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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 버려진 도시 개, 무명이 이야기

세상살이

by 채색 2013. 9. 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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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농업기술센터 유기견 보관소에 맡겨진 무명이의 마지막 모습


마을도 없는 한적한 도로에서 발견한 강아지

주변에 수소문 해도 주인은 나타나지 않아


제가 사는 곳은 2~30가구 쯤 되는 집들이 5km내외의 간격을 두고 듬성 듬성 마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로는 지극히 한적하고 오가는 차량들도 매우 드뭅니다. 2~30분당 한 대정도 지나갈까 말까합니다. 마을이 없는 곳의 길 양쪽에는 산비탈이나 논밭이 있습니다.


얼마전 밭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런 한적한 길이죠. 평소처럼 가뿐하게 올 수가 없었습니다. 도로 한 중간에 작은 개 한마리가 미동도 없이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은 마을과 마을 사이에 있는 곳으로 길 양편에는 논밭 뿐인 그런 곳이었습니다.


개를 보자마자 차를 멈추어 세웠고 늘 하듯이 옆으로 가라고 말했습니다. "강아지야~ 여기는 위험하니까 길 옆으로 가야돼~ 왕~ 왕~" 사람 말로는 잘 못알아 들을 수도 있으니 나름대로 개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타일렀습니다. 


그간의 경험상 그렇게만 해도 개들은 대충 알아듣고 길 옆으로 비킵니다. 이상하게도 이 개는 전혀 미동도 없이 마치 발바닥에 본드라도 붙여놓은 것처럼 붙어있었습니다. 그 때 맞은 편에서 차 한대가 왔습니다. 그 차도 개 가까이 와서 서서히 멈추었고, 제가 강제로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이 분명했습니다. 왠만한 차들은 시골도로라 할지라도 쌩쌩달리기 때문입니다.


차에서 내려 강아지를 길가로 옮겼습니다. "느그 집 어디고? 집에 가야지?"하고 물어도 강아지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도로 중앙에 있던 자세 그대로 길가에 붙어버렸습니다. 난감했습니다. 


강아지의 모양새를 보아하니 금방이라도 집 안에서 나온 것 같았습니다. 털은 곱게 빗질이 돼 있었고 윤기까지 좔좔 흘렀습니다. 눈 위나 코 위 쪽도 이발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흔한 목줄도 없고 흔적도 없었습니다. 몸에는 이물질도 거의 없어서 몸을 쓰다듬으니 걸리는 것도 없었습니다. 머릴 물이나 비누로만 감는 제 머리카락보다 더 부드러웠습니다.


도로에 그대로 뒀다가는 사고(끔찍한 로드킬!)가 나겠다 싶어서 얼른 조수석에 태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차를 많이 타 봤는지 출발하자 마자 앞 발을 턱 밑으로 괴고는 움직임을 최소화 했습니다. 그는 분명 시골 개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일단 이웃집 개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개를 발견한 곳과 가장 가까운 집부터 갔습니다. 할아버지께 물어보니 "이 개는 처음 보는데.. 내가 이 위엣 마을 개들도 다 봤었는데 이 개는 이 동네 개가 아니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웃집 할머니께 여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이구야. 비싼개네... 이거는 이 동네 개 아인데.." 조금 전 할아버지와 다름없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시골은 이웃집 숫가락 갯수도 안다고 할만큼 이웃집을 '빠싹'하게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움직이는 개는 분명히 알고 있을겁니다. 그리고 시골에서는 집 안에서 개를 키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마당이 넓으니 실내에서 키울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니 털이 깨끗한 이유도 없고요.



주인이 찾아올 때까지 데리고 있기로...


주인을 찾지 못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내에게 개를 보여주니 깜짝 놀랍니다. 아내는 개와 함께사는 것을 '무서워'하는 사람으로 함께 살아본 적도 없고, 살아갈 마음도 없었고, 만지지도 못합니다. 처형의 경우 개 근처에는 아예 근처에도 못가고, 개가 따라가면 쫓아오는 줄 알고 소리치며 도망갈 정도입니다. 아내는 그보다는 덜 무서워 합니다만. 


