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놀라운 자연정화 능력, 직접 눈으로 보니 더 대단하네.

지구를 지켜라

by 채색 2009. 8. 3. 08:05

본문





자연은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자연의 일부인 우리 몸만 살펴봐도 대번에 알 수 있는데요. 상처가 난 뒤 아무는 모습을 볼 때면 언제나 경이롭습니다. -.- 얼마전 경북 옥계계곡을 잠시 걷고 왔습니다. 그때 더 경이로운 것을 발견했는데요. 바로 하천이 자연적으로 정화되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겁니다.

걷기 시작한 상옥리는 농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친환경 농사로 재배하고 있다고 팻말이 붙여져 있고, 논에는 우렁이와 올챙이, 뱀까지 많았는데요. 그래도 마을에서 버린 오수때문인지 하천은 매우 더러운 상태였습니다. 예전에 이 옥계계곡의 맑은 물과 멋진 경치 때문에 일행분들께 오자고 했던 것인데 대단히 미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변의 숲만 아니라면 도심 공장지대 옆 하천과 별다를게 없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그곳에서 수달의 배설물을 발견했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또한 멸종위기종으로도 지정되어 있는 그 수달말입니다. 그는 보통 물속에 사는 물고기를 먹고 살기 때문에 이처럼 더러운 물에서는 살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러니 수달이 있다는 얘기는 이 하천이 제가 보는 것만큼 더럽지 않다는 말인거죠.

하천은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깨끗해지는 것 같았죠. 길은 하천과 헤어진 후 백여미터 후에 다시 만났습니다. 아니!! 웬걸!! 물의 모습에는 조금 전의 더러움 같은건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아주 깨끗해져 있었습니다. 그런 하천을 몇시간이고 더 따라 걸었습니다. 처음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맑은 물이 흘렀고 풍광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시작할 때의 더러움은 완전 사라졌지요.

그러나 산을 한바퀴 돌아나갔을 때 거대한 기계의 흔적이 나타났습니다. 포크레인으로 1자형태로 만드는 중 같았죠. 공사는 몇달 전에 한 듯 했습니다. 삭막한 분위기는 둘째치고 물이 다시 더러워져 있었습니다. 오염된 곳에 나타나는 것들이 다시 많이 자라나 있었습니다. 자연은 자연스러울 때 가장 깨끗하다는 진리를 전하는 듯 했습니다.

자연적인 하천이나 강은 정화하는 기능이 매우 뛰어납니다. 당연히 수많은 생명체들의 도움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또한 자연스레 놓인 돌들도 매우 큰 역할을 합니다. 하천 곳곳에서 생겨난 여울과 바닥의 굴곡 등이 돌의 역할이지요. 그것들은 지나가는 물들을 돌리고 엎고 퍼트리며 오염된 물질을 정화시키고 맑은 물질을 들이마십니다. 오염물질들은 하천에 자연스레 놓인 무생물(바위나 모래 등) 뿐만 아니라 물고기나 수변의 식물들 등 수많은 생명체의 역할로 깨끗이 정화가 되는 것입니다.


<<작지만 이쁜 상옥리 마을... 교회가 눈에 띕니다.>>

<<비닐하우스와 마을 숲, 큰 마을 숲에서는 마을의 각종 행사들이 이루어지고 더운날 주민들의 좋은 휴식처가 됩니다>>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 푸른 논을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들어갔습니다.>>

<<우렁이 알, 뭔가 했습니다. 징그럽게 생겨서 괴상한게 나올줄 알았는데 우렁이 알이었습니다.>>

<<우렁이 입니다. 1980년대 초반에 동남아와 남미 등지에서 들여온 왕 우렁이로 논에서 잡초를 다 먹어치운답니다. 그래서 농약을 칠 필요도 없고 사람 손이 덜가서 좋지요. 그러나 역시 문제는 외래종이라는 것이죠. 야생으로 나와 대량으로 번식을 해버린다면 저놈의 먹성은 계곡 주변의 풀들을 다 먹어치워버릴테니까요. 일본에서는 벼까지 먹어치웠다는 보고가 있답니다. -.-a>>

