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사탕을 닮은 고마리.


별사탕을 닮은 때는 잠깐이다. 꽃봉우리 상태일 때만 닯고, 꽃이 핀 뒤에는 다른 모습이다.


논두렁을 가득 메운 고마리.


이 작은 꽃도 꽃이라고 벌이 와서 꿀을 따 간다.


논두렁에 자란 '잡초'들을 어찌 없애나 고민했던 내가 부끄럽다. 세상이 아름답지 않은 꽃이 있으랴.


조금만 떨어져서 바라보면, 대번에 '별사탕!'하고 떠오른다.


작은 개울가를 덮어버린 고마리들. 입안에서 달달한 별사탕 맛이 돈다.



자연의 변화는 정말이지 신비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물가에는 물봉선이 가득하더니 어느순간 그 자리에 별사탕들이 가득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번봐도 별사탕이고 두번봐도 별사탕처럼 생겼습니다. 건빵 속에 '보너스'로 들어있던 그 별사탕을 똑 닮은 꽃이 물가를 뒤덮은 것입니다.


어릴 적 처음 별사탕을 먹을 때, '씹어도 되나'하고 눈을 꼭 감고 입을 다물 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빨아 먹기에는 작고, 씹어먹기에는 왠지 딱딱할 것 같은... 끝까지 녹여먹는 경우는 거의 없고, 어금니 사이에 넣고는 우드득 하고 다 씹어먹었드랬죠. 매번 '이가 깨지진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말입니다.


이 꽃의 이름은 고마리. 대부분의 꽃들과 마찬가지로 처음 들어봅니다. 꼭 외국에서 온 이름같기도 한데 우리나라 일대가 원산지라고 합니다. 이름의 유래는 '고만이'에서 온 것 같다고 도감에 나와 있지만 고만이는 어디에서 왔는지는 모른다고 하네요. 


저 같은 도시출신 사람은 별사탕은 알아도 고마리는 처음 보는 꽃이겠지만, 가을이 되니 물가 이곳 저곳에 피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 만큼 흔하디 흔한 꽃입니다. 제비꽃을 보고 제비꽃인줄 몰랐던 때와 비슷한 창피함이 느껴지네요. 아직도 그런 창피는 수백번도 더 느껴야 하겠지요. 


평소에는 삽 모양의 잎이 물가를 덮고 있어서 그저 '잡초'겠거니 생각했었는데, 그 잡초가 이렇게 이쁜 꽃을 피울지는 몰랐네요. 그 때문에 요즘엔 '잡초'라는 말을 삼가고 '들꽃'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려고 노력중입니다. 여기저기서 예상치않게 피는 꽃들이 많거든요. 차마 그 꽃들에 '잡'자를 붙이진 못하겠거든요.


어릴적 별사탕을 떠오르게 만드는 고마리, 군침도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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