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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케이블카를 3개나 설치한다니!!!

지구를 지켜라

by 채색 2009. 4. 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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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이해가 가십니까? 우리 민족의 영산(靈山)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놓겠다고 합니다. 그것도 3개!! 뿐만 아니라 설악산은 물론이고 한라산 월출산, 가지산, 월출산, 북한산에까지 놓겠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이냐 하면, ‘08년 12월 환경부에서 ‘로프웨이 가이드라인’이 새로 나오면서 불거진 문제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2004년에 작성된 ‘자연공원 내 삭도설치 검토 및 운영지침’이 있었습니다. 그 지침은 환경보전을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파괴를 부르는 케이블카나 곤돌라 등은 들어서는 것이 거의 불가능 했죠.

2004년에 나온 ‘지침’은 엄격히 제한된 범위 안에서 허용하겠다는 원칙이 있었습니다. 예를들어 주봉보다는 지봉을 향하도록 하여 주봉을 감상하도록 한 것이지요. 또, 식물생태, 동물생태, 지형지질, 경관환경, 문화재 등 분야별 입지불가기준을 명확히 하여 불필요한 논란을 없앴습니다.

그러나 가이드라인은 문장마다 최대한 보전, 가급적 피함, 최대한 회피 등의 단어를 사용하여 나열된 항목조차 필수적이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생태경관 자원과 전통사찰 등 문화자원은 최대한 보전, 왕복이용을 전제로 하고 기존 탐방로와의 연계를 가급적 피함, 정류장 및 지주 설치지점은 다음항목을 최대한 회피 등으로 일관하고 있어 가이드라인의 기본임무인 잣대로서의 기능을 포기했습니다.


2004년에 나온 ‘자연공원 내 삭도설치 검토 및 운영지침’ 링크
 

2008년에 나온 ‘로프웨이 가이드라인’ 링크

 

케이블카, 곤돌라 등 ‘로프웨이’를 추진하는 각 지자체에서는 되려 환경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주장합니다. 또, 해외 다른나라에 설치된 케이블카를 예로들며 설득합니다. 그러나 케이블카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많은 시설입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1990년 이후 추가설치되지 않았고, 심지어 철거계획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설치된 ‘로프웨이’를 살펴보면 거의가 적자운영입니다. 실무자의 말에 따르면, 설악산의 권금성 케이블카, 서울의 남산 케이블카 만 겨우 흑자운영을 하고 나머지는 다 적자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도대체 왜 설치를 하려는 것일까요. 더군다나 최근에는 그런 ‘편한’ 여행보다는 부부동반 산행이나 MTB, 등등의 땀흘리는 여행이 유행하는데 말이죠.

지역 주민들은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로프웨이라도 들어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로프웨이가 들어서도 결코 이익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결국엔 업자의 배만 불리게 될 것입니다. 로프웨이 건설을 계기로 해당 지자체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테니까요. 해당업체는 경제성이 없는 것을 알고도 그런 것을 노려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이겠구요.

이에 여러 시민단체들이 모여 대응을 하기로 했습니다. 공주녹색연합·대전충남녹색연합·광주전남녹색연합·광주환경연합·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녹색연합·대구환경연합·대한산악연맹·두레생태기행·부산녹색연합·불교환경연대·생태보전시민모임·설악녹색연합·속초고성양양환경연합·우이령보존회·원주녹색연합·인드라망생명공동체·인천녹색연합·전북녹색연합·전주환경연합·제주참여환경연대·제주환경연합·지리산사람들·지리산생명연대·진주환경연합·초록생명평화센터·환경연합·환경정의·가지산도립공원-밀양 얼음골케이블카 반대 시민사회불교계 연석회의(밀양참여시민연대, 마창진환경연합, 경남생명의숲, 울산생명의숲, 울산환경연합,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통도사, 표충사) 이상 등 수많은 단체가 뜻을 같이하고 행동합니다.

저 자유채색도 함께 합니다. -.-a


사진으로 쉽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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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권금성의 케이블 카입니다. 실제로 이 케이블카 운행으로 기존의 등산로는 폐쇄 자연복원이 이루어 졌습니다.


정상부는 완전 민둥산이 되어버렸습니다. 죽어나간 나무들로 울타리까지 만들어 활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 가보셨을텐데, 이곳은 원래부터 민둥 바위산이 아니라 숲이었습니다.


쓰러져 죽은지 채 1년이 안되는 나무입니다. 사람들의 발길로 인해 생태계 파괴는 계속 넓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그에대한 대책을 이제 마련하여 출입통제 펜스 등을 설치할 계획이긴 하다고 합니다. -.-a

이곳이 모두 숲이었습니다. 사진아래쪽 붉은 부분은 나무가 사라진지 얼마되지 않은 자리입니다.

물론 이곳 권금성에서 다른 방향으로의 산행은 불가하게 되어있습니다. 망가져도 이곳만 망가지고 다른 곳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지리산이나 설악산 대청봉으로 향하는 케이블카를 상상해보십시오. 그곳에서는 다른 방향으로의 산행을 막을 도리가 없을겁니다. 설마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사람은 다른 방향으로 진입금지라도 하겠습니까. 생태축이라고 할 수 있는 명산의 마루금(능선)들이 이곳처럼 완전 초토화 될 것입니다.


대둔산 케이블카 종점입니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경관이 매우 수려한 곳입니다. 저 건물이 참 멋져보이죠? T.T 네.. 아닙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지요.


덕유산 무주리조트의 곤돌라 입니다. 곤돌라 옆으로 죽어간 나무가 참 애처롭습니다.


팔공산의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자리입니다. 걸리적거리니 나무들을 싹둑 다 쓸어버렸습니다.



다음은 주요 국립공원 설치추진 현황입니다. 제가 만들었는데 좀 안이뻐도 대강 이해할만큼은 될 겁니다.

서울시민의 보금자리 북한산에도 케이블카가 들어옵니다. 주말의 엄청난 방문객으로 산에서 정체현상까지 생기는 기이한 현상이 생기고 있음에도 케이블카를 놓겠다고 합니다. 과연 저 지역이 어떻게 될까요? 북한산 정상 일대가 권금성의 몇배로 망가지게 되겠죠.? 아...


대명콘도 ~ 울산바위, 소공원 ~ 토왕성폭포 그리고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소공원에서 권금성까지는 오래전에 생긴것이구요.

좀 어이가 없지 않나요?? 어휴...


산동에서 성삼재, 고기마을에서 정령치, 중산리에서 제석봉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석봉을 가보신 분이면 아시겠지만 생태적으로 너무나 중요하고 아름다운 곳이지요. 또 천왕봉까지는 사람에 따라 한시간내외의 거리입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도 장난이 아니죠? 2004년에 나온 '지침'대로라면 이렇게 설치를 할 수 없지만 2008년에 새로나온 '가이드라인'을 따른다면 충분히 설치가 가능한 것입니다. 더군다나 지금 자연공원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고, 거기에는 훨씬 완화된 정책이 들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곳만은 지켜야지'하고 지정한 국립공원 및 곳곳의 자연공원들이 지킬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여러분 힘을 보태주십시오!!

온라인 서명 (아고라)

오프라인 서명은 도봉산 및 지리산 등 각지에서 벌어집니다. 이번주 일요일에는 도봉산 입구에서 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혹시 자원활동하고 싶으신 분은 저에게 연락바랍니다. ^^ noki@greenkore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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