<<계곡 입구>>

<<헐... 굉장히 깨끗한 줄 알았는데 이게 뭡니까!! 이곳에서 살고 있는 무당개구리가 애처롭습니다.>>

<<정말이지 구토가 쏠릴 것 같았습니다. 제가 살던 부산의 사상에는 이런 것들로 가득찬 하천이 많습니다. 더러운 물에는 항상 이런게 생기더군요. (이걸 뭐라고 하죠?) 아... 제가 데려온 일행들에게 얼마나 죄송하던지.. -.-a>>

<<그러나 조금 옆에서 수달 배설물이 발견되었습니다. 바위 위 검은 것들이 수달의 배설물입니다. 멀지 않은 곳에 수달의 먹이인 물고기가 많이 산다는 얘기겠죠.>>

<<물은 흐르고 흘렀습니다. 바위를 지나가기도 하고 비켜가기도 했습니다.>>

<<하천 주변의 식물들도 물의 정화에 아주 큰 역할들을 하지요.>>

<<커다란 못에 도착해 잠시 쉬기도 합니다.>>

<< 그러다가 물을 보니!! 허걱.. 완전!! 깨끗해져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도중에 길이 끊어져 신발을 벗고, 바지를 걷어올리고 건너야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이라 별 걱정이 없었죠!!>>

<<그렇게 많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맑은 물로 변해버렸습니다.!! 와~~>>

<<중반 이후엔 경치도 매우 좋았습니다. 참 잘 왔다 싶더군요>>

<< 길이 없어 이렇게 지나가기도 했지만요.. 아래 깊은 물 속이 훤히 다 보이는게 보이시죠??>>

<<유혈목이 발견!! 저희 앞에 나타나 깜짝 놀래켜 주더니 물을 가르며 도망갔습니다.>>

<<저희가 나가야 할 출구쪽에 다 다다랐을 때는 물길 정비중인 듯 했습니다. 포크레인이 들어와서 파낸 듯 했죠>>

<< 아니나 다를까 이 곳에는 다시 오염된 곳에 나타나는 이런 생물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물의 흐름도 아주 더뎠구요.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자연은 다시 이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 줄테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가 계속 파괴만 일삼는다면 언젠가 이런 자연의 능력도 저하될 테지요.>>


<< 조금 아래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 조금전의 그 오염도 얼마가지 않아 다시 정화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곳 사람들은 그 위쪽의 오염물질들을 본다면 안심하고 놀 수는 없을겁니다. 특히나 아이들이 물속에 못들어가게 하겠죠.>>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4대강 정비사업으로 떠들썩 합니다. 4대강을 사람의 손으로 정비를 하면 대단히 좋아질 것 처럼 광고를 하는데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오염물질만 유입시키지 않는다면,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자연스레 나아질 겁니다. 하지만 사람이 손을 대 인공적인 물길을 조성을 하게 된다면 자정능력이 떨어져 오염은 계속 가중될 것이 분명합니다. 공사과정에서 오염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구요.

(당연한 얘기지만 강가에 없애버린 습지를 추가 조성한다거나, 불필요한 제방이나 댐 같은 시설을 철거하는 등... 좀 더 자연스러운(지금도 많이 손을 댄 상태죠 T.T) 강을 만드는데 돈을 쓴다면야 찬성입니다만,,)

중요한 것은 그 물들이 수천만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강, 낙동강의 물을 먹고 사는 사람만해도 삼천만 가까이 됩니다. 인구의 대부분인 셈이죠. 그런 강을 3년동안 파헤친다고 하면... 끔찍합니다. 공사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적인 오염으로 그것을 해결하느라 또 천문학적인 돈이 들게될 것입니다.  그 강물 덕분에 살아가는 수억의 생명체들은 죽음을 면치 못하겠죠??

이 계곡을 걸으며 느낀바가 있다면, 정말 자연은 자연스러울 때가 가장 자연스럽다는 것입니다. -.- 인간은 자연의 생명력으로 살아갑니다. 매일같이 먹는 곡식은 당연하고, 1초도 쉬지않고 마시고 뱉는 공기도 마찬가집니다. 그것들이 없다면 필시 죽게 되겠죠. 다시말해 자연을 지키는 일은 우리를 지키는 일, 살게하는 일이라는 말입니다. (뭐 당연한걸...-.-) 이렇게 당연한 걸 이야기하는 이유가 바로, 우리의 행동이 그렇지 못하다는 거죠. T.T

!!







<그냥 가지 마시고, 추천 한방 놓고 가세요^^>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