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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을 똥물로 만들지 마세요.

강의 눈물

by 채색 2009. 4. 2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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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는 그제 4대강 정비 윤곽을 제시했습니다. 말이 ‘강 살리기’이지 정작 내놓은 정책들은 운하건설을 하겠다는 것 다름 아니었습니다. 엄청난 양의 준설계획, 수중보의 설치 등만 봐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죠.

얼마전에 ‘살아있는 강을 또 살린다고?’라는 블로그 뉴스를 쓴 적이 있습니다. 위치는 안동 조금 위쪽 부분, 낙동강이 흐르는 지역이었는데요. 무릎 아래까지 올라오는 물줄기는 매우 차고 맑았습니다. 제가 사는 곳 부산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낙동강의 모습이었습니다. 잠잠히 흐르는 강물은 역시나 수많은 생명체들의 젖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강 바닥을 다 파내겠다는 생각을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강 살리기’정책을 내놓겠다고 했을 때, 순진하게 진짜로 강을 살리기 위한 정책들을 내놓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강 주변에 불법으로 운영되는 각종 공업, 상업시설들을 정비하고, 강으로 유입되는 각종 오수들을 적절히 정화하는 시설을 설치하거나... 강 주변의 습지를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정책들 같은 그런거 말이죠. 그래야 강이 살아날테니까요.

수중보를 설치하여 홍수대비와 식수문제를 해결하고, 강바닥을 파내어 돈도 번다구요? 진짜로 그렇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은 어쩌구요? 인간도 배고픈데 다른 생명들 신경 쓸 때냐구요? 헐, 지구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는 서로 연결되어 뗄레야 뗄 수 없는 유기적 관계입니다. 작은 생명이지만 그런 생명이 조금씩 사라지며 점점 상위계층의 생명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이고 결국엔 최상위에 있는 인간들에게도 그 영향은 돌아올 것입니다.

지금도 매우 매우 심각한 상태입니다. 지구는 점점 균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 정부는 ‘녹색성장’을 외치며 나름 대응을 하고자 했던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 한반도, 그러니까 반반도의 강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겠다는 생각은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것입니까? 그 강들은 우리 인간들의 전유물이 절대 아니며 다 망가졌다고 생각하는, 버려졌다고 주장하는 그 강은 아직까지도 건재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생명들이 그 강줄기에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강들을 가만히 내버려 두십시오. 지금도 심각한 상태입니다. 진짜 살릴 수 없다면 지금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입니다.



어제 '정부 3대강 정비사업 합동 보고 규탄 기자회견'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저도 참석하여 '운하반대'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기자들이 많이 나와있었습니다. 일전에 자연공원 내 케이블카 반대 기자회견 때와는 상황이 다르더군요. 역시나 대운하 사업은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기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정확하게는 언론사겠죠?)


거대한 삽입니다. 현 정부가 엄청난 삽질을 해대니 그런 정책을 비판하기 위한 재료로써 이만한게 없는 듯 하네요.



여러 시민단체의 활동가들이 참가하여 여러가지 목소리를 냈습니다. '운하사업 속이느라 늬들이 고생이 만타~'



거대한 삽을 들고, MB건설이라는 모자를 쓰고 수심에 빠진 어느 활동가 입니다.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살짝 웃은 것 같기도 하고.. -.-a



현 대통령의 탈을 쓴 사람이 거대한 삽을 들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습니다.


녹색연합의 최승국 사무처장이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목소리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이든 '대운하' 사업이든 안된다 하며 논리를 펼치는데, 정말 멋졌습니다. 역시 다음의 '베스트 블로거' 다운 모습!! ^^


신문, 방송 할 것 없이 많은 기자들이 모였습니다. 제가 머리칼이 길어 그런지 근접샷을 많이 찍더군요. 설마 그 사진이 신문에 나오진 않겠죠? ㅋ


4대강에 똥물을 퍼붓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도무지 있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대통령님 부탁입니다. 4대강에 똥물을 붓지 말아 주세요!! 네~~??




기자회견장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들이 갑자기 밀어닥쳤습니다. 기자들과 기자회견장의 사람들과 띄우려고 노력했지요. 아무래도 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퍼포먼스 때문인 듯 했습니다.

잠깐동안 몸싸움이 있었지만, 경찰도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됐다 싶었는지 금방 비켜섰습니다. 한국국민은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있고, 이번 건도 정당히 신고한 후에 이루어진 기자회견이거든요.

금방이면 끝날 기자회견을 경찰이 이상한 방향으로 몰아가는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것은 아니었습니다.


현 대통령의 탈을 쓰고 똥물과 돈 삽을 들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삽질??을 하며 돈을 벌어야 하는지 너무나 의문스럽군요. 살아있는 강을 왜 또 살린다고 하는지 이해도 안가구요.

4대강 정비사업... 이제 그들의 속내가 완전히 드러났습니다. 준설을 하고 수중보를 설치하여 적정 수심과 유량을 조절하여 배를 띄워놓을 수 있게 한 다음, 한강과 낙동강 사이에 엘리베이터를 만들거나, 터널을 뚫거나, 갑문을 만들어 이어주면 그게 대운하가 되는 것이죠. 그거 만들어서 뭐하자는지 도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를 할 수 없지만... T.T 슬픕니다.

여러 시민단체들, 교수님들, 각종 전문가들이 모여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막무가내식의 개발정책을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반드시 막아야 하는 사업이구요. 이대로 뒀다가는 이 아름다운 강산('江'山)이 날아갈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우리의 아름다운 산하가 망가지지 않도록, 뭇생명들이 평화로이 살아갈 수 있도록 조금씩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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