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엄마 냄새> 하루 3시간 매직타임으로 행복한 아이 키우기

책읽기

by 채색 2013. 9. 4. 07:00

본문

아내가 임신하고 벌써 7개월이 지났습니다. 12월이 되면 아이를 만나게 될 텐데요. 제가 아빠가 된다는 것이 믿기질 않네요.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고 그런데요.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좋을까 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전통적인 육아방식이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아이가 신나게 뛰어놀 때는 뛰어놀고, 부모가 일손이 부족할 때는 농삿일을 돕기도 하고, 공부는 열살 전후가 되어서 시작해도 늦지않겠다하고 다소 '대책'이 없었습니다. 최대한 사랑으로 키우는 걸 목표로 하고 있었죠.^^


이 와중에 아내 유하의 지인이 책 한권을 보내줬습니다. 이현수님의 <엄마냄새> 라는 책입니다. 저는 생태적인 삶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속으론 '나하고 안맞는 책이 아닐까'하고 걱정했습니다. 요즘에는 '경제적 성공'과 관련한 책들이 너무 많아서 말이죠. 저 자체가 그런 '성공'과는 거리를 두려고 늘 경계를 하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성공보다는 행복한 아이를 키우는 방법에 대한 내용들로 가득했습니다.





책에서는 '하루 3시간 매직타임'을 몇번이고 강조합니다. 하루에 못해도 아이와 3시간 이상을 함께 있고, 놀아주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최소 3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면 애착형성이 되지 않아 아이가 잘못될 수도 있다는 걸 여러사례들을 예로 들며 증명합니다. 즉 정서적인 안정이 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발달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책의 내용을 인용해보겠습니다. '모든 아기는 태어난 후 자폐 상태이다. 따라서 아직 엄마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엄마 냄새를 통해서만 자기가 안전한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뿐이다. 이 시기 아기는 얼마나 큰 나무가 될지 모르는 새까만 씨앗과 같다. 햇빛을 쬐고 산소를 충분히 받던 어느 날 갑자기 씨앗이 껍질을 깨고 움터 나오듯, 부드러운 살갗과 숨결, 향기로운 엄마 냄새를 누리던 아기는 어느날 마음의 문을 열고 싹을 틔우기 시작한다. 그 싹이 내리는 과정이 애착이다. 최종목표는 열매와 꽃이지만 뿌리와 줄기가 없으면 꽃이 필 수 없는 것처럼, 애착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성과 사고는 불완전한 발달을 보이며 심지어 위태롭기까지 하다.'


위 내용이 이 책 내용의 반이라고 할만큼 중요합니다. 어릴 때 받은 엄마의 사랑이 아이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런 애착(정서적 유대)의 형성은 만 3세까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태어나서부터 최소 만 세 살이 될 때까지는 엄마는 아이로부터 떨어지면 안된다는 것이죠. 이 때 형성된 애착은 내적 개념으로 자리 잡아 노년까지 평생을 일관되게 영향을 미친다고 하네요. 


최소 만 세살 까지는 늘 함께 있는게 좋고, 그 이후는 하루 최소 3시간은 함께해야 한다고 합니다. 10살 전후가 되면 서서히 시간을 줄여나가도 된다고 말합니다. 이런 방식을 두고 '양육의 333법칙'이라며 정리했는데요. 그 법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하루 3시간 이상 아이와 같이 있어주어야 하고,

- 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해당하는 3세 이전에는 반드시 그래야 하며,

- 피치 못할 사정으로 떨어져 있다 해도 3일 밤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이런 법칙을 설명하면서 범죄심리학자들의 연구를 소개하는데요. 범죄자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큰 뒤에도 범죄자가 될 확율이 높고, 이는 행복호르몬이라고 하는 세로토닌의 분비가 적게되는 것이 아닌가하고 가설을 세웠다고 합니다. 즉 어려서부터 부모의 사랑을 덜 받은 아이는 선천적으로 세로토닌의 분비가 적게되고 결국엔 범죄를 일으킬 (행복하게 살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설명입니다. 


이 때 세로토닌 등 행복과 안정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은 엄마의 사랑으로부터 자극이 되어 나오는데 이 자극은 눈이나 귀보다는 원시적인 후각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특히나 감각의 발달이 덜 된 갓난아기 때는 후각에 민감하다고 합니다. 


저자는 대학병원에서 20년 이상 심리치료를 해왔던 심리학 전문가 답게 많은 사례를 예로들며 3시간의 매직타임이라든가 333법칙이라든가 행복호르몬 등을 설명합니다. 또 단순히 학자로써 연구를 한 결과만 가지고 설명한다면 설득력이 부족할 수 있지만 두 아이의 엄마로써의 경험도 많이 녹아있습니다. 


저와 아내가 육아를 하려고 했던 방식이 다행이게도 이 책에서 나온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 전에는 그렇게 아이를 키워도 되나 싶었던게 이 책을 읽고나서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조기교육은 절대로 시키지 않고, 아이가 호기심을 보이면 최대한 함께 그 호기심을 풀어보고, 자연에서 놀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공부하라고 강요하지 않는... 


이 책을 통해서 이론적인 배경을 공부하게 된 것 같네요.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저자는 몇 번을 설명하지만 정서적인 안정이 찾아온 다음에야 건강한 성장을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앞둔 부모들에게 이 책 <엄마냄새>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