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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농지리모델링, 모래 위에 모를 심으라구요?!

강의 눈물

by 채색 2011. 4. 2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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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감사합니다>

 

고등학교 지리시간에 배웠습니다. 배수가 잘 안되는 지역, 즉 점토가 많이 섞여있는 땅에서는 논 농사를 주로 짓고, 배수가 잘 되는 땅에서는 밭 농사를 짓는다구요. 

벼를 심을 때는 따로 모종을 키운 다음 물을 채운 논에다 모내기를 합니다. 이앙법이라고 하지요. 오랜 옛날에는 그냥 씨를 뿌려 재배하기도 했는데, 이앙법이 장점이 많아 그걸로 굳어졌다고 합니다. 

4~5번 해야할 김매기가 이앙법으로 하면 1~2번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물이 찬 곳에 들어오는 잡초가 적어서 그럴 것입니다. 재배기간도 짧아지고, 수확량도 많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벼는 점토질이 높은, 투수성이 비교적 낮은 땅에 논을 만들고, 물을 채워 심습니다.  두렁을 만들어 물이 나가지 못하게 하고, 물론 물꼬도 만들어 물을 내보내거나 하는 등의 시설을 갖춥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강변의 수많은 논들이 모래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바로 "농지 리모델링" 이라고 그럴싸하게 이름 붙여진 "농지 매립" 사업입니다. 강 바닥 굴착(준설)으로 퍼낸 모래들을 준설토 적치장에 쌓아두다 못해 농지를 메우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에서는 "농지를 높여 침수 걱정이 없게 하겠다" 고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하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져 되려 사막화를 걱정합니다.



원래 있던 흙을 옆으로 긁어 냅니다. 그리고 그 안을 모래로 채웁니다. 상류지역의 모래는 해변가의 모래보다 살짝 더 거칩니다. 투수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모래가 머금고 있던 물들이 쏵 빠져버려 논 바닥에 고여버렸습니다.

원래의 땅은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지형이었지만, 모래는 물을 금방 통과시켜버린다는 증거죠.



그래서 원래 있던 흙을 긁어냈던 것입니다. 원래의 흙을 모래 위에 덮고 다진다면 크게 문제가 될게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여러분이 보시기에 원래 파냈던 흙이 이 땅을 충분히 덮을만 해 보이시나요?



어딜보아도 논을 충분히 덮을 만한 흙은 안보이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물을 가둬둘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야 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듯 보이네요.

농어촌공사 경북본부장이 한국일보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현재 리모델링 사업지구 대부분은 저지대 배수불량 지역입니다. 또 쌀농사 일변도여서 선택의 폭도 좁습니다. 하지만 내년에 농지리모델링사업이 끝나면 침수 걱정은 사라지고 논농사 외에도 밭농사와 시설 원예 등 다목적으로 농지가 활용될 겁니다. 이는 농가소득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물타기가 아닌지 의심이 됩니다. 논 농사가 안되면 밭 농사 지으란 얘기 같습니다.



손에 쥐고 뿌려보았습니다. 어찌나 깨끗한 모래인지! 강 속에서 생명들을 살리고, 물을 살려야 하는 모래인데, 이렇게 억지로 끌려나와 논에 버려졌습니다. 이 완소 모래가 애물단지가 돼 버렸습니다.



높이는 제방 높이와 같아졌습니다. 2m도 넘게 쌓은 것 같습니다. 이걸 무어라 말해야 할까요?


4대강 유역에서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으로 들어가는 모래만 2억 2천만 ㎥ 라고 합니다. 4대강 유역에서 준설되는 양이 총 5억 7천만 ㎥ 이라고 하니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강변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홍수로 상류에서 떠내려오는 옥토가 쌓이고, 또는 인근의 산에서 내려온 풍부한 유기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자연토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활용했습니다. 필요할 때는 다른 지역의 옥토를 가져다가 붓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인공적으로 급하게 어마어마한 규모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했으니, 이 뒷감당을 누가 합니까?
 
