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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대체서식지에서 참혹하게 말라죽은 단양쑥부쟁이들

강의 눈물

by 채색 2010. 5. 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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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한달 전에 대체이식된 단양쑥부쟁이. 오른쪽은 자생지에서 살고 있는 단양쑥부쟁이(같은날 촬영했습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인 단양쑥부쟁이는 지구상에서 딱 이곳에서만 살고 있는 종으로 4대강 공사로 인해 절멸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달 전이네요. 4월 10일~ 4월 11일 여주군 점동면 삼합리 일대에 자생하던 멸종위기종 단양쑥부쟁이들을 대체서식지로 옮기겠다며 다 뽑아버린게 말이죠. 그 때 충북 보은에서 오신 아주머니들이 작업을 하셨는데요. 단양쑥부쟁이를 어떻게 해야한다는 것이나 중요성이나 알고 하시는 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저 시킨대로 뽑고 계실 뿐이었죠. 그 때 현장관계자를 만나 대화를 나누었는데 해당지역에서만 10만본이 나와 서식지를 다시 계획해야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 이식된 단양쑥부쟁이가 어떤 상태일지 심히 궁금하여 몇일전 접근이 금지된 대체서식지를 찾았습니다. 이미 한 달이 다 된 상태라 살든 죽든 어느정도의 경과가 있을거라고 예상했지요.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심은지 한 달이 됐다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그리고 죽은 것들도 상당했죠. 하루 전에 비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말라버렸다는 것은 뿌리까지 이미 죽었다는 것을 의미했죠.

공식적으로 대체이식된 개체는 36,000개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장에서 세어보니 대충 맞는 것 같더군요. 살아있는 것은 다 세지 못하고 죽어있는 것들을 한 개 한 개 셌습니다. 결과는? 2,656개가 완전!! 말라죽어있었습니다. 어설프게 마른 것은 나중에 말나올까 싶어서 아예 세지도 않았죠. 만약 그것들까지 포함한다면 훨씬 더 많을 겁니다. 삼합리에서 만난 관계자가 10만개정도 나왔다고 했으니 나머지 6만개체 정도는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 이건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동영상으로 올리겠습니다. 그 때 녹취를 했거든요.)

현장 사진들을 보면서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1. 단양쑥부쟁이를 씨말리는 대체서식지

| 마치 식물 감옥같습니다. 


| 이보다 훨씬 넓은 지역에서 자라고 있었지만 이렇게 좁게 모아놓았습니다. 

| 인공호흡기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식물인간처럼 이들은 인공으로 물을 가져다 주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이 땅은 생명의 기운이 없으니까요.

대체 서식지는 초록색 담장에 둘러쌓여 있습니다. 이곳은 잔디와 나무를 키우는 조경회사 안 입니다. 사유지로 4대강 공사에서 빠진 곳이지요. 50m * 50m 정도 되는 공간에 약 17,000~18,000 개체를 심은 듯 합니다. 환경 활동가들이 한 시간동안 개체수를 직접 센 것이지요. 줄 간격을 맞추어 심은 듯 하지만 군데군데 이가 빠져있습니다. 

참고로 주변에 큰 나무들은 이 지역에 자생하는 나무들이 아니라 조경회사에서 키우는 것들입니다. 


2. 불에 타버린 듯 말라버린 단양쑥부쟁이들

| 이게 뭔지... 어디 전자렌지에 태워버린 것도 아니고. 완전 말라죽었습니다. 

| 이렇게 줄기만 남은 것도 허다했습니다. 마르고 말라 잎들이 다 떨어져 나가버린 것이죠.

| 아예 누워버렸습니다. 뿌리를 튼튼하게 고정하지 않았단 얘기겠죠?

| 뭐 할말이 없습니다. 

| 그나마 뿌리를 심어놨던 탓에 약간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한달간 적응을 못했던 개체라 앞으로 살아날 가망은 없어보입니다.

| 허무합니다.


3. 그나마 살아남았지만 그마저도 온전치 못하다.


| 그나마 살아있는 것들입니다. 아래에 자생지에 있는 개체들을 보여드리겠지만 대체서식지에서 살아남은 것들도 온전치 않습니다. 한 달 전 뽑을 당시 상태보다 훨씬 더 악화되어 있는 상태죠. 


4. 바로 옆 자생지의 건강한 단양쑥부쟁이들 - 자연 상태에서 가장 건강하다.



| 바로 옆 자생지의 건강한 단양쑥부쟁이들입니다. 한 눈에 봐도 차이가 나죠? 일부러 호스를 끌고와 물을 주지 않아도 되고 괴상한 자갈과 흙을 가져와 깔아주지 않아도 됩니다. 그 장소 그 날씨 그 곳이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대체서식지를 조성하고 옮기는 것은 개발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것 다름아니네요. 돈 있는 것들이나 정부나 자기가 하겠다고 하면 무조건 밀어버리는 것이죠. 당사자가 살 수 있는 환경인지 아닌지 재보지도 않고 그냥 옮기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멸종위기종이라고 지정된 것이면 이렇게 옮겨지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들은 그저 '폐기물' 취급입니다. 

단양쑥부쟁이에 대한 정확한 연구나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밀어버리고 옮기고 대충 관리하는 관련 공무원들 진짜 반성해야 합니다. 지금 이 건으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이긴 하나 죽은 것들이 다시 살아나지 않습니다. 일반인들이 이런 법적보호종들을 잘 못 건들였을 때는 죽일 듯이 처벌하고 개발업자들이나 정부에서 마구 뒤집는 것은 이렇게 나몰라라 하는 건 어떡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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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0 23:07 신고
    정말 그렇습니다.
    멸종위기니 천연기념물이니 하는 이름표가 붙어있는 종은 그나마 좀 관심을 받지만...
    나머지 이름없는 수많은 동.식물들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밀어버리는 자들도 눈 하나 깜짝 안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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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6.18 11:45
    퍼가도 될런지요... 참 안타깝습니다. 자기 밥그릇 뺏을려고 하면 목숨걸고 달려들 사람들이... 밥그릇 보다 중요한것들은 그냥 짓밟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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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12 23:12
    정말 안타깝고 슬픈 일이네요....소중한 자료 감사합니다. 감사히 퍼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