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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가다 채증당했다!! 황당하네.

세상살이

by 채색 2009. 5. 2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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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지나던 시민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는 경찰들. 채증카메라가 게눈처럼 올라와 있습니다.>>


채증, 증거를 채집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증거를 채집하는 이유는 불법을 증명하기 위해서겠죠. 그런데 불법을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채증을 당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바로 옆입니다.

다른 글들을 통해서 황당하게 채증을 당한다는 것을 봤습니다. 그런데 오늘에서야 저도 그걸 당하고 말았군요.

시민추모제를 문제없이 잘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헌화대기줄?이 쭉~~ 이어져 있더군요. 그 끝에 지하철 시청역의 출입구가 있지요. 그 입구 쪽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도로로 진입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무장한' 경찰들이 있었고, 인도 안에서는 여~~러 시민들이 불만들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왜찍어??!!'

라고 누군가 외쳤습니다. 주변에서 비슷한 소리가 들리더군요. 어떤 아주머니는 '그냥 앉아 있는데' 찍었다고 큰소리로 불만을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아저씨도 그냥 지나가다가 찍혔다고 이야기했지요.

그들은 바로 앞의 전의경들을 향해 뭐라고 하진 않았습니다. "뒤편에 있는 '돈받는 경찰'(직업경찰) 나와"라고 소리치며 책임자를 불렀지요. 뒤꿈치를 들어 뒤편을 보니 무장하지 않은 직원경찰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그런 소릴 듣고도 가만히 있을 뿐이었습니다.

잠깐 소강상태에 빠지는가 싶었는데, 검정색 HD 캠코더가 전의경들 머리 위로 빼꼼히 올라왔습니다.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에게 렌즈의 촛점이 맞는 듯 했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은 화를 낼 수밖에 없었죠. 그들은 처음부터 그냥 지나가던 행인 또는 조문객이었을 뿐이니까요.

서로 카메라를 들이대며 찍었습니다.

"누가 부끄러운가 보자!!"

사진을 찍는 아저씨가 이야기 했습니다. 그것들의 촛점은 저에게도 맞았습니다. 사진을 찍는게 무슨 죄가 되나 봅니다. 아무래도 전의경들이 아직 어리고 무지해서 그런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흠...

약주를 조금 하신듯한 아저씨께서 손을 전의경들 사이로 뻗치며 끌어내려고 했습니다. 당연히 저를 비롯한 여러분들이 말리고 뒤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어린 그들을 자극하는 것은 매우 좋지않은 방법입니다. 아직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대하다가는 큰일나죠. 작년 촛불집회 때 많은 불상사를 당했습니다. 그들은 나중에 성장한 뒤에나 반성을 하게되겠지요.


도대체 나라 꼴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라의 주인이 도대체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들을 보호하고 불의에 맞서 싸워달라고 권력을 맡겼는데 그 권력을 우리에게 휘두르다니요. 아...

상황이 대충 종료된 다음 집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채증된 자료와 관련해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죠. 정작 저 자신은 채증을 당하든 안당하든간에 이미 인터넷에 얼굴이 올라와 있고, 서점에만 가도 저를 확인할 수 있는걸요.^^


<< 지나는 시민들을 향해 촛점을 날린 탓에,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경찰들을 향해 독설을 내뿜고 있습니다. 또한 맞대응으로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 나를 찍던 카메라. 허허... 당황스러운걸. 인터넷 찾아보시게. 나를 꼭 안찍더라도 내 모습이 나온 사진은 많이 널렸으니까 말이네.>>

<<고화질 캠코더뿐만 아니라 일반 디카로도 채증하느라 바쁩니다. 몇일전 몽구님께서 의경부모들이 채증사진을 대신 찍어준다더니, 이곳을 보니 그럴만도 합니다. 애기들이 시키는대로 사진찍고 욕먹느니 부모들이 나서서 찍어줘야죠.>>

<<사진을 찍는 경찰을 향해 맞렌즈를 겨누고 있습니다.>>

<<어느 젊은 여성분께서도 화가나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야구모자 형태의 모자를 쓴 저 사람이 이곳의 책임자인가 보더군요.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니까 옆에 있던 의경이 손으로 얼굴을 가려줍니다.>>

<< 저 카메라 때문에 이렇게 말썽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들고있는 담당자는 재미가 붙었는지 계속~~ 찍었습니다.>>

<<인상이 험한 아저씨께서 의경들과 잠시 눈싸움을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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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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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28 08:31
    국민과 범죄자를 구분할수 없으니 모두 범죄자 취급하겠다는 정부의 굳은 의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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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28 09:03
    저 책임자 사진 잘 간직하고 계세요.
    3년 밖에 안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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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28 09:03
    마음을 불편하게만 하는 것들이 늘어만 가는 것 같네요.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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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28 09:04 신고
    뭘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인지. 참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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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28 09:22 신고
    총성 없는 전쟁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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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28 11:13
    꼭 모두 범죄자 취급하겠다는 삐딱한 생각보다는..
    좋은식으로 해석하면 가끔 가다 있는 일부 소수의
    과격한 사람들에 대한 증거확보를위한 수단이라고
    보시면...
    사실 모든 전의경들이 범죄자는 아니지만
    시민들쪽에서도 카메라 찍고 있지 않습니까? ㅎㅎ
    공권력이 땅에떨어진 개똥만도 못한 대한민국에서
    공권력 우습게 아는 사람들을 처벌하려고 했나본데
    이해해줘야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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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6.13 19:59 신고
    오호라 이런 일이 있군요. 시위 현장에 한 번도 나가보지 않은 제게는
    새로운 읽을 거리네요. 채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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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6.28 22:54
    한편의 개그물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