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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고 긁어도 흠집하나 남지않는 접시!!

달려라자전거

by 채색 2009. 8. 2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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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에스파한'에 갔을 때입니다. 마음과 신체가 동시에 고통받고 있던 시기였지요. 앞서 교통사고 난 이야기와 경찰들에게 맞은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그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물론 몸이 아팠던 것은 맞아서라기 보다 감기같은 증상이 찾아왔기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밖에 나가기도 정말 귀찮았습니다만, 세상의 중심을 구경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에스파한 중앙 광장인 이맘광장에 갔습니다. 이곳에는 거대한 연못과 분수대, 화려한 모스크들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얼핏봐도 압도당합니다. 어휴~ 이렇게 크고 아름다울수가!! T.T 여성들이 차도르를 야무지게 쓰고 있는 것 빼고는 거슬리는게 하나 없습니다. 기분이 참 좋아졌죠. 분수대에 앉아 있기도 하고 걷기도 하고... 사람들도 구경했습니다. 아프지만 않았다면 훨씬 더 좋았을거라 생각했죠.

광장 둘레에 있는 건물 속에는 상가들로 가득합니다. 음식점도 있고, 그릇점도 있습니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페르시안 카펫을 파는 곳도 있지요. 슥~ 지나가며 보는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풍경들이었으니까요.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단연 페르시안 '접시' 였습니다. 푸른빛깔이 도는 접시 위에 정교하게 무늬를 새겨넣은 것이었습니다. 전날 게스트하우스의 다른 여행자들은 모두 이것 한세트씩 사가지고 왔었죠.

그래서 구경이나 할 겸 들어갔습니다. 외모가 매우 불쌍해보이고 초췌해 보이는 저를 친절하게 맞아주었습니다. ^^ 그냥 구경한다고 얘기하고 가게 구석구석 걸려있는 접시들을 쳐다보았습니다. 입이 쫙 쫙 벌어지더군요. 어찌 저렇게 정교한 무늬를 새겼을까.. 하구요. 그러고보니 모스크 지붕의 무늬와 비슷하더군요.

이곳 직원이 저를 불러세웠습니다. 그리곤 접시의 탄생과정을 설명해주었죠. 처음에 금속의 틀을 만듭니다. (어? 이게 자기가 아니고 금속이었어요??) 그리고 유약? 같은걸 바릅니다. 그리고 열처리를 합니다. 그 위에다 푸른색 도료?를 바르고 무늬를 새겨 넣습니다. 또 그 위에다가 특별한 약품처리를 합니다. 매우 높은 열에 굽습니다.

이런 설명을 직접 접시를 보여주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날카로운 철 심을 저에게 지어주었습니다. 뭐지?? 황당한 눈으로 쳐다봤는데 긁어보라는 시늉을 했습니다. 제가 머뭇거리자 괜찮다는 시늉을 해보이며 자신이 대신 쫙쫙~~ 긁습니다. 와~~~ 하나도 긁히지 않는게 아닙니까?? 대단하다!!

제가 신기하다는 표정을 해보이니 직원 두명은 껄껄 웃습니다.^^

한 세트 살까도 고민했지만 자전거 여행자인 탓에 그만두었습니다. 짐을 최대한 줄여서 이동해야하니 어쩔 수가 없었죠. 그리곤 다음에 오겠다고 하곤 가게를 나왔습니다. 아무것도 사지않고 그냥 나가는 손님에게도 매우 친절히 대해 주었습니다. 그간 좋지않았던 기분들이 후르르 풀리더군요. 그렇게 에스파한에서의 하루는 저물어 갔습니다.

<<열심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구리빛 나는 저 병이 완전 초기단계의 것입니다. 그리고 흰색 병 그 다음이 손에 쥐고 있는 저거. 오른손 바로 위쪽에 있는게 그 다음, 마지막으로 가장 푸르고 번떡 거리는 것이 완성품입니다.^^ 저 완성품을 날카로운 쇠로 긁어보라는데.. 어찌 그럴수가 있어야죠.^^a 바로 앞에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직원분이 확뺏아서 긁어버리는데...ㅎㅎ.. 아무흔적도 없더군요.>>

<<벽에 걸린 접시들좀 보십시오. 저게 과연!! 와~~ 너무 놀랍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 무늬들을 다 손으로 그려넣은 겁니다.!! 이런 정성은 어디서 나올까요?? 놀랍습니다!>>

<<이건 완전 대빵만한 접시였습니다. 작은 접시들만 보다가 큰걸보니 더 대단해 보이더군요!! 캬~~>>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합니다.



 

<추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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