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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뒤돌아 선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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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색 2009. 2. 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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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유채색입니다.

파키스탄의 무더운 길을 한참동안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훈자여행을 마치고,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비자도 무사히 받은 후에 이란으로 가는 길이었죠. 한 낮의 온도는 40도는 물론이고 50도도 훌쩍 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듯 아~주 덥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습기가 적어서 몸만 제대로 가린다면 괜찮습니다. 그랬기에 도중에 멈추어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항상 카메라를 메고 다니고, 사진을 즐겨 찍는 저라도 말이죠.

그러다가 뭔가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갑자기 세상이 노랗게 변한 듯한 느낌을 주는 해바라기 밭이었죠. 해바라기 밭은 그 전에도 만난적이 있었습니다. 그 속에 한 해바라기가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더군요. 제 눈은 자동으로 그와 마주쳤고, 멈추어 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참 신기했죠.

어떤 광고에서 그랬나요? 모두가 '예'할 때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꼭 그 해바라기가 그런 듯 보였습니다. 고랑을 파고 그곳에 씨를 뿌려 자라났기 때문에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하진 않았을 겁니다. 그냥 해바라기 스스로 그랬겠죠.

해바라기는 해를 바라본다해서 이름이 그럴텐데. 하도 바라봐서 닮아버린 해바라기. 저 해바라기는 해를 닮기 싫은걸까요? 해와 싸워서 토라진 것일까요? 오직 하나만을 바라보고 자라야 하는 그들의 삶이 싫어 돌아선 것일까요?

가끔씩 그럴 때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갈 때 별 이유도 없이 싫어질 때가요. 다른 사람과는 달라지고 싶은 마음. 누군가와 비슷하다는 말을 들을 때면 괜히 짜증이 나고 화가날 때. 아마도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런 개성을 인정해주기보다 밟을 때가 많지요. '모난 돌'은 언제나 고생하기 마련인 듯 합니다.

사람은, 아니 어떤 생물이든 같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 다르겠죠. 그런 다양성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양분이 되지요. 일례로 친족끼리 생겨난 아이의 경우 장애가 생길 확률이 매우높다 하지요. 그것은 같지않은 더 먼 사람과 애를 가지라는 자연의 섭리 아닐까요.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자꾸만 같아지려고 한다면... -.-

해바라기 가지고 횡설수설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네요.^^

 

이상 자유채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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