저는 주인을 찾을 때까지만이라도 함께 있자 설득했습니다. "동네 사람들한테 소문내 놨으니, 버린게 아니라면 찾으러 올거야"하고, '유기견'이 아닐 거라며 애써 부정했습니다. 마음 한켠으로는 '이번 기회에 개랑 함께 살아야지!'했지만 아내는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잠깐 데리고 있는건 받아들여져서 일단 마당에 내려놓았습니다. 


"이름이 머고?"하고 물어도 대답이 없길래 일단 "무명아"하고 불렀더니 반응이 있는 듯 해 그의 이름을 임시로 '무명이'라고 지었습니다. 마침 저녁시간이고, 며칠이라도 데리고 있으려면 '개밥'이 필요해서 슈퍼에 잠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아내와 무명이를 두고 다녀올 수가 없어 무명이를 또 차에 태우고 읍내로 향했습니다. 아까처럼 앞발을 턱에 괴고는 편안한 자세를 취했습니다. 그런데 차가 낯선 것인지 제가 낯선 것인지 자꾸만 제 눈치를 봅니다. "어이구 불쌍한 것" 하며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슈퍼에는 서너 종류의 개밥이 있었습니다. 그 중 작은 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개밥을 사 왔고, 밥그릇으로 쓸 막걸리 잔을 두 개 샀습니다. 하나는 물그릇, 하나는 밥그릇입니다. 집에 돌아와 미닫이로 돼 있는 방 문 바깥에 넓은 박스를 깔고, 물과 밥을 그릇에 담아주었습니다. 


밥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물은 보자마다 쪽~쪽~거리며 금세 반을 먹어치웠습니다. 목이 많이 말랐던 모양입니다. 밥은 제가 먹는 시늉을 하면서까지 먹으라고 보챘지만 보는 둥 마는 둥 그냥 자리에 엎드려버렸습니다. 제 눈치를 보면서 먼 산도 바라보기도 하고 꼭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같았습니다. 



사료 대신 감자볶음 해치운 무명이

충격적인 유기견 실태, 섬에 버리는 경우도...


다음날 일어나 개밥그릇을 보니 손도 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아마 자기가 원래 먹던 밥과는 다른 모양입니다. 주인에게 버림당한 것도 안타까운데 밥을 굶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는 주인이 버린 강아지로 확신했습니다) 결국, 아침에 먹던 감자볶음을 남겨서 주기로 했습니다. 들기름, 들깨가루, 간장, 설탕 등을 넣고 볶은 아주 맛난 요리였습니다. 이정도 맛이라면 무명이도 거부하지 못할거라 생각한 겁니다.


반그릇을 채워 줬는데 금세 다 먹어치웠습니다. 역시나 배는 고팠으나 제가 산 개밥은 먹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배가 차고 나니 느려터졌던 행동이 빠릿빠릿해 졌습니다. 


어제는 볼 수 없었던 꼬리치기와 몸부비기를 시도했습니다. 꼬리를 흔들며 다가와 제 발목에 자신의 살을 비비는 것입니다. 아내는 무명이만을 위해 감자볶음을 가득 하여 밥그릇을 채워놓았습니다. 언제든 배고프면 먹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빨래를 내는 등 마당을 오갈 때도 마냥 엎드려 있지 않고 금세 쫓아와 앞뒤로 오갔습니다. 그의 눈빛과 행동은 사랑을 갈구하는 그것이었습니다. 마음이 착잡해졌습니다. 무명이를 데리고 있자니 아내가 그럴 수 없고, 또 유기견 보호센터에 보내자니 뭔가 께름칙했습니다.


그 김에 주변 유기견 보호센터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혹여나 주인이 찾아오지 않을경우 유기견 센터에 맡겨놔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보게 된 유기견 센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청소도 제대로 돼 있지 않고 개들의 상태도 엉망이었습니다. 센터에 올라온 게시물이나 블로그로 보게 된 현실도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그곳을 깨끗히 하고자 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의견은 묵살되기 일쑤였습니다. 


