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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에 대항하는 분노한 시민들! _한미FTA 비준무효 집회현장

세상살이

by 채색 2011. 11. 2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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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시청광장에서는 한미 FTA 비준무효를 외치는 집회가 있었습니다. 저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시청광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트위터로, 페이스북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가자고 외쳤습니다. 


기존 장소였던 대한문 앞은 어버이연합에서 차지하여 집회를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박원순 시장께서 시청광장을 내주어 그곳에서 하고있다고 했습니다.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집회에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신기한것은 지하철을 나와 계단을 오르고 횡단보도를 건넜던 많은 사람들의 목적지가 그곳이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뒤쪽이고 엉덩이가 시릴 것 같아 서 있었는데 잠시 뒤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시민들.. 정말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4대강 집회 때는 대부분 정당에서 오신분들이었는데 ㅠㅠ 이번에는 너무나 젊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말입니다. ^^

정치인들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이 행사는 정당연설회로 열렸습니다_아마 집회신고가 되지않아서 그런 것 같네요) 그리고 사람들은 "비준무효, 명박퇴진"를 연발했습니다. 평소의 집회 때보다 훨씬 더 큰 목소리가 시민들의 분노수치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려주더군요! 모인 사람들이 어림잡아도 2만명은 더 되겠더군요!

'나꼼수' 의 멤버들도 왔습니다. 정봉주 의원의 연설만 있어서 아쉬웠지만 다음주 수요일에 나꼼수 콘서트를 한다며 그 때 오라고 당부했습니다. 공식 행사는 이것으로 마무리 되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각자의 갈 길로 갔습니다.

저는 지하철을 타고자 지하철 역으로 갔지만, 경찰병력들이 그곳을 봉쇄하고 있었습니다. 막 막았는지 역 밖으로 나오는 시민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더군요. 다른 쪽으로 가야겠다 싶어서 인권위원회 쪽으로 방향으로 갔는데 이곳도 봉쇄되어 있었습니다. '이거 뭥미...'

곧 이곳으로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도보행진이었습니다. 분노의 표출이죠. 집에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제가 할 수 있는일, 기록하는 일을 했습니다. 많은 블로거, 기자들이 있었지만 이런 일은 더 많이 퍼트러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민주노동당과 야5당에서 준비한 집회지만 무대차가 정말 작았습니다. 사람들을 집중시키기엔 다소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참가한 거의 모든사람들은 '비준무효, 명박퇴진'을 하나같이 외쳤습니다.

| 갈수록 더 많이 모이는 시민들! 분노의 표출입니다. 가뜩이나 오늘은 정말 정말 추운 하루였습니다!

| 손 피켓을 들고, 촛불을 들고 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비준무효, 명박퇴진"


한쪽에서는 물대포차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경고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불법이라며 해산하지 않으면 물대포를 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시험발사인지 물대포에서 물이 찔끔 나왔습니다. 어디선가 "이제 목욕합시다"라고 외치더군요!

물대포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물리적으로 사람을 밀쳐냈지만, 정신적으로 더 다가가도록 만들었습니다. 다소 비어있던 도로는 물대포 덕분에 다시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비준무효, 명박퇴진"이라고 외치며 계속 다가왔습니다.

경찰은 물대포를 계속 쐈지만 시민들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날씨가 너무나 추워 물에 맞은 사람들은 벌벌 떨고 있을텐데도 말입니다. 물대포에 맞서는 사람들은 어르신, 아이들, 젊은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까지도 골고루 있었습니다. 얼핏보아도 누구에게 이끌려 나온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열받아서 나온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경찰은 누군가를 지목하더니 연행을 시도했습니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도와서 연행이 되지 않도록 애썼지만 잘 안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폭력적인 연행에도 사람들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더 크게 외쳤습니다. 더 앞으로 나왔습니다. 옆에서 촬영만 하고 있는 제가 좀 부끄럽더군요.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 찍었습니다. ㅡ.ㅡa 

내일 저녁에도 서울광장에서 집회가 열립니다. 모레도, 토요일도!

광우병 사태 때는 처음엔 조촐하게 시작하여 갈 수록 커졌지만, 이번엔 처음에만 2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한미 FTA 비준이 무효가 될 때까지 계속 외쳐야 할 것입니다. 이대로 뒀다가는 우리나라는 미국의 속국, 그것도 아주 비참한 속국이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그야말로 부자만을 위한 자본주의가 우리나라의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여러분 모입시다! 진짜 나서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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