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탄천에서 맹금류 말똥가리를 목격하다.

지구를 지켜라

by 채색 2009. 2. 17. 07:58

본문




안녕하세요? 자유채색입니다.

말똥가리는 매목, 수리과의 맹금류에 속하는 무서운 새 입니다. 육식을 주로 합니다.

몇일전 모 단체에서 진행한 새 관찰 프로그램에 갔습니다. (단체 이름이 생각이 안납니다. T.T) 그냥 얹혀갔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요. 안내해주신 김동현씨는 새에 대해서 아주 박식한 분이었습니다. 복정역에서 탄천쪽으로 얼마 들어가지 않은 곳에서 망원경을 꺼내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이내 '저기 말똥가리가 있습니다.' 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서식지가 많이 파괴되어 이제는 흔히 볼 수 없는 새 입니다. 보통 '매'라고 부르는 놈이죠. (제가 모르고 봤다면 우와 독수리다! 했을법한..) 망원경으로 보는데 늠름하게 앉아 있더군요. 아마도 먹이를 먹고난 후에 휴식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가만히 앉아 이리저리 두리번 거렸습니다.

탄천 주변 자연 습지에는 그것들 이외에 의외로 많은 종류의 새가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은 기껏해봐야 비둘기, 참새 정도였습니다. (참새라고 알던게 콩새나 밀화부리였던 것도 있었죠.) 그곳에서 말똥가리, 밀화부리, 콩새, 왜가리, 박새, 청둥오리, 쇠오리, 고방오리, 황조롱이, 지빠귀, 비오리 등등등 엄청났죠.

흔히 새폴더를 새이름으로 만들 때 보이던 이름도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이름이야 사람이 편의상 붙여놓은 것이지만, 그들의 특징을 알아가기 쉬우니까요. 친구를 사귈 때 이름부터 외워야 그의 특징이나 성격을 잘 알 수 있으니까요. 그건 사람의 특징이죠?

 

 

망원경으로 말똥가리를 찾는 김동현씨

망원경으로 쳐다보더니 금방 맹금류인 말똥가리를 찾아냈습니다.

 

 

맹금류 말똥가리!!

망원경에 카메라를 대고 찍었습니다. 그래서 화질이 좀 나쁘네요.

굵은 다리, 부리부리한 눈, 떡 벌어진 어깨!! 한눈에 맹금류라는 것을 알겠더군요. 매 죠. 어렸을 때는 하늘 위를 빙글 빙글 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이렇게 멀리서 밖에 못보네요.

 

 

탄천의 자전거 도로

자전거 도로가 있었습니다. 확장공사도 하고 있었구요. 저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으로써 할 말은 별로 없지만, 이곳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실체를 알고나니 미안해졌습니다. 그들이 지나갈 때마다 새들을 퍼득퍼득 날아올랐습니다. 날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놀라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들.

무슨 새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전거 도로 주변에서 먹이를 먹다가 날아올랐습니다. 다음엔 조심할께 새들아~

 

 

탄천과 건물들

비록 정화된 물이긴 하지만 많은 하수들이 그곳으로 흘러들고 있었고, 천 바닥도 썩은 물질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런데도 그곳을 터전으로 삼고 많은 새들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천 위에 조그마한 점들이 다 야생 오리들입니다. 철새지요. 청둥오리, 쇠오리, 고방오리 등등 입니다.

저곳에서도 반쯤 잠수해서 먹이를 찾고, 먹더군요. 너무 더러워서 아무것도 살지못할 것 같았는데...

 

아직까지 우리 주변에는 많은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정부에서는 4대강이 5급수 이하로 완전 썩어버려 정비가 불가피하다는 보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대운하시민연대에서(맞나? ^^) 순 거짓보도라는 것을 밝혀냈죠. 그리고 가까운 이곳 탄천에만 가도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고, 이 물이 바로 한강으로 흘러가지요.

조금씩 힘을 쓰고 노력한다면 인간과 동물들이 서로 어울려 사는 것도 불가능한 것 같진 않습니다. ^^

 

이상 자유채색이었습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