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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물이 고이니 생명이 정말 넘쳐난다. 4대강 사업의 효과?

강의 눈물

by 채색 2011. 4. 1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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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감사합니다>

정부의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이 고이게 되자 생명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이 많아졌습니다.

"강이 살아났다!"고 크게 외쳐야 할까 싶습니다.

이번에는 작은 공간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앞으로 4대강 전역에도 이렇게 생명이 넘치길 '기대'해 봅니다.


위치는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역입니다.
강과 강이 만나며 아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던 곳이었습니다만,
4대강 사업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위와 같은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하상유지공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준설로 낮아진 본류때문에 지류에 침식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입니다.
하지만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마치 '보'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강 폭 거의 전체를 차지하며 넓게 흐르던 강이었는데 일부가 고이게 되었습니다.
물이 흐르는 중앙은 괜찮지만 양쪽 모서리 지역은 고여서 생명들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었습니다.

4대강 전역에 건설되는 '댐'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보'에서 조금 상류 부분에 가보았습니다. 물이 군데군데 정체되어 있었습니다.
그 속에는 광합성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는 녹조류가 눈에 띄였습니다.

"와! 강이 살아난다!!"




그곳 바로 옆에는 웅덩이가 생겨나 있었습니다.
보를 이용해 물을 막았기 때문에 수량이 많아야 하나 낮아진 하상과 낮은? 보 때문에 물이 고이게 된 것입니다.

이 속에는 조금씩 흐르는 곳보다 훨씬 많은 생명들이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광합성을 열심히 하는지 새 봄의 나무들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초록을 띄었습니다.

물을 가두어야 강이 살아난다는 정부의 논리가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얘기였나 봅니다.



산소를 어찌나 내뿜는지 물 표면에는 보글보글 공기방울이 올라온 흔적들이 많았습니다.
물 속에는 산소가 넘쳐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뱉는다는 것은 우리 조카도 아는 사실입니다.



쫀득쫀득 마치 씹힐 것만 같습니다!
꼭 젤리를 닮았습니다.
물 속 가득 이런 생명이 가득하니 어찌 기쁘지 아니할 수 있겠습니까!



별로 크지도 않은 웅덩이에 저렇게 많은 생명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경이롭습니다.
이런생명을 4대강 전역에서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쿵닥쿵닥 장난이 아닙니다.



강바닥이 모래로만 이루어져 있는 낙동강의 한 웅덩이입니다. 
모래사이로 물이 자꾸 왔다 갔다 하는 탓에 그런지 생명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습니다. 
너무 투명하여 이게 뭔가 싶습니다. 

모래가 물을 이 모양으로 만들었으니 모래를 없애야 하고, 물이 제대로 고이지 않았으니 보를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위에 생명이 넘치던 곳처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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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고이면 썩는다'는 말은 헤아릴 수도 없을만큼 오래전부터 내려온 말일 것입니다. 지상의 생명들이 숨을 쉬어야 사는 것처럼 물은 흘러야 삽니다. 그것도 꾸준하게, 계속, 자신도 모르게 말입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데는 의지가 필요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녹조류가 한가득 자라난 것을 두고 좀 비꼬아 봤는데요. 녹조류도 생명 맞습니다. 그러나 녹조류가 이토록 많이 자라나게 되면 다른 생명은 살 수 없는 공간이 됩니다. 물고기 아가미에 들어가 숨을 틀어막게 되고, 물 속으로 들어가는 햇볕이 차단됩니다. 생을 다한 녹조류는 죽어 바닥으로 가라앉게 되는데, 그들이 분해되며 엄청난 산소를 소모하게 됩니다. 결국 녹조류가 가득한 곳은 녹조류가 가득 낀 상층, 산소가 결핍된 하층 등 두 개의 층으로 나뉘게 됩니다. 두 층은 순환이 잘 안됩니다. 결국 "죽은 물"이 되는 것입니다.

이들은 '부영양화'가 일어났을 때 더 쉽게 자라납니다. 간단히 말해서 물 속 영양분이 풍부해지면 그걸 먹는 생물도 많아진단 소립니다. 산에서 쓸려내려온 기름진 흙이나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 농지에서 쓸려온 거름 등 원인은 많습니다. 당연하게도 자연상태에서도 많은 '영양분'이 유입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이 흘렀을 때는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막히고 고였을 때는 이런 녹조류는 순식간에 번식을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공장의 폐수, 가정의 오수, 도로에서 흘러내려오는 중금속 섞인 오염물이 강과 합쳐진다면 최악의 상황이 됩니다. 흐르지도 못하는 강은 그 대로 목숨을 잃게 됩니다. 위에서 녹조류가 생겨 '살리기'라고 비꼬았지만 이 상태의 결말은 '죽이기'가 되는 것입니다. 

어제 정부에서는 '지천살리기'를 한다며 20조원을 더 투자한다고 했는데요. 만약 지천에서 흘러드는 오염물을 막지 않는다면 4대강에 고이게 될 물은 바로 썩어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모든 사업을 제쳐두고라도 해야하는 이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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