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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떨리던 대청봉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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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색 2009. 6. 2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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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핫팬츠에 하이힐을 신고... 블로거 뉴스를 썼었죠. 그 대청봉에 갔을 때 일입니다. 아침에 동서울 터미날에서 버스를 타고 오색관광단지 까지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오색에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대청봉에 오르는 사람들입니다. 거기엔 다른 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지요. 빠른 걸음으로 가니 2시간 30분이니까 대청봉까지 가지더군요. 계단이나 뭐.. 그런 편의 시설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 했겠지요. 과연 인공의 손길은 '속도전' 이구나.. 하는걸 많이 느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갈 때만 해도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여기저기 피어있었는데... 대청봉에는 역시나? 안개가 깔려져 있었습니다. 뭐.. 아래에서 보면 구름이겠죠. -.-a 그날 밤부터 비가온다는 예보가 있었기에 일찌감치 뭘 하고자 하는건 접었습니다. 다만, 중청봉에 잠시 올라서 봉정암을 둘러싼 기암절벽의 절경들을 감상했습니다.

밤에는 비가 많이 왔습니다. 안개는 걷혀서 동해바다의 오징어잡이 배가 장관이었지만 비 때문에 찍을 수는 없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출을 기대하고 갔었지만 일단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산 마루의 날씨는 누구도 알 수 없기에 기대는 조금 했죠.

해 뜨는 시각은 5시 였습니다. 기상은 4시정도에 했죠. 아침일찍부터 산행하는 사람들 덕분에 깰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와 함께 있던 설악산 산양 지킴이 박그림 선생님께서 바깥을 한번 확인해보고 온다 하셨죠. 그래서 잠시 기다리며 다시 잠들었는데 갑자기 제 다리를 툭툭 치는게 아니겠습니까. 시계를 보니 5시 정각. 대번에 일출을 볼 수 있으니 나오라는 신호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대피소에서 뛰어나가자 안개가 걷혀 있었습니다. 방금 전가지만 해도 안개로 뿌옇다고 말했었거든요. 자세히 보시면 구름에 가린 해가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상태는 수평선에서 해가 해만큼의 높이로 올라온 것입니다.




아직 빛이 닿기전 아래 쪽의 봉우리와 구름들입니다. 저것들이 벌겋게 물든다면!!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습니다.




해는 점점 더 다가오고...!!




해가 운평선 위로 솟아오르자 사람들이 모두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 우와!!!





해가 더 높이 오를 수록 주변에 있던 구름들?은 붉게 물들어 갔습니다. 정말로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한 풍경이었습니다. 저의 사방이 붉게 물들었죠.!! 아... 그것을 느끼게 해드릴 수 없는 이 마음..




때마침 가져갔던 렌즈가 24mm 광각이라서 대청봉과 태양을 함께 담을 수 있었습니다. 동해에서 뜨는 아름다운 태양 그리고 대청봉. 봉우리에는 구름들이 낮게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멋지던지!!




태양에 비친 구름바다. 봉우리들. 으아~!!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수백배 멋졌습니다!! 사진을 조금만 더 크게 본다면 훨씬 더 멋졌을텐데!!



곧 안개가 들이닥쳤습니다. 불과 몇분의 상황이었죠. ^^




안개속에 싸인 능선부와 나무들. 붉게 물든 안개들이... 어휴.. 정말..





아침 운동삼아? 대청봉에 올랐습니다. 새벽일찍 오색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속속 도착하더군요. 그들은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위 사진의 풍경을 보며 '멋지다'며 소리를 쳤습니다. 속으론 조금만 더 일찍 왔다면 엄청난 광경을 봤을텐데.. 아쉽군요... 했습니다. 그들의 대화 속에는 '거길 뭐하러 가니? 볼 것도 없는데... 라고 친구가 얘기했는데.. 정말 멋진곳이다..' 라는 것도 들렸습니다. ^^


지자체에서 이런 곳에 케이블카를 놓겠다고 아우성이니. 참 답답할 노릇입니다. 힘을 더 써서 막아야 할텐데..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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