또한 정해진 보호기간보다 더 짧게 머물게 한 뒤 안락사를 시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센터는 나름대로 사정이 있는 듯 보였습니다만, 안타까움은 더 커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게된 충격적인 현실. 섬에다가 개를 버리고 가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동물농장에서 소개된 적도 있었는데, 자기가 섬에 있는 줄도 모르고 도로 한켠에서 마냥 기다리며 주인이 탔던 차와 비슷해 보이면 마구 달려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나니 무명이도 주인이 버린 강아지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어이구.. 불쌍한 것..." 제 생각을 읽는 것인지 이럴 때마다 무명이는 더 힘차게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마당에 적응 못하던 무명이, 결국엔 집을 나가고...


무명이는 밤새 방충망을 긁었습니다. 방 안으로 들어오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전에 집에서 사람과 살을 맞대고 잤을 그를 생각하니 안타까웠습니다. 개를 무서워하는 아내는 절대 그럴 수 없었고, 임신 6개월이 넘어서고 있었으므로 최대한 안정을 취해야 했던 시기였죠. 무명이는 "끙~ 끙~" 최대한 불쌍한 척하며 우릴 불렀습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힘든 밤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아침이 되어 완전히 깼을 때 무명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혹시 텃밭 구경갔나 싶어 텃밭을 찾아봐도 없었습니다. 닫아놓은 대문 아래의 틈으로 나간 것 같았습니다. 그제서야 아!하고 그를 조금이라도 더 보살피지 못한 것에 죄책감이 밀려왔습니다. 도로로 나갔다가는 쏜살같은 차량들에게 당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겠니... 네 운명인걸...잘살아, 무명아" 애써 합리화 시켰습니다. 자릴 치웠습니다. 박스를 접어 원래자리에 갖다두고, 밥그릇, 물그릇도 비웠습니다. 그리곤 밭에 일하러 향했습니다. 


무명이가 있던 자릴 지나치며 혀를 쯧쯧 차며 "사람들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찌 이 산골에다 개를 버릴 생각을 다하나! 나쁜 사람들" 혼잣말을 하는 중에도 화가 났습니다. 제가 개를 맡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더 그랬습니다.


밭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점심을 먹기위해 밥을 준비하는 중에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습니다. 방문 밖을 살피니 무명이가 돌아온게 아니겠습니까?! 버선발로 뛰어나가 그를 맞이했습니다. "무명아, 어디갔다왔노?!" 어제와 달리 털에는 거뭇거뭇한 것들이 묻어 있었고, 응가도 했는지 엉덩이 부분에도 이물질이 붙어있었습니다. 


그는 그제까지 집 안에서 보살핌을 받던 녀석이 분명했습니다. "무명아, 내가 미안하다. 사람들이 그렇다. 미안하다. 정말..." 그에게 사죄를 했습니다. 좋다고 키울 땐 언제고, 죽으라고 길 가에 버려버리는 인간들을 대신해 사죄했습니다. 또, 유기견 센터에 보낼 수밖에 없는 제게도 용서해주길 바랐습니다.



유기견 센터를 대신하는 봉화군청에 무명이를 맡기기로 결정

야생성을 잃어버린 슬픈 종족


주인도 찾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임신한 아내도 계속 긴장을 하기에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누군가가 입양을 해주면 좋겠지만 작은 시골마을에서 그런 개를 키울 집은 없었고, 도시의 유기견 센터도 넘쳐나기에 가까운 유기견 센터를 가야만 했습니다.


