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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강을 또 살린다고? 직접가본 낙동강 상류

지구를 지켜라

by 채색 2009. 3. 2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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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침 안동지역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데 길 옆으로 아주 아름답게 뻗어있는 강이 있더군요. 경상북도에는 참 아름다운 강도 많다... 생각했죠. 왜냐하면 그 날 울진의 불영계곡을 보고 오는 길이었거든요. 불영계곡은 정말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런데 지나가다 보니 강 옆에 안내표지판이 서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방1급 하천 낙동강' 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부산에는 국가하천으로 분류되지만 상류로 가면서 급수도 달라진다고 하네요. 여튼간에 항상 보던 낙동강의 상류가 그렇게 아름답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바로 차를 세우고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습니다. 2차선 국도 바로 옆이긴 했지만 차량의 통행은 많지않았습니다. 물소리는 귓바퀴 속에 가득 찼습니다. 주변의 산들도 낙동강이 아름답게 빛나는데 도와주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4대강 살리기'사업이 생각나더군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말그대로 '죽어있는'것을 살리고자 하는 사업입니다. 정부에서는 4대강은, 습지가 전무하며, 철새가 찾지않고, 낙동강과 영산강 하류는 5급수이며, 물고기가 죽어가는 곳이다. 라고 설명합니다. 이것들을 보면 정말로 죽어있는 강이지요. 생명들이 더이상 찾지 않는 곳이라면 죽어있는 것과 마찬가지일테니까요.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토해양부 해명자료) 특히나 얼마전 이슈가 되었던 연어사진이 있습니다. 동영상 홍보자료에 낙동강이 죽었다는 자료로 죽어있는 연어사진을 활용했던 것이었죠. 그런데 그것은 외국의 독극물 유출사고로 인한 것이라는게 밝혀졌었습니다. 낙동강 하구로는 연어들이 들어오지 않거든요. 연어들이 살아갈만큼은 깨끗하지 않습니다.

 

발을 담구었습니다. 정말 정말 차갑더군요. 날씨는 완연한 봄날 같았지만 물은 아직 그러지 못했습니다. 강 중앙까지 들어가봤는데 발목보다 조금 위까지 올 뿐 그리 깊지는 않았습니다. 정말로 이곳에 대운하를 만들려한다는 것은 바보짓 그 이하, 이상도 아닌 것 같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방향을 '4대강 살리기'로 돌리긴 했지만 그마저도 필요없을 듯 합니다. 이미 살고 있는 강을 또 살린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발목까지 오는 이 강에 화물을 실어나를만한 배를 띄우려면 얼마나 깊이 파야할까요... 정부에서는 대운하는 포기했다고 하지만 강의 준설 예산으로만 수조원을 편성한 것으로 보아 일단 파기는 깊이 파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준설작업이 수질향상에 매우 좋다...는 식으로 발표를 하고 있거든요.

이전에도 갑갑했지만 직접 발을 담궈 느껴보니 착찹해졌습니다. 이거 뭐하는 짓인지!!


물에서 올라온 야생동물의 흔적입니다. 개발자국 같기도 하고, 너구리 발자국 같기도 한데... 또 삵의 발자국 같기도 하구요. 외진 곳에 난 것으로 보아 개는 아닌 듯 합니다. 물고기라도 잡아먹은 듯 했죠. 죽어있는 강이라면 이런 포유류도 근처에 있을리 없습니다.

 

물 밑이 훤히 보입니다. 다리 밑의 특징으로 수심이 약간 깊은데 속이 훤히 다 보였습니다. 물고기도 보였구요.

 

조금 더 살펴보고, 또 다른지역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현실적 여건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다른 지역도 살아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환경부에서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3억여원을 투입하여 '하천 호소 퇴적물 모니터링 시범사업 최종보고서'라는 것을 냈다고 합니다. 그 보고서에는 하천 및 호소의 퇴적물에 대한 각종 오염도 조사 및 주요 선진국과의 비교검토 등 4대강의 오염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환경부에서는 그 보고서를 일반에게 비공개 처리하고 있다고 하네요.

운하백지화 국민행동과 김상희 의원이 보고서를 분석했다고 합니다. 그 보고서에 따르면, 4대강 퇴적물 오염 평균값은 오염조사항목 11개중 10개 항목이 미국의 퇴적물 기준치 이내(EPA 퇴적물 환경기준과 NOAA(해양대기관리청)의 퇴적물 관리기준)로 나타나, 대단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강을 죽어있다고 거짓말 치고 있는 것이죠.

어떤 목적으로 우리산하의 이 아름다운 강들을 뒤엎으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연은 자연스러울때 가장 아름답고, 우리에게 그리고 다른 생명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데 말이죠. 정부의 누군가 '버려졌다'는 표현을 썼었죠? 맞습니다. 자연은 버려둬야 합니다. 인간의 손이 닿기만 하면 망가지죠. T.T

 

(위에 언급한 보고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알고싶으신 분은 녹색연합 홈페이지 보도자료/성명서 메뉴를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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