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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황당한 자전거 도로를 만들다니!!

세상살이

by 채색 2009. 7. 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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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용산에 볼일이 있어 자전거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보통은 도로 안쪽 차선으로 달리지만 가끔 '보행자가 없는' 자전거 도로를 만나면 그리로 달리기도 합니다. 안전때문이죠. 그런데 황당한 자전거 도로를 발견했습니다. 인도와 함께 되어있는 자전거 도로는 무지의 소산으로 일컬어집니다만, 이곳의 자전거 도로는 그 이상이더군요.

딱 봐도 만들어진지 몇달이 채 안되어 보였습니다. 최대한 잡아봐야 1년정도?? 하여튼 아주 최근에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임에 분명합니다. 그런데 얼마나 아무 생각없이 만들었는지 자전거가 올라갈 수 없게 턱을 높여놨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묘기라도 부리며 지나가야 하는 것입니까?? 자전거 잘 타게 만들기 위한 훈련의 일종입니까??

얼마전 서울시에서는 자전거 도로 사업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중앙정부에서도 4대강 사업 중 하나로 전국을 잇는 자전거도로도 포함됐습니다. 자전거 도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대체 이 사업의 담당자는 자전거를 한번도 안타본 사람인지 사람과 자전거가 함께 다닐 수 있는지, 얼마 높이 이상의 턱이 있을경우에는 매우 위험하다는 것도 모르는 것인지!!

자전거는 제작단계에서 다른 이동수단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적은 오염을 일으키고, 운행을 할 때는 사람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아주 친자연적인 교통수단입니다. 단거리 이동뿐만 아니라 맘만 먹으면 유라시아 횡단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처럼 꽉 막힌 공간에서 운전을 하지 않고 그 공간의 공기로 호흡하며, 힘든 곳에서는 힘들고 쉬운 곳에서는 쉬운... 그야말로 인간적인 교통수단이기도 합니다.

지구 온난화가 인류와 수많은 자연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금, 이런 저공해의 교통수단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든 정부든간에 엄청나게 밀고 있는 것일테구요. 하지만 이런 소소한 현장을 볼 때,, 딱 드는 생각은... 생각도 안하고 만들었구나... 하는 것입니다. 프랑스나 네델란드, 독일같은 자전거 선진국에서 실무자가 단 몇시간만이라도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 도로를 달려본다면 결코 이런 짓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시의회 의원이나 구의회 의원님들이 국민들의 혈세로 시찰한답시고 그런데 가서 대충 놀다오니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만약에 이러한 마인드로 앞으로의 자전거 도로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말리고 싶습니다. 그 큰 사업비의 일부만이라도 사용해 자문을 받거나 제대로 견학하고 온다면 이런일이 없을텐데 말이죠.

<<나의 자전거 풍만이의 풍만한 바퀴도 턱을 오르기 위해서는 높이 점프해야만 한다.>>


<<사람이 없는 자전거 도로를 신나게 달리다 자전거 차선이 있는 반가운 횡단보도를 만났다. 그러나 그가 안내한 곳은 높은 턱이다. 넘어지라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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