봉화에는 민간이 운영하는 유기견 센터는 없었고, 봉화군청에서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유기견의 수가 많지않아 그렇게 한다고 합니다. 군청(농업기술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군청의 담당직원은 이런 일이 익숙했던 것인지 저희 집의 주소를 먼저 묻고는 이쪽으로 오겠다는 의사를 보였습니다. 읍내에 볼일이 있었기에 데리고 가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며칠 전 구입했던 사료와 함께 무명이를 차에 태웠습니다. 지난 밤에 방에 들어오고 싶어 애태우던 그 태도는 온데간데 없이 슬픈 눈망울만 껌뻑였습니다. 개, 야생에서 강제로 가축으로 만들었고, 그것도 모자라 장난감(애완)이라는 이름을 붙여 재미로 키우는, 흥미를 잃어버리거나 불필요하게 되면 버림당하는 슬픈 생명. "너희 종족이 고양이 처럼 사람들의 사랑이나 돌봄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간 목격했던, 서울의 집 주변 골목에서 사람 눈치를 살피며 이리저리 도망다니던 개들이 오버랩되며 더욱 더 슬퍼졌습니다. 야생성을 완전히 잃어버려 사람없이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없단 생각이 슬픔을 더했습니다. 조수석을 무명이에게 내어 주고 뒷자리에 앉은 아내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그냥 같이 살면 안될까?" 아내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다시 제가 말했습니다. "그지? 우리 바라밀(뱃속 아기)때문에 안되겠다."



작은 개는 잘 찾아가지 않아. 결국엔 안락사 될 수도...

정을 떼는 무명이, 너무나 안타까워


군청(농업기술센터)에 도착해서 전화를 하니 곧바로 직원이 내려왔습니다. 후덕한 인상의 젊은 직원이었습니다. 개를 학대하거나 괴롭힐 것 같진 않아보여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여기서 조금 걸어가야 해요" 무명이를 넘겨받은 직원은 개사료를 들고있는 제게 따라오라는 말을 그렇게 했습니다. 실은 저도 무명이가 있게 될 장소가 어떤지 보고싶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본 유기견 센터의 상태가 매우 열악했기 때문입니다.


걸어가며 물었습니다. "여기 맡겨놓으면 주인이 잘 찾아가나요?" 그의 대답은 "큰 개는 주인이 금방 와서 찾아가는데, 작은 개는 거의 안찾아가요." 큰 개는 집에서 나갔다가 신고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작은 개는 주인이 버리고 간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아마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군청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유기동물 보호조치 공고'를 열흘동안 한 뒤 찾아가지 않을경우 최대한 입양할 수 있는 가정을 물색한 뒤에도 유기동물을 처리하지 못하면 마지막에는 안락사를 시킨다고 했습니다. 안락사만은 시키지 않길 바랐는데 직원은 "계속 받다보면 공간도 없고, 계속 키울 수 없으니까요."라는 현실적인 대답을 했습니다.


건물들이 다 끝나는 지점, 숲과 만나는 곳에 개 집이 서너개가 있었고, 그곳엔 무명이보다 먼저 이곳에 오게 된 작은 개가 두 마리 있었습니다. 사람을 보자마자 신나게 짖는 그 개들과 달리 무명이는 여전히 조용했습니다. 직원은 무명이를 그곳에 내려놓으며 "아저씨가 금방 밥 줄게~"하며 친절하게 대했습니다. 그는 목줄을 찾아 무명이 목에 걸었고, 무명이는 묵묵히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조금 전 집에서 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제게 애교를 떨던 무명이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마 제가 자신을 돌봐주리라 믿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번 버림받았다는 걸 아는 것 같았습니다. 일부러 정을 떼는 무명이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자신을 버리는 자에게서 눈을 거두고 자기가 있게 될 그 장소를 넋놓고 바라보았습니다. 


사료를 챙기는 직원에게 인사를 건네고 돌아왔습니다.



무명이를 위한 기도


그렇게 무명이와의 나흘간의 인연은 끝이 났습니다. 돌아오며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쳤습니다. 한편으로 그 생각들은 기도였습니다. 


한번 맡게된 생명들을 무책임하게 버리지 않았으면. 

다른동물들과 달리 유독 적극적으로 사랑을 갈구하는 '개'라는 생명을, 

더군다나 야생성을 잃어버려 홀로 살아갈 수 없는 그들을 버리는 일이 없었으면. 

무리한 요구인줄 알지만, 개라는 종족이 고양이족처럼 버림을 받더라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생겼으면.

야생동물들을 인간의 놀잇감으로 만들지는 않았으면. 

인간들의 주변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어떤 것인지 조금씩은 생각해주었으면.

우리들도 그들도 땅이라는 같은 부모 위에서 태어나 다시 돌아간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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