, 천 준비면 됩니다. 대부분 가까운데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천을 구하기 힘든 지역에 사시는 분이라면 인터넷을 이용하면 됩니다. 


면생리대 도안 준비하기
피자매 연대 도안을 사용했습니다.(http://www.dopehead.net/board/view.php?id=making_pads&no=21)



실, 바늘, 가위, 스냅단추(8mm), 수성펜(물에 지워지는, 없으면 연필)



겉감용 융천(면 융 100%)
인터넷이나 동대문 시장에서 굉장히 쉽게 구할 수 있어요.(1마 6천원 가량)



안감용 타올천(올이 잘 풀리지 않는 것으로 선택해야함, 집에 놀고 있는 수건을 사용하여도 무방함)
융천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동대문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2. 도안그리고 오리기


준비물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만들어 봅시다. 첫번째는 도안을 그리는 것입니다. 면생리대는 일종의 십자모양의 주머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바깥면의 온전한 십자모양의 천이 필요하구요, 안쪽면의 반쪽십자가 두 개 필요합니다. 안쪽면으로 안감을 넣게 되기에 여닫이 형식으로 되어야 합니다. 바지의 남대문처럼 겹쳐지게 되어야 하는 것이죠.

피자매연대에서 다운 받은 종이를 천에 바로 대고 그려도 무방합니다만, 여러개 만들다보면 종이 끝이 너덜해질 수 있으므로 OHP 필름을 사용합니다. 집 앞 문방구에 가면 1장에 600원 가량 합니다. 


위 사진은 안쪽면이 될 부분 모양을 본 뜬 것입니다. 반대편 날개가 있는 곳까지 (도안의 시접선까지) 넓게 만들어 줍니다. 위 두 개의 모양끼리 1/3정도 겹쳐지는 것이죠.



바깥면이 될 부분입니다.



안감이 될 부분입니다.



천에 오려둔 도안(OHP 필름)을 대고 그대로 그려줍니다. 그리고 0.5cm정도 폭을 넓혀 한번 더 그려줍니다. 시접이라고 하는 부분인데요. 바느질 한 뒤 올이 풀리지 않게하고 힘을 받기 위해서 여유를 주는 겁니다. 안쪽면 두개 중 점선이 있는 한 쪽은 시접부분을 2cm 정도 줍니다. 바지 자크부분이 두껍게 처리된 것처럼 여닫는 부분은 두번 접어 박음질하기 때문입니다.



선을 따라 오립니다. 위 사진은 정확히 오리기 전에 대강 오렸습니다. -.- 




안감도 그리고, 오립니다. 두겹으로 쓰려고 접히는 모양으로 그렸습니다.


3. 시접부분 박음질하기


안쪽면 부분은 두 개가 있었죠? 점선이 있는 한쪽은 시접을 2cm 가량 줬고, 다른 한쪽은 0.5cm 정도 줬습니다. 
그 중 2cm 준 부분은 두번을 접습니다. 시침핀을 이용해 고정시키고 박음질 할 부분을 그려서 삐뚤지 않게 할 수도 있습니다만, 손톱으로 꼭꼭 눌러주면 대강 모양 잡힙니다. -.- 

박음질 방법 링크



박음질이 영 서투네요. 삐뚤빼뚤합니다. 



안쪽면 시접부분이 2cm 인 곳은 두번 접어서, 0.5cm 인 곳은 한번만 접어서 박음질을 했습니다. 


4. 바깥면, 안쪽면 겹치고 박음질하기


천의 바깥면이 서로 마주보게 겹칩니다. 이 때 바깥면 천을 기준으로 안쪽면을 올려놓습니다. 2cm 시접을 주어 두번 접은 안쪽면이 바깥면 천 바로 위에 오도록 하고, 그 다음 나머니 안쪽면을 올립니다. 

바느질 안해보신분이라면 '뭐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렇게 박음질 한 뒤 뒤집을겁니다. ^^



펜으로 그린 시접부분을 따라서 박음질을 꼼꼼히 해줍니다. 이 때 천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세 천이 겹쳐지는 부분에 바느질 몇 번 대충합니다.(시침질이라고 합니다^^)



박음질이 다 됐습니다. ^^



안쪽면 여닫는 부분을 통해 생리대를 뒤집습니다. 그럼 이렇게 예쁜 생리대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4. 단추달기


생리대를 접을 수 있도록 단추를 답니다. 생리대를 착용했을 때 속옷에 고정하기도 하고, 다 쓰거나 보관할 때 접어놓기 위한 것입니다.


5. 안감 보강하기



타올 천은 올이 풀리기 쉬우므로 촘촘하게 휘갑치기를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대로 막 휘감는 바느질법입니다. -.- 앞서 보여드렸듯이 기본이 두겹입니다. 잊지 마세요~ 큰일납니다~


5. 마무리하기


안감을 생리대 안에 넣어봅니다. 좌우로 흔들리죠? ^^a
안감의 크기에 맞게 좌우로 홈질을 해줍니다. 


6. 완성!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장장 4시간이나 걸려... ㅠㅠ)




완성본을 접으면 이렇게 됩니다. 마치 작은 쿠션같은 느낌이죠? 

여기서 면 생리대의 장점을 하나 더 언급해야겠네요. 이쁘다! 는 것이죠~ 이쁘지 않나요?


생리대 만들기 포스팅을 남자가 한다는게 좀 거시기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뭔들 못하겠습니까.
여튼, 미루고 미루다 미뤄오던 포스팅을 드뎌 완성했네요. ㅋ
전국에 계신 남성여러분, 주변의 사랑하는 여성들을 위해 면생리대 한번 만들어 보는거 어떨까요?
여성들이 편해져야 남성들도 편해지는거 아니겠습니까? ^^

*주의할 점
면생리대는 그 때 그 때 빨아야 합니다. 
양이 많은 날은 안감을 더 넣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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