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4대강사업' 반대를 정치싸움으로 몰지마세요.

강의 눈물

by 채색 2010. 4. 22. 11:32

본문





얼마전 여강선원 앞에는 황당한 문구의 플래카드가 걸렸습니다. '한강살리기사업은 우리군의 숙원사업입니다. 우리지역을 정치목적으로 활용하지 말아주세요.' 라는 것이었죠. 여강선원에서 활동하는 수경스님이나 환경활동가들은 어떤형태로든 정치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보고 정치목적으로 활용한다고 뒤집어 씌우는 것은 되려 자신들이 정치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게 아닌지 의심이 됩니다.

우리가 여강을 지키기 위해, 여강에 살아있는 뭇 생명들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지 정치, 즉 누군가의 권력을 위해 일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스님이나 환경활동가들은 죽어가는 생명들을 보다못해 현장으로 나섰고, 그 생명들을 위해 여러가지 방법들을 동원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일깨우기 위해서 사람들을 현장으로 이끌고 있고, 천주교 사제단에서 발표했듯 생명을 죽이는 후보가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후보에게 투표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여당이나 야당으로 나누지 않았습니다. 어떤 특정정당을 언급한 것도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어디가 됐든간에 이 생명 대학살의 사업을 그만두는 쪽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하는 것입니다.

여주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모 시민단체에게 공문을 보냈습니다. 여주강변 유원지 근처에서 걷기행사를 하는 것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그냥 걷기만 할 경우에는 상관없으나 4대강 반대를 위해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통보했습니다. 그러니까 죽어가는 강을 보고도 못본척 하는 것이 합법이라는 것이죠. 국가가 나서서 저지르는 불법은 합법이라는 주장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부에서도 4대강 찬성 홍보 역시 불법입니다. 찬성홍보는 4대강 사업을 지지하는 당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똑같은거죠. 만약 반대하는 쪽만 불법으로 몰아붙인다면, '정부가 하는 일은 무조건 옳은 일이니 모든 입은 닥치라, 법이고 뭐고 없다'라는게 아니겠습니까. 황당하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법을 무시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목소리도 무시하는 거니까요.

생명을 죽이는 일, 이 대학살을 눈감고, 입막고, 두손 두발 묶어 두려고 하지마세요. 거의 모든 공무원들과 현장작업자들은 '시켜서'한다고들 합니다. 누가 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엔 한사람으로 좁혀지겠죠. 국민을 옥죄는 이 힘이 한사람으로부터 기원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도 답답합니다. 국가시스템이 이런거 라는게 정말로 한탄스럽습니다. 함께 힘모아 잘 살아보자고 모이고, 규칙을 정하고, 서로서로 도왔는데 한쪽에서는 돈과 권력을 위해서 이런 시스템을 악용한다는건 말이 안됩니다.

생명을 지키고자, 진짜 강을 살리고자 나선 스님, 신부님, 목사님, 환경운동가, 활동가들을 정치의 굴레를 씌워 옥죄지 마세요. 당신들끼리 정치싸움, 권력싸움, 돈싸움 하시고! 우리는 생명을 살리는데 매진하렵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