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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사원의 원숭이들의 일상

달려라자전거

by 채색 2008. 11. 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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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유채색입니다.

네팔 카트만두에는 원숭이 사원(몽키템플)이라고 불리는 사원이 있습니다. 이곳 정식명칭은 스와얌부나트(Swayambbunath) 입니다. 원숭이들이 많아서 언젠가부터 그렇게 불리게 된 것 같습니다. 인도나 네팔 여행을 해보신 분들이야 길거리에 다니는 원숭이도 있다는 것을 아시겠지만, 저로써는 그곳 스와얌부나트에서 본 원숭이들이 최초의 ‘야생’원숭이였습니다.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바라보면 우뚝솟은 언덕이 있습니다. 그곳 가장 높은 곳에 커다란 스투파(탑)가 세워져 있습니다.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2000년도 넘은 사원이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카트만두 도심, 덜발광장에서 바라본 스와얌부나트



도시 어느곳이든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가면 우뚝솟은 스와얌부나트를 볼 수 있습니다. 종교적인 경외감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스와얌부나트 입구



불교사원답게 입구에는 불상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외관을 보니 다소 정성이 결핍되어 있는 듯 했으나 “불상”에게 예배를 드리는 것은 아니니까요.

 

올라가는 계단



스와얌부나트에 가기 위해서는 385개의 계단을 올라야합니다. 언덕 입구에서부터 사원까지 계단이 쭉~ 이어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완만하게 오르다가 막판에 가서는 거의 기다시피 올라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긴 계단을 오르며 원숭이들과 사투를 해야하죠.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봉지나, 종이가방을 들고 지나갈 때는(웬만하면 들고가지 마세요) 원숭이들의 공격을 예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특히 바나나나 빵 같은 것을 들고간다면 싸워야 합니다. 아니면 그냥 내 주던지요. (긁히면 큰일납니다.)


 

멍 때리는 원숭이들





순례객들을 괴롭히는 원숭이도 있었지만 이렇게 잡념에 빠진 원숭이들도 많았습니다. 눈빛을 보아하니 분명 잡념에 빠진 듯 한데, 원숭이가 잡념에 빠질 수도 있는거죠? 어떤 잡념에 빠져있을지 정말 궁금해 졌습니다.

 

어딜봐?





무엇인가에 많은 관심을 보이더군요. 이리갔다가 저리갔다가, 이리 봤다가 저리봤다가 원숭이들만 쳐다봐도 재미있었습니다.

 

위험을 느끼면 무조건 피해!!





아들 : 엄마 안아줘요.




엄마 : 저놈 뭐냐? 우리 아들아 이리오너라 내가 지켜줄께.




엄마 : 짜식이 여기가 어디라고 오는거야? 아들 : 엄마만 믿을께요~~


엄마 : “캬~~” 저리 못꺼져?





엄마 : 엣다 모르겠다. 나부터 살고보자. 아들아 원숭이는 스스로를 보호할 줄 알아야 한단다~




지나가는 아저씨 : 저런 못난 어미가 있다니!! 쯧쯧…

 

엄마와 아들




어른과 아이라는 것이 표정에서 당장 드러납니다. 아무리 동물이고 원숭이지만 어린 것의 천진난만함은 가려지지가 않는군요. ^^

 

이를 잡자





배에 있는 이도 잡고, 등에 있는 이도 잡고… 물론 잡은 이는, 우리 어머니는 손톱으로 눌러 톡~톡~ 하는 신기한 소리를 들려주셨지만, 이들은 바로 입안으로 직행. 이들에겐 이잡기가 굉장히 유용한 취미인 것 같습니다.

 

엄마 나 여기 무서워 그만탈래~


말 조각의 다리위에 있는 우리의 아기 원숭이. 제대로 뛰지도 못하고 그곳에서 어미를 보고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재밌다고 하는 것인지 정말 이제 그만 내려가겠다는 것인지… 어쨌든 참 귀엽습니다.

 

피리부는 원숭이



^^;; 사람들이 먹다 버린 사탕수수를 가져다가 먹고 있습니다. 사원의 조그마한 탑에 올라가서 피리를 부는 척 하고있죠. 신비의 사원에서 오래된 피리 소리가 흐르는 것 같은 느낌 들지않습니까?? (피리를 다 불고 나서 원숭이가 뚜벅뚜벅 걸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느낌..!! ^^)

 

스와얌부나스의 스투파





스투파는 탑입니다. 탑이라는 말이 스투파에서 온 말이지요. 그래서 옛 문헌에는 ‘탑파’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글자(‘한자’)로 표현하기 힘든 ‘스’는 탈락시키고 말이죠. 어찌되었든, 이곳의 탑들은 멋집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어찌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모양이 안정감을 준다고 할까요? 그러면서도 뾰족한 상부는 “진리는 하나다”하듯 만들어진 것 같구요. ^^

 

카트만두 시내 전경





카트만두 고원분지 대부분을 이런 집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높이 3~4층 정도의 건물이 대부분이죠. 도시는 크지만 처음부터 그리고 아마도 지금까지 계획을 가지지 않고 만들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집들은 일관성이 없고 그에 따라서 길들도 일관성이 없습니다. 길한번 잘못 들었다가는 잃어버리기 십상이죠. 그래도 너무 계획적으로 일직선이 난무하는 그런 도시보다는 정감이 갔습니다. 적절하게 조화가 되어 있다면 참 좋겠지요.

 

강아지를 끌고가는 애기



이 애기는 이 곳 기념품점의 애기였습니다. 스와얌부나트가 자기의 놀이터 같았는데 아마 이 강아지들은 그 놀이터를 침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끌려나가는 것이죠. 그런데 자주 그러는 것인 것 이 사진을 찍은 잠깐 뒤에 이 애기의 어머니로 보이는 듯한 아주머니가 뛰어와서는 그러지 말라고 된통 혼냈습니다. ㅋㅋ

 

젖먹는 원숭이




너무 고요하게 젖을 먹는 애기원숭이와 그 젖을 먹는 자신의 애기를 보며 행복한 어미 원숭이… 그게 보이지는 않는데 느껴지는 것이… 참… 이들의 자신 어미 간의 사랑도 우리 인간의 그것과 크게 다를 것은 없을 것 같네요.

 

엄마는 동생만 좋아해!!







나도 엄마 자식인데, 엄마는 맨날 동생만 챙겨!! 이러면 나중에 커서 동생과 나의 관계가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아!! 너무 미워~!!

 

이나 잡자

한가로이 이를 잡고 있는 원숭이들입니다. 그들에겐 세상부러울게 없을 것 같습니다. 인간처럼 특별히 욕심이 많은 것도 아니고, 배불리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먹고 싶을 때는 주변의 곤충이나 풀들을 먹고, 자고싶을 때는 아무데서나 자고… 가끔씩 피리도 불고 이도 잡고… 사람들도 괴롭히면서 즐기고… 한국같았으면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면 다 잡아들여서 동물원으로 넣었을텐데 그러지 않네요. 참으로 다행입니다.

 

네… 여기서 끝입니다. 원숭이들이 정말 사람같죠? 한번 긁히면 병균이 옮아서 썩어들어가거나 심지어는 죽기도 한다는 말이 무서웠으나 막상 보니 겁은 나지 않았습니다. 먹을 것을 들고있지 않거나 그리고 그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특별히 겁날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조심은 해야합니다. 장난친다고 겁을 줬다간 떼거리로 달려듭니다. 그때는 삼십육계를 해야죠!!

 

자유채색의 여행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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