"농사 내가 지어봐서 아는데.." 라고 하며 또 얼버무릴 작정입니까?


농민들은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되는 2년동안 보상비를 받았습니다. 그것도 넉넉히 받은 덕에 3년정도 농사를 안지어도 될 만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뒤에, 사업이 다 끝난 뒤에 농사를 지어야 할 땐, 논에 물을 가두려해도 가둬지지 않을 때.. 그 때는 누가 보상해야 합니까? '어차피 남아도는 쌀, 부족한 것은 수입해서 먹으면 된다' 라고 하실 겁니까?

제 몸에 있는 물이 다 빠져나가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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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21 07:08 신고
    모래위에 무엇을 지으라고 ....저들보고 저기에 한번 농사를 지어보라고 하면 됩니다.
    땅이 얼마나 소중하고,그 땅 때문에 농사 짓는 사람은 매일같이 땅의 힘을 키우려고 하는데
    저따위 짓을 하고 농사를 지으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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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21 07:20
    백사장위에 잡초도 못자라는것을......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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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21 08:39 신고
    참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것일까요...
    미래는 장기적으로 내다봐야하는데, 코 앞 밖에 내다보지 않는 자들이 정말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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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21 12:25
    4대강 사업은 지금 정부와 기득권이 더 크게 더 오래 오래 자자손손 해 먹기 위한 밑거름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수변지구에 신도시 건설, 지류 사업에 수십조원....추후 이들 시설의 유지관리에 수조원...그 돈이 다 누구한테 갈지는 뻔한 것이고 후에 책임질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기껏해야 한 두명 정도 몇 개월 잠깐 들어갔다가 잠잠해지면 나오겠지요..늘 그래왔듯이...제발 선거때 놀러다니지 말고 투표를 해서 이런 사람들이 나오지 않게 투표를 통해 계속 걸러내는 일을 국민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좋은 글이라 퍼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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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21 17:18
    정치하는분 다 장사꾼들 입니다 4대강 살리기가 아니라 대기업 살리기 이네요 아 그분들도 다 대기업 출신이니
    배우것 써먹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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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21 18:10
    농지정리를 하면 깨끗하게 반듯하게 바로 농사지을수 있게 해줄걸 같죠 안그래요. 옛날부터 저랫거든요.
    저렇게 해놓고 위에다 어디 산에서 퍼온 붉은 흙을 채워 놓읍니다. 돌맹이 잔뜩 섞인 그거 골라내는데 3-5년은 걸립니다.
    아무리 그래도 저건 상태가 아주 안좋네요. 흙을 많이 채워야 될거 같읍니다. 한차에 얼마나 하더라 가물가물 한데
    농지정리후에는 자비로 흙을 사다가 논에 다시 피는경우가 많읍니다.
    그래서 3년 보상비 넉넉하게 받아도 남는게 없다고 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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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22 10:02
    삽질의 진수를 다 보여주는 것인가요?
    참으로 웃기는 삽질정부입니다.
    식량자급율 25%의 나라에
    쌀마저 자급을 못도록 부추기는 것인가요?
    농민들 농토에서 내모는 4대강토건정권의 말로를 똑똑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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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22 12:53 신고
    오..... 멋집니다.
    그냥 저 모래를 관계자들 입에 하나 가득 먹여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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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01 12:50
    전 운하를 지지하는사람입니다
    그러나 지금하고있는 4대강사업은 왜하는지 의문이 있네요.
    차라리 아예하지말던가 그냥 운하로밀어 붙이던가 해야되는데...
    우리동네에도 모래벌판 굴삭기로파서 정리해놓았던데.. 순간 저거왜했지 하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우리가 놀던 늡지는 모두없애버리고.. 해여할곳과 안해도될곳을 구분못하고 하는거같아서 안타갑네요..
    낚